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안보윤 지음 / 문예중앙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이 시대에 소설이란 무엇일까?

 

오락이라 보기에는 영화 같은 대중문화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술이라 보기에는 출판 시장과 인세라는 것을 염두해 볼 때 혼자 고고하기엔 약점이 있다.

현실이라 보기에는 소설보다 더 각박한 게 오늘의 현주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잔혹한 소설이라는 것이 과연 이 시대에 어느 범주에 있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모두다 행복을 찬양하는 소설만이 존재한다는 것도 소설의 본 모습은 아니다.

 

이 내용은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개개인의 비극을 담고 있다.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내용.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담은 축소판이 여실히 드러나 있는 것이다.

 

예전에 그런 미술 사조(?)에 대해 알게된 적이 있었다.

미의 기준이 아름다움에서 추함으로 바뀌는..

추의 미학이 조명되는 내용.

미술에 박식한 지식이 없었기에 그 또한 가치가 있는 거구나 싶었던 무지한 일인이었지만,

받아들이기에는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소설이란 '이래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 만큼 폭력적인 생각은 없겠지만,

이 소설 속의 끔찍하고도 마주치기 싫은 드라마라는 또 하나의 현실에 왠지 끌리지가 않았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구성원들에게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얼마나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걸까

가족의 행복이란 개개인의 행복이 모여서 커지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을 때는 비극이 되는 것일까?

 

끝으로 책을 읽다가 영화 감독이자 개그맨인 기타노 다케시가 했던 '가족'에 대한 정의가 생각나서 남겨두고자 한다.

"가족.. 버릴 수만 있다면 내다 버리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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