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심연 -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신경과학자이자 의대교수이다. 10년에 걸쳐 분석한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의 뇌 스캔 사진을 기초로 논문을 마무리 하던 중에 우연히 자신의 뇌 스캔사진이 그 자료 중에 섞이게 되고, 비로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의 조상과 바로 자신이 사이코패스의 뇌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자는 유전이 80%, 성장환경이 20%라고 생각했었던 자신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바로 자신이 그 반대 증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을 바라본 주관적인 부분을 장점으로 활용하면서도 자기변호식이 아닌 객관적인 분석을 더 강조해 독특한 사이코패스 해석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때문에 책의 시작부터 읽는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마치 영화처럼.

 

저자는 전문적 지식을 살짝 상식같이 제시도 하면서 사이코패스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과학적 접근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해 나가는 접근법을 취한다 하나는 자신의 계보를 조사해 봄으로서 유전적으로 조상들의 형질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그 잣대를 대고 주변사람들에게 동일한 현상 혹은 반응이 든 적이 있냐고 탐문조사를 통해 확대해 나가며, 자신은 왜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었음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 입증한다.


이는 굉장한 용기이자, 학자로서 뛰어난 학구열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가면을 벗어냄으로서 온전히 사회 속에서 회피대상으로 낙인 찍힐 수 있는 것, 그리고 자신이 힘들게 이루어낸 업적이 모조리 매장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연구방법의 패러다임을 뒤집기 위해 모두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전문적인 통계와 학설의 설명이 보다 설득력있게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 저자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냄에 있어 망설였을 수 있는 지점이 보여 더더욱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전하려 했던 싸이코패스의 진실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그 사이코패스는 이 사회에서 도려내야할 존재인가? 어울릴 수 있는 존재인가?
나아가 그 사이코패스를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시선은 어떠한 게 이상적이고 그 단계적 목표일까?

 

이 책은 풀어낸 내용보다 그 속에 응축하고 있는 함의와 가능성이 더 큰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이 끝나는 순간 다시 시작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저자의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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