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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인문학 - 아는 만큼 꼬신다
김갑수 지음 / 살림 / 2016년 12월
평점 :
◆제목 : 작업인문학
◆지은이 : 김갑수
◆출판사 : 살림
◆리뷰/서평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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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하는 말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 인간관계), 7포세대(5포세대+꿈, 희망)에서 더 나아가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포기'란 너무 쉬운 것이 되어 버렸다. 7080년대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낭만은 있었고, 모두가 가난했지만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낭만은 물론 희망 조차 없어져 버렸다.
그런 시점에서 김갑수 평론가가 쓴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시대도 모르고 ‘왕년에 말이야~’라며 거들먹 거리는 꼰대의 치기어린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문학의 가치와 소위 ‘멋’이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나 듣던 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거들먹 거리는 잔소리 속에 삶의 본질을 담고 있다. 즉, 이 책의 제목인 작업인문학은 교양적 욕망이 곧 본질임을 기본으로 하며 쓰여져 있다.
“인문적 가치와 교양적 욕망 속에서 사람이 깊어지고 그런 가치와 욕망을 교류하는 관계에서는 이익을 주고 받는 세속적 교환가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완성형은 바로 ‘뇌섹남’이 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갑툭튀로 튀어 나온 게 아니다. “연애는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되,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탈근대 즉 포스트모던이 유행하였을 때, 인간의 이성보다 신체의 욕망에 훨씬 큰 가중치를 두고 욕망의 최종 구현체를 몸이라고 보았으나 21세기에는 생긴 것, 가진 것 보다 남성의 머릿속 생각을 더 중요시하는 기조가 생겨나면서 ‘뇌가 섹시한 남자’를 예찬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1부에서는 커피와 음악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 2부에서는 연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1부가 이론이고 2부는 실전인 것이다.
이렇게 정리된 ‘작업’을 핑계로 풀어놓은 인문학의 향연은 얕은 연애기술서보다는 보다 묵직하고 인상적이며, 꼰대의 말임에도 불구하고 삶을 관통하는 통찰력 덕분에 책장을 쉽게 덮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