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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평점 :
(혹시나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작품에 네거티브를 하자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소설 <유성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책이 오기 전부터 듣고 있었다. 이야기라기 보다는 일종의 소문이다. 바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컨셉이 유사하다는 기사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또 처음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과 유사한 제목 때문이기도 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든, 혹은 유사한 컨셉과 제목 덕분이든 이 책이 내게 오기 전까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Who Are You?
사고로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소녀 '미르'와 한겨울 설악산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선비 '정휘지'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땔감을 줍던 정휘지는 미르를 선녀로 오해하고, 고장난 우주선을 다 고칠 때까지 그들의 수상한 시한부(?) 동거가 시작된다. 예기치 않게 마주한 만남과 이별을 애틋하면서도 알콩달콩하면서도 재기발랄하게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과연 퍼플 로맨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답구나 싶었다.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조선 광해군 때의 1608년 겨울이다.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알려진 대로 광해군 때는 혼란스러운 시국이었다. 당시의 정휘지는 여러 이유로 젊은 혈기와 진보적 이념으로 인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강원도 양양으로 귀향을 와서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종인 봉구와 함께 지내고 있는 처지이다. 봉구에게 한양으로 심부름을 보낸 사이 산속으로 땔감을 찾으러 갔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머나먼 트레나 은하에서 여행을 온 유리아 미르라는 외계 여인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2600년쯤의 지구의 한국으로 여행을 오고자 했으나 기체의 결함으로 과거의 시점으로 불시착을 한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만났다. 이렇게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되는가 싶더니 도호부사의 자제들인 수하와 수연이 등장하고 수연은 휘지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지역 유지인 좌수의 아들인 김문혁도 못난 녀석으로 등장하여 수연을 짝사랑 하는데, 이렇게 얽히고 설킨 가운데 정휘지는 미르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여 또 한번 이야기를 꼬아 놓는다. 또 로맨스 소설에다가 살인사건을 섞어 서스펜스도 심어둔다. 바로 연쇄살인사건.
전체적으로 장르소설이라 볼 수 있게끔 페이저 넘기는데 수월하고 물 흐르듯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품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더 욕심을 낸다면, 작품에 있어서의 문학성까지 기대한다면 나의 욕심일까? 사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운명’이라는 개념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그리고 도민준이라는 외계인의 객관적 시선으로 본 인간 세계에 대한 헛헛함과 욕망에 대한 건조한 관찰이 조금이나마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사건의 나열과 스피드에 신경을 쓰는데 작가의 초점이 모아졌는지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선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