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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 서른 살을 위한 힐링 포엠
장석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4월
평점 :
기대가 많았다.
서른살이 넘으면서부터 부쩍 눈길이 가는 게 바로 ‘시’였기 때문이다.
왜 일까?
그 동안은 너무 바빴던 것 같다. 고딩이 되면서는 대딩이 되기 위해 달렸고, 대딩이 되고 나서는 직딩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 직딩이 되고는 어느 정도 내가 권한을 갖는 책임이 되기 위한 직딩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온지 어느 시간 부터는 내가 달리는 것인지 달리지 않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시’는 그 관성의 법칙 속에서 헷갈릴 때부터 나에게 와 준 것 같다.
증폭되는 공기 속에서 좌표를 잃었을 때, 바로 그 때.
서른살을 위한 힐링포엠이라는 부제.
각 각의 시에 붙여놓은 부제라고 볼 수 있는 제목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시는 뭔가 심오한데 시인이 찝어준 그 앵글부터 이해를 시작해보니 한 문장 한 문장 진실이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족집게 과외는 좋았으나 시험을 보고 나서는 유익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집어준 포인트는 좋았으나 그 해설이 와닿지 않았고 이해를 위한 설명보다는 사변적인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를 읽고 내 안의 세포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난 후 확 기분이 잡치는 기분이었다. 차라리 해설 부분이 없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깊이 있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싶다.
정보의 홍수와 빠른 트렌드가 그 주 목적일 것이다.
그 속에서 오늘날의 ‘시’란 무엇일까?
그 대답을 찾기엔 난 너무 무지한 것이 많고, 그럴만한 주제가 안 된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을 집어든 일인이다.
시의 설명과 그 무엇이 오히려 또 다른 이해와 난제의 시작이라면 도대체 시집을 고를 것이지 이 책을 집어들 이유란 무엇인가?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시인이자 평론가이다.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직업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쓴 책마저 멀어져서야 되겠는가?
선별한 명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