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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라디오를 듣는데, 소설가 이승우님이 나오셔서 그런 말씀을 했다.
“소설가는 크게 봤을 때 3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째, 세상 폭넓은 경험을 가진 이. 둘째, 문장력이 수려한 이. 셋째, 창의력이 뛰어난 이. 로 구분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모옌은 “폭넓은 경험을 가진 이”에 해당했다. 이전에 그의 작품 <개구리> 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산아제한정책이라 할 수 있는 1가족 1자녀 출산 정책이 강요되고, 그로 인해 집안의 혈통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들을 못 낳으면 숨어서 아들을 낳고, 마음의 의사와 공무원들은 누가 아이를 가졌다 하면 잡으러 다니고, 그 와중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수술 중에 숨을 거두기도 하는 등 시대가 그려낸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슬픈 운명을 짊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역사의 회오리를 관통한 이가 이런 글을 썼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번 자전에세이를 보았을 때 다소 건조한 문체였지만, 그가 이런 역사의 회오리 속을 지나오면서 그에겐 이런 삶의 흔적이 남았겠고, 그래서 이 사람이 그런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명인 ‘모옌’의 뜻이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 글로만 뜻을 포현할 뿐.’이라는 그가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시골 생활을 하다가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했으며, 고향을 떠나 군에 입대하여 대학에 간 그 와중에 지식에 대한 목마름, 세상을 통해 롤러코스터처럼 내려갔다 올라갔다 했던 그의 삶의 파고는 단순히 중국의 사회 변화를 겪은 이가 아닌, 중국 그 자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작가라 하면 위화 밖에 몰랐던 나에게 열혈팬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 책콩까페와 이 책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