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역사 -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
스튜어트 아이자코프 지음, 임선근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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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 책은 피아노에 담긴 넓은 범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아노의 탄생과 관련된 사람들(장인, 연주가, 후원자, 평론가, 작곡가, 연주자, 거장, 교사, 학생), 산업, 그리고 사회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노가 등장했던 화려한 낭만시대를 소개해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준다.

예를 들어, 영화 <아마데우스>에는 천재 모차르트의 성장과 시대의 시기를 통해 파멸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질투라는 감정을 다룬다. 그 영화 때문인지 모차르트와 그 시대를 사람들은 화려했던 시대, 그리고 그 화려함에 질색된 천재라고 생각하기 마련인 것 같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시대상과 모차르트의 진실은 달랐다. 예술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풍요와 보장된 앞날에 대한 희망은 사그라지고, 커가면서 모차르트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모욕에 소소하게 저항해 갔다는 것이다. 그가 세상의 찬사에 취했던, 타고난 재능이 너무 커 노력하지 않은 자가 아니라, 황실의 후원을 거부하고 직접 대중 상대의 연주회를 열어냈던, 추진력 강한 개혁가적인 면모까지 담고 있어 신선했다.

그가 왜 피아노 협주곡에 매진했는지도 알 수 있다. 황실의 후원을 거부하고 직접 대중 상대의 연주회를 하되, 예약제를 실시하였으며 사람들에게 비교적 낯선 음악 형식인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 그는 피아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협주곡들은 아주 쉬운 것들과 아주 어려운 것들을 이어주는 즐거운 징검다리입니다. 지루함 없이 귀에 아주 선명하고 기분 좋게 들어와요. 전문가들만을 만족시킬 악구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요. 그렇지만 그 악구들을 분석할 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 들어도 왠지 모르게 그냥 아름답게 들리도록, 그렇게 썼어요.”(P56)

 

그리고 그 피아노 협주곡에서 낭만적 멜로디를 무기로 관중을 사로잡고, 난이도 있는 악구들을 심어두어 평론가를 사로 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누가 모차르트를 노력하지 않은 천재라고 하겠는가? 모차르트는 전략가이자 혁명가였던 셈이다.

 

, 이 책이 펼쳐 놓는 이야기의 향연은 많은 부분을 나에게 영향을 미처 추억을 연상시켜 주었다.

 

과거 경상도 아버지가 어머니랑 상의도 하지 않고 떡하니 피아노를 사왔을 때 의아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피아노란 나에게는 깜짝 선물이었지만, 아버지에게는 두근거림이 아니었을가 싶다. 이게 아버지 세대에는 소유 안정적인 삶, 품위 있는 삶의 상징이었기에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세상은 피아노 천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십만 대가 팔려나가며 피아노 시장은 끝 간데 없이 빠르게 팽창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신분 상승을 갈망하는 시민들은 품위 있는 가정용 피아노가 성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여겼다. 가정적인 사람들은 이 악기가 온 가족의 정서적 구심점 노릇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믿었다.(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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