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출 - 낯선 공간이 나에게 말을 걸다
오영욱.하성란 외 지음 / 이상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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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기라 함은 특정한 장소 혹은 그 장소에 대해서는 알지만, 정작 제대로 둘러본 적도,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곳에 대한 기록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학여행이랍시고 몇 번씩 방문했으나 알지 못했던 것들이라거나 보고도 그 의미를 알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 글은 그런 류와 조금은 다르다.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다거나 자신만의 심미안을 발휘하여 발견하게된 것들에 대한 정리이다. 또, 그 공간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가 하는 그 정도가 느껴지기 때문에 일종의 ‘공간에 대한 러브레터’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그 장소에 관한 단상들을 풀어놓을 때, 읽는 이로 하여금 그런 공간이 주는 인상에 매료되기도 하고, 유사한 느낌을 주었던 자신만의 공간이 연상되어 가보고 싶거나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눈에 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복고와 과거로의 회귀가 이슈가 되고 있고, 사진이나 일기 등을 돌아보며 위안을 얻는 모습, TV 프로그램의 토크쇼의 패턴 등이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나온 시점이 그런 것을 반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현상만 가지고 현재를 논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추억의 장소를 되짚어 본다는 점에서 누군가에게 직․간접적으로 '힐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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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바람이 꽃을 피운다 - 심형준 에세이
심형준 지음 / 새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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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피천득 님 등등의 수필집을 종종 곁에 두고 읽곤 했지만, 이젠 거의 일상처럼 몇 권씩 읽게 되는 것 같다. 그 시작은 까페 덕분에 읽게 된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였다. 그 당시 약간의 방황기였기 때문이었는지, 어떤 문학도 영화도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지는 못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한권의 책이 위로가 되었고, 에너지가 되었으며 다시 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에세이라면 쉽게 눈길이 가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과의 첫만남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가랑비 같은 거라고 예측했던 책의 어조는 소나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김구라의 시원한 독설이 속을 뻥 뚫리게 하는 것처럼 좋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딱딱하게 풀어나가면서도 부정적이고 지적하는 말투들은 쉽게 수긍하지 못했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질책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필자 자신의 하고 싶은 이야기, 독설... 왠지 오래된 책인양, 훈장님이 서당 학생들을 가르키는 것인양, 그래서 올드하다는 느낌과 고지식한, 꼬장꼬장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시대의 원로다운 원로가 없어졌다는 말이 있다. 또 원로다운 원로를 대접하지 않는 사회라는 말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포지셔닝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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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더 예쁘게 사랑하는 팁 - 네이트판 최고의 연애 멘토 삼순이언니의 연애 레시피
황은경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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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더 예쁘게 사랑하는 팁...이라..

누군가 이 예쁜 책에 대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책의 표지에는 "여전히 사랑이 서툰 당신을 위한 35가지 이야기"라는 카피가 적혀있다.

난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참 신기한 책이다."

신기한 책. 이렇게 짧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담백함이 어쩌면 이 책이 가진 이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생각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속에 수많은 '나'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플래시백으로 떠오른 과거의 지난 날들이 영화처럼 그려져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일 거라고 생각한다.

연애와 사랑에 초보였던 나의 지난 날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그 당시는 그토록 고통스러웠지만 그 미성숙의 단계인 그 때의 나를 돌아보며 반대로 현재의 성장에 감사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었으며, 그 잠자고 있던 추억들을 꺼내면서 열정적이었던 나를 일깨워 주었기에 신선했다. 사랑에 목숨 걸만큼 순수했던 지난 날들...

그래서 책을 보면서 시무룩해졌다가 웃다가 침잠해졌다가 잠시 책장을 덮고 추억에 잠겼다 하는 행동들을 반복해 가면서 행복했다.

물론 많은 연애지침서를 읽기 전 책을 읽고난 느낌이 마냥 좋은 쪽만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작가 이름에서 느껴지는 여자.. 여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갔겠구나... 그래서 조금은 세상을 보는 시야나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부분 놓치겠구나.. 그냥 여자들 편에서 옹호하고 약간의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겠구나.. 하는 선입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우려였다. 성별의 차이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깨달음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그리고 부족했던 자신을, 시야가 좁았으며 옹졸했던 자신을 솔직담백하게 적어 놓았기 때문에 어쩌면 내 여자친구도 이런 입장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해가 되었다.

