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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이언 맥큐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영화 <어톤먼트>였다. 그리고 그의 명성과 필력은 팟캐스트에서의 영화 <어톤먼트>와 원작소설 <속죄> 리뷰를 듣게된 이후 빠져들게 되었다. 그 이후 소설 <속죄>를 읽어내려가면서 그의 통찰력과 이야기를 켜켜이 쌓아놓고 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마치 초대형 건물을 짓는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작은 요소까지 철저히 고려된 명작 랜드마크 말이다.
그리고 다음 읽게 된 작품은 <체실 비치에서>였다. 뭐랄까 그의 톤과 시선의 섬세함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아무리 명 작가라고 해도, 사실 자신의 작품에 있어 유사한 경향과 시선을 갖게 되기 마련이고, 평론가들은 이를 일컬어 ‘작가론’이라 부른다. 그런데 <체실 비치에서>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같은 작가가 맞는가 싶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나야게 경외감을 갖게 되었던 이언 맥큐언의 신작 <칠드런 액트>는 말이 필요 없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내려가게 되었고, 순간순간 단발마의 ‘아~’하는 순간을 맞딱뜨리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열면 마치 소타이틀인 듯 美“아동법 제1조 a항”이 인용되어 있다. 바로 아동의 복지가 최선이며, 이는 아동을 생명체로서 다른 어떠한 조항보다도 우선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페이지 부터 작가는 이 법조항과의 사투 속에 등장인물과 사건을 설정해 놓는다. 그리고 ‘정답 없는 삶’ 속에서 ‘정답’ 찾기를 시작한다. 그 정답은 ‘법’이라는 정직한 기준에 기대어 찾게 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숙제로 남겨짐으로서 삶이란 얼마나 알다가도 모를 일인지, 그리고 순간순간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이 힘겨운지를 담담한 문장 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독자들에게 던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