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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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나리오를 두고 볼 때, 플롯 중심의 시나리오,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 크게 2가지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있는 게 에피소드 중심의 시나리오이다. 이 책은 그러한 에피소드 150여개로 이야기 파편들을 모아 장편 소설로 모아 두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파편들이 전혀 관계 없이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각양각색 때로는 역설과 변화, 반전을 일으키면서 시대의 이면으로 파고든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겪었던 시대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 놓은 듯 보이기도 하는데, 이게 자전적 이야기가 모여 사회의 이야기, 그 시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부분합이 전체를 넘게 하는 셈이다. 82년생인 나와 80년생인 저자가 비슷한 대학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보는 시선이 이렇게 다르기도 하구나 싶어 새삼스럽기도 했다.

 

하루하루가 모여 오늘, 그리고 그 오늘이 모여 내일이 되듯이 개인사가 모여 사회의 역사가 된다는 교훈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과 역사를 되돌아 본 시점에서의 현재가 어떻게 다른가에 있어 또 다른 교훈을 준다. 세상을 살다보니 부조리에는 점점 무신경해지고, 세상의 불의에는 관심을 덜 갖게 되는, 하루하루를 모은다기 보다 버려나가고 있는 듯한 우리들의 삶이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소용돌이 속의 나를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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