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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인생역전 - 유쾌한 밥줄을 찾는 열두 가지 방법
대학내일20대연구소 기획.엮음, 빙글 기획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선뜻 선택하게 된 것이.
이 책의 부제를 굳이 붙인다면 ‘소용돌이’가 어떨까 싶다.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나를 대비해보고, 그러다 고민이 생기고, 그 고민 속에 감정이 섞이며 머리 속에 소용돌이가 일어나 점점 가속화 될 때쯤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르게 된다.
나에게는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왜 하는지 모르는 ‘취미’가 있다. 그런데 ‘취미’와 ‘덕질’의 차이는 미묘한 것 같다. ‘취미’가 ‘덕질’로 나아가려면 얼마나 뜨거운 온도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취미’에서 시작된 ‘덕질’이 ‘업’이 될만큼은 더더욱 아니었기에 이 책을 보면서 과연 각 장마다 조금씩 나와 이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오버랩시켜보며 한 챕터씩 읽어나갔던 것 같다.
마케팅에는 ‘포지셔닝’이라는 게 있다. 이 책은 어쩌면 수없이 자신을 세상이라는 좌표에 포지셔닝해봤던 ‘삽질’과 ‘깨달음’이 가득차 있다.
“내 유일한 스펙이 ‘덕질’”일만큼은 아니었고, “취미에 직장경험을 더해서 여기까지” 온 것도 아니고, “가장 잘하고 싶은 한가지에 모든 걸 쏟은 것”도 아니었으며, “세상이 정해놓은 길이 아닌 내가 만들어 가는 길”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자 좋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망설이기 보다는 ‘Just do It"을 생각해보며, 하고 싶은 것과 궁금한 것들은 바로 저질러 봤던 나로서는 좀 더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슛찬스가 왔을 때 슛을 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그게 마음에 남아 다시금 찾아온 슛찬스에서 슛을 또 못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다고 또 슛찬스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생이란 축구경기는 자의든 타의든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면서 계속 축구경기를 뛰어야 된다는 것.. 야구처럼 공수전환이라는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게 인생이라 뛰면서 주위도 보고, 공간도 만들어 주고 패스도 하고 결정적일 때는 포지션과 상관없이 슛을 날려야 한다는 것... 인생은 그렇듯 숨바쁘게 입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가슴 속에 품고, 내일도 또 인생이란 축구경기를 뛰러 간다. 어쩔 수 없이.
그런데 이 책은 거기서 꼬집는다. 그 축구경기 또 뛰어야 하냐고.. 그 지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