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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개 장발 ㅣ 웅진책마을 44
황선미 글, 김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장발을 보면서 많이 떠올랐던 건 바로 <하치 이야기>라는 작품 속의 하치였다.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유추하게 한다. '하치'라는 강아지는 저 때 저런 마음이었겠구나, 그래서 그렇게 했구나 하는 것들. 그리고 그 속에는 그리움과 충성심이라는 진한 향기가 베어있다.
하지만 글로 풀어내는 장발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보다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다고나 할까?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적절하게 좋아했다가 미워했다가 하는 등 보다 현실적이다. 사실 강아지라고 해서 어떻게 충성심만 있겠는가? 자신의 새끼들을 팔아버릴 때에 그 서운함.. 그리고 개를 훔쳐간 놈이라고 알려주는데도 주인은 그 말을 못 알아들을 때의 답답함.. 등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켜켜히 엮어 마음 짠하게 한다. 자연스럽게 미소와 고개 끄덕임을 이루어지게 하면서..
그렇게 사랑과 미움이 뒤범벅되어 가면서, 서서히 시간은 흘러만 가고 그렇게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는 그런 날선 감정들의 표현보다는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이가 된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서로를 향한 연민과 감정 교류가 감동적으로 그려질 때 비로소 '인생이라는 게 다 이렇지~ 뜨겁다가 따뜻해지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힐링의 마법을 가진 어른들의 동화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