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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평점 :
1인 싱글 가구 453만 명의 시대이고 이는 대한민국 전체 가구수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함께'가 아닌 '개인'의 삶이 편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개인’이 소중해진 시대에 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개인다움’을 유지하면서, 다른 ‘개인’을 그리워 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가족이 아닌, 다른 ‘개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와 이를 위한 시행착오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그래서 인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TV에는 셰어하우스를 컨셉으로한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하나는 지상파에서 방영 중이고, 다른 하나는 케이블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컨셉과 풀어가는 구성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함께.. 그리고 따로’라는 아이러니한 시도와 실험이 진행 중인 것이다.
TV프로그램이 이를 현재 진행형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라면, 이 책은 이를 정리한 백서(?) 혹은 가이드북(?)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커스는 세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 셰어하우스의 규칙이란 무엇인가? 둘째, 왜 셰어하우스를 하는 걸까? 셋째, 셰어하우스를 떠나면, 다시 혼자 사는 걸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장 관심이 가는 연애 문제와 가사 분담 규칙, 일상생활에서 겪는 곤란한 일은 물론, 왜 셰어하우스를 선택했는지, 셰어하우스가 우리에게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내면까지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일본의 경우 3LDK(Living, Dining, Kitchen)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셰어하우스용 주거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즉, 우리나라 보다 한걸음 진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우리나라도 곧 셰어하우스 라이프스타일이 당면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것은 셰어하우스를 통해 규칙과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통해서 얻은 결론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다. 셰어하우스는 인간적인 유대관계에서 비롯되는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고, 사람은 의지할 수 있는 ‘마을 공동체’ 같은 것을 늘 추구한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깨달음이었다. 또,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단련되었다.”라는 감상이 많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번역체를 내 주관적으로 의역한다면 ‘개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타인’의 소중함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중시된다는 것의 다른 말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는 당연한 메시지가 셰어하우스라는 아직은 실험적 라이프 스타일의 결론이라는 점에서 묵직하게 느껴진다.
최근 해외의 ‘길드’라 불리우는 산업공동체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길드’의 주거버전이 바로 ‘셰어하우스’가 아닐까 싶다. 그 핵심은 바로 ‘아름다운 동행’ 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