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은 당신을 위한 현실 심리학
가타다 다마미 지음, 전경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일본판 원제는 <1억 명 우울사회>라고 한다. 현재의 제목인 <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일본 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것이고, 이는 곧 집단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일본의 현주소를 담아낸 제목일테고, 그 느낌이 무척 묵직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미래 모습이 곧 일본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울증...

나는 그런 것과는 별로 상관 없이 살아왔던 것 같다. 금수저라서도 아니고, 세상일이 늘 잘 풀려서만이 아니다. 오히려 흙수저였고, 세상일이 늘 잘 안 풀렸기 뭔가 잘 될 때는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곤 했었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센티멘탈함이 있긴 했지만, 늘 꿈을 향한 동기부여가 강한 나로서는 힘겨움이란 늘 함께 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어려움의 첩첩삼중이었다. 몇 번의 헛스윙과 파울 속에서도 좀처럼 안타는 물론 행운이 동반하는 텍사스 안타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오죽했으면 점을 다 봤을까? 삼재라는 점쟁이의 말에 위로가 되지 않았다. 이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힘겨움 때문이었다. 공포라는 것은 그 존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듯이, 우울도 그러한 것 같았다. 무기력하고 무엇인가 아무리 동기부여를 하고 마음의 채찍을 휘둘러도 계속 침잠해져만 갔다. 어쩌면 이 책을 보고자 했던 것은 운명이 아니었는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우울한 사회를 설명하고 그 속의 우울해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우울함이 무엇인지, 우울증이 무엇인지 설명해준다는 점이었다. 공포의 진실을 맞딱뜨리는 순간 공포가 다소 해소되듯이 우울과 우울증이 무엇인지 알아가면서 나의 우울도 다소 해소되어 갔다.

 

크게 4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대표적인 우울증 증상의 사례를 들고, 과거의 우울증과 신현 우울증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설명하고, 2장은 우울증의 개념 확대를 초래한 진단 매뉴얼과 항 우울제에 대해 설명하되 자기애에 대한 키워드가 나오는데, 3부는 이 자기애를 정신분석이론에 근거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4부에서는 우울증에 둘러싼 각종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예전에 범죄 관련 콘텐츠를 기획할 때 자료조사차 현직 프로파일러를 만난 적이 있다. 의미심장하게 와닿았던 말은 범죄를 통해 사회의 병든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병을 보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애를 중요한 키워드로 들면서 자기애 과잉의 대중사회적 추세가 관련이 있는데 이는 곧 프로이트 심리학의 나르시시즘과 연관시켜 ‘to be''not to be'의 차이에서 우울증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를 피하려면 그 격차를 줄이거나 이상을 낮춰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계급화 되어버린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이를 선택하기도 받아들이기도 무척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늘 목표지향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프다는 건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같은 증상으로 아프다는 것은 곧 그 사회가 그만큼 아프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아픈 세상의 아픈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책장을 덮고도 화두에서 오는 내 안의 메아리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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