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인간심리를 통해 본 파괴적 본능의 진실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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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시 유스케의 소설 <악의 교전>을 읽으면서, 그리고 영화화된 작품을 보면서 꽤나 충격적이었다. 뭐랄까?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약의 효능이 있다고 설명은 들었지만 복용하고 바로 그 효능을 느꼈을 때에 실감하게 되는 싸한 감정이랄까? 싸이코패스가 감정을 거세하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거침이 없다는 논리적인 설명 이상이었고,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꼭 만나고 싶었다. 이 책!

책의 제목과 표지..

고맙게도 인상적이기 까지 했다.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정도로.

 

하지만 은퇴한 독일의 명수사관’, ‘범죄 해결 99%’라는 수식어가 조금은 멀게만 느껴졌다. 현실에서 드라마를 원했던 나였을까? 아니면 보다 끔찍했던 범죄자들의 진실이였을까? 작가가 써내려간, 직접 체험한 진짜 범죄자들의 이야기는 사건의 발단을 거쳐 수사과정에 몰입하고 그 결과에 따른 체계적인 구성으로 전개하는 방식은 마치 수사 일지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주긴 하였다. 그러나 한국을 시끄럽게 흔들던 사건들이 발생할 때 마다 워낙 많이 회자되곤 했던 범죄심리학과 전문가의 의견에 익숙해져서 인지 뭔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것은 없지 않았나 싶었다.

 

신선함을 주었던 내용도 물론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부의 성폭행을 묵인해온 엄마의 딸도 원했던 것 아니냐는 충격적인 고백도 있었고, 여성의 꾀에 빠져 자신이 마치 해결사라도 되는 냥 더러운 일을 처리하면서도 본인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들의 안타까운 모습들도 있었으며, 토막살인하는 이유가 옮기기 편해서였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사실이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아무리 냉혈한인 살인자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사실을 털어 놓기 마련이라는 저자의 경험에서 얻어낸 대명제도 알 수 있었고, 여성은 누군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하고, 남성은 누군가를 잡기 위해 살인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인터뷰 중 인간이 최고의 창조물이 아니고, 누구나 살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며 파괴적 본능은 저마다 안에서 잠자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메시지가 의미 심장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떠오른 한 일화를 마지막으로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할까 한다.

 

한 인디언 추장이 자신의 손자에게 말했다.

얘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두 마리 늑대가 싸우고 있는데, 한 마리는 약한 늑대로, 그 놈이 가진 것은 질투, 탐욕, 거만, 죄의식, 자만심, 그리고 이기심이란다. 또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로, 그 늑대는 기쁨, 평안, 사랑, 인내심, 겸손, 배려,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있단다.”

 

손자가 묻는다.

할아버지 그럼 어떤 늑대가 이겨요?”

 

할아버지 추장이 대답한다.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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