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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가장 와 닿았던 평은 “이 소설에서 리즈 무어가 만들어낸 연약하고 외로운 아웃사이더들은 독자의 마음을 산산이 무너뜨려놓고는 다시 행복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소설가 앤 후드) 였다. 그리고 나서 기대감이 커져 책장을 서둘러 넘기기 시작했다.
3명의 인물이 나오고, 그들은 저마다 짊어진 무게에 눌려 있다. 전직 교수였던 아서는 과다 체중으로 잃어버린 상실감, 켈 켈러는 운동을 통한 비관적 미래, 샬린 터너는 알콜과 약물 중독. 그들이 말해 주는 과거와 현재 이야기는 음울하고 먹먹하기만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얼마나 세상 속에 섞이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지 표현되어 있다.
전화 한 통화에 청소를 하는 등 삶에 생기가 생기고, 켈은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를 좋은 아이로 생각해주길 바라며 친구의 가족사진 속에 자신도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분명 상실과 절망을 이야기하지만 희망과 기대감이 있다. 마치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것 처럼.
영화 <스토커(One Hour Photo, 2002)>의 로빈 윌리엄스가 생각이 났다. 물론 그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 속에 살며 어울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군중 속의 고독이 더 외롭다. 그래서 그가 생각해낸 방법이 단골 고객의 사진들을 추가로 인화해 자신의 집 벽 구석구석 붙여 놓고 마치 자신이 그 가족들의 일원인양 착각하며 그 고독을 달랜다.
이 소설에서 말하려던 ‘무게’라는 건 무엇일까? 현실의 무게? 사람들 속에서 depressed되는 마음의 무게? 아니면 희망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희망을 기다리는 그 마음의 양, 부피, 무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