신기한 책.. 그래서 고마운 책.. 읽고 나니 행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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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의 황금비율
SBS스페셜 팀 엮음 / 토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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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아버지가 어릴 적 생각에 작은 텃밭을 꾸미시면서 재미를 느꼈다면, 가족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어머니의 웃음이 내내 기억이 났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고, 나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나쁜 음식이라 하면 기름지고 짠 음식 등등 나쁜 음식에 대한 말들은 많은데, 좋은 음식이란 영양소에 관한 언급 빼고 실제로 다가오는 건 없었다. 육식보다 채식을 많이 먹어라.. 신선한 공기를 쐬어라.. 등등의 말처럼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작은 정보와 함께 실제로 그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읽다보니 어머니가 왜 유기농 가게에서 식자재를 구입하는지.. 영양소인 단백질, 집아, 비타민, 무기질의 균형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이 주는 것을 소박하게 차린 밥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암 예방은 면연력을 저하시키는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며 과로 과식 영양 불균형 음주 흡연 스트레스 외에도 수면부족이 문제 중 하나라는 사실이 신선했다. 직장 생활 하는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운동하면서 수면을 이루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팁도 눈에 띄었고 그래서 세토로닌을 위해 점심 시간에 햇빛을 받으면서 산책을 걷는 습관도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또, 림프의 면역 기능은 노폐물을 배출시키기 위해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 원활해야 하는데 림프를 돌리는 펌프는 운동이기 때문에 암 환자의 경우 휴양은 침대 위가 아니라 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므로 오히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 식이섬유는 야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현미 외 여러곡식에 들어 있으며 물과 함께 먹지 않으면 오히려 변비가 걸릴 수 있다는 위험에도 귀가 솔깃했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두었던 것을 두서없이 나열하다 보니 리뷰를 읽고 책을 선택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결론적으로는 만족한다는 것을 알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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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 서른 살을 위한 힐링 포엠
장석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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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많았다.

서른살이 넘으면서부터 부쩍 눈길이 가는 게 바로 ‘시’였기 때문이다.

왜 일까?

그 동안은 너무 바빴던 것 같다. 고딩이 되면서는 대딩이 되기 위해 달렸고, 대딩이 되고 나서는 직딩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 직딩이 되고는 어느 정도 내가 권한을 갖는 책임이 되기 위한 직딩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온지 어느 시간 부터는 내가 달리는 것인지 달리지 않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시’는 그 관성의 법칙 속에서 헷갈릴 때부터 나에게 와 준 것 같다.

증폭되는 공기 속에서 좌표를 잃었을 때, 바로 그 때.

서른살을 위한 힐링포엠이라는 부제.

각 각의 시에 붙여놓은 부제라고 볼 수 있는 제목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시는 뭔가 심오한데 시인이 찝어준 그 앵글부터 이해를 시작해보니 한 문장 한 문장 진실이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족집게 과외는 좋았으나 시험을 보고 나서는 유익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집어준 포인트는 좋았으나 그 해설이 와닿지 않았고 이해를 위한 설명보다는 사변적인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를 읽고 내 안의 세포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난 후 확 기분이 잡치는 기분이었다. 차라리 해설 부분이 없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깊이 있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싶다.

정보의 홍수와 빠른 트렌드가 그 주 목적일 것이다.

그 속에서 오늘날의 ‘시’란 무엇일까?

그 대답을 찾기엔 난 너무 무지한 것이 많고, 그럴만한 주제가 안 된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을 집어든 일인이다.

시의 설명과 그 무엇이 오히려 또 다른 이해와 난제의 시작이라면 도대체 시집을 고를 것이지 이 책을 집어들 이유란 무엇인가?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시인이자 평론가이다.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직업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쓴 책마저 멀어져서야 되겠는가?

선별한 명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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