바람의 왼팔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들녘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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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총...

처음 내 눈을 붙잡은 것은 바로 주인공의 무기가 바로 칼이 아닌 총이라는 점이었다. 일본하면 사무라이.. 검과 칼의 역사가 대부분인데 임진왜란 때 조총이 사용되어 전세가 조선에 불리했다는 구절이 새삼 떠올라 신선했다.


전체 내용은 기존의 무협지와 비슷했다.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자가 대세에 휘말려 악전고투하고 자신을 몰아넣은 회오리 속에서 찾으려 했던 것과 실제가 달랐다는 것!


그 시대의 명사수가 빌어먹을(?) 재주를 탐낸 도자와 가문의 한에몬 때문에 할아버지를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전쟁에 참전하게 되는 어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칼로 흥하면 칼로 망한다”는 글귀의 원래 의미를 제쳐두고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면, 그 흥망을 본인이 자초한 것도 있지만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악용한 제 3자에 의한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례가 많다.


오늘날 많은 재주과 재능있는 자가 시스템을 장악한 권력에 휩쓸려 나가떨어지는 모습은 여전하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결론에서 보여주는 무사의 정신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진부하기도 하고 지긋지긋하기도 한 ‘도’를 언급하지만, 오히려 어느샌가 사라진 이 ‘도’가 그리워 지는 시대이기에 여운을 남겨준다.


또 한편으로 눈길이 가는 캐릭터는 한에몬이다. 군량미가 불태워져 할 수 없이 고타로를 전쟁에 불러 들이지만, 자책하고 고뇌하는 점에서 어쩌면 이 시대의 일반인과 더 닮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천재와 이를 곁에 둔 이의 콤플렉스는 전쟁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등의 예술 분야에서도 동등하게 나타나 있기에 오히려 인간적인 고뇌를 잘 반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저자 와다 료의 ‘노보우의 성’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이 책도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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