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 이펙트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이창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크라임 이펙트..

단순히 범죄 사례보고서 가 아니라 그 효과까지 고려한 이 책의 기획컨셉과 저술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범죄의 역사는 법의 역사일테고, 법의 역사는 시대시선일 것이며, 나아가 인간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나의 추측대로 저자는 범죄를 통해 넓은 범주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동시에 좁은 범주의 이야기까지도 미시적으로 접근하면서 통찰력을 발휘하는 문장문장 마다 탄성을 지를 수 있었다.

 

사례 중에는 마녀사냥도 있었고, 소수자를 향한 다수의 권력행사도 있었다. 범죄를 통한 인문학 연구서라고 보아도 부족함이 없었다. 세계사를 뒤집은 16가지 결정적 범죄들을 보면서, 범죄가 문명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설명하면서 범죄를 단순한 역사의 부속물로 본다기 보다 세계사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무서웠던 것은 ‘범죄’의 다른 이름이 ‘정의’ 라는 것이었다. 전쟁, 암살, 독재 등 모두가 옳은 신념이라는 전제하에 자행되었다는 것이다. 나치즘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나치즘에 희생당한 유가족 혹은 이를 바로잡으려는 이들이 복수 그리고 그들의 만행을 밝히고자 법정에 세우지만 그 당사자는 ‘국가’를 위한 일이었다면서 ‘옳은 일’ 즉, ‘정의’라는 신념을 보여줌으로서 분노를 유발한다. 비단 나치즘 뿐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시 동일하다.

 

이렇게 보면 범죄가 마냥 검은색이고, 정의가 마냥 흰색이라는 개념은 이내 무너지고 만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 세상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기까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으니, 늘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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