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 암을 치유하며 써내려간 용기와 희망의 선언
이브 엔슬러 지음, 정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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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공개된 성담론에 있어 얼마나 보수적으로 살아왔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게끔 했던 작품이다. 대학로에서 공연이 되곤 하지만, 작품이 워낙 쎄고, 극 전체를 이끌어나갈, 그 1인극 모놀로그를 책임질 배우가 누구냐 하는 것에 대해 배우로서 부담스럽고 어려우면서도 영광스러운 캐스팅이 논의되는 자리이다.


더욱더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이브 엔슬러가 그 희곡의 작가이자 배우라는 사실이었다.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토록 엄청난 작품을 쓰고, 연기하게 했을까? 대학시절 궁금했던 기억들은 이 책을 통해서 왠만큼 해소되었다.

사랑받아야 했던 어린시절, 사랑은 커녕 상처를.. 그것도 친아버지에게 당했고, 이를 친어머니는 방관했다. 그 후 마약과 난잡한 성생활로 인해 자신의 삶은 망가져만 갔고, 2차 터닝포인트라고도 불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암투병 생활이 바로 성장을 그리고 자신과 세상의 사라들에 대해 눈길을 보내게끔 하는 요인이 되었다.


그녀가 다다른 곳은 콩고. 동병상련이랄까?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처에 대한 맞딱뜨림이랄까? 불평등한 성 인식, 군부에 의한 여성성 수탈 등의 비극 앞에서 그녀는 봉기한다.


그 이후의 삶을 휘감는 쓰나미는 현재 어려운 시기라며 나 자신만 살아남고자 하는 2015년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그녀가 가져다 준 에너지는 나만 생각하고, 나만 바라보게 되는 시선을 세계로 확대시켜 주며 가슴벅찬 감동과 야망의 기운을 불어다준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말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비밀이 됩니다. 비밀은 부끄러운 것이 되고 두려움과 잘못된 신화가 되기 쉽습니다. 나는 언젠가 그것을 말하는 것이 부끄럽거나 죄스러운 일이라고 느끼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입 밖에 내어 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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