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의지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6
황현진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혹은 사랑)란 hot & cool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뜨거워 졌다가 행복감을 느끼고, 실연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아픔 때문에 무섭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cold해지는 것이다. 즉, 그런 의미에서 cool은 틀렸다. cold가 맞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는 연애(혹은 사랑)은 꾸준히 cool하다. 언제 뜨거워지는지, 언제 차가워지는지 모를 정도로 일관적이다. 어쩌면 이는 미세한 스크래치 하나만으로도 금방 터져버릴 수도 있고, 혹은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르게 본다면 객관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애매모호하다.


소설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야기는 심플했지만, 관계는 애매했고, 사실은 확실했지만 감정은 모호했다. 그래서 그런지 분량이 적기에 읽기에는 쉬웠지만, 후기를 쓸 때는 어려웠다.


늘  ‘만남’과 ‘헤어짐’은 어렵고, 그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다. 또, '사랑'과 '연애'는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혹자는 그 시작과 끝을 이야기할 때 다소 다른 주장을 하곤 하며, 그립거나 외롭거나 하는 등등의 감정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무미건조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그 사랑이 끝났다고들 한다.

 

소설 <달의 의지>은 이러한 만남과 헤어짐을 넘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는데, 둘 중 한명이 이별 통보를 건넨 것도 아니고, 관계의 틀어짐이라는 균열도 눈에 띄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전에 비해서 사랑이 식었다는 것 정도는 느낀다. 결과적으로는 권태기와 구별하기 쉽지 않았던 셈이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며 가까워지는 것 또한 그 자신도 모르게 진행된다. 작가는 이러한 사랑의 온도차의 범위와 이에 대한 자신의 변화까지 그리고자 했던 게 아닐까?

 

작품의 해석과 감상의 처음과 끝은 결국 제목인 듯 싶다. 달의 의지……. 지구는 태양을 돌고, 달은 지구를 돈다. 어쩌면 작가님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랑했던 이의 근처에서 왜 돌아야 하는지도 모른채, 차마 돌기 싫다며 자신의 궤적을 돌아야겠다고 생각하지도 못한 채 맴돌고 있기에 ‘달’ 로 표현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달’의 ‘의지’란 벗어나고픈 마음일까? 혹은 다름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