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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1년 7월
평점 :
오쿠다 히데오의 전작들에서 약동하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묘한 감성코드에 매료되었기에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 읽다보니 느낀 것은 "어랏? 산문집이네"
<야구를 부탁해>는 에세이라기 보다는 하루하루 관전기와 체험기에 가까운 산문집이다. 야구와 맥주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오쿠다 히데오는 출판사의 꾐에 빠져(?)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 관전기를 쓰기로 하고, '호시노 재팬'이 올림픽 출전이라든지, 지역 연고의 야구팀(라쿠텐)의 경기라든지, 락 페스티벌이라든지 하는 등의 체험기를 담고 있다. 거기다가 추위를 이겨내며 야구를 관람할 때 1회를 더보고 갈까 고민하는 장면이라든지, 5회까지보고 출판사 직원에게 그만 가자고 했을 때, 직원의 환해지는 표정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는 묘한 웃음을 짓게해주는 오쿠다 히데오표 매력 역시 묻어나 있었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일본 야구에 대한 설명들.. 그냥 이건 한국이라서 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준 것은 야구팀 이름이었다. 한동안 NC소프트가 야구단을 창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팀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와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왜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의 기업이름+심볼동물이 붙는 것에 대해 크게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지역명+동물이름에 노출되어서 일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특이한 것도 있고,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LA 다저스 같은 팀도 있다. 이에 대해야구광 오쿠다 히데오 답게 기업의 상업적 마인드냐 순수한 지역연고의 야구사랑이냐의 차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야구광이다 아니다의 차이라기 보다는 그만큼 사고하는 범위가 넓다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야구팬임을 자신있게 말하는 나의 사고범위에 대해 알게끔 해주기도 했다.
또 후지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데 있어 술술 나오는 올드락 스탠더드 넘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시 락음악팬을 자처하는 나의 얇은 지식 수준이 창피하게 해주기도 했다.
59년생 저자의 한국나이는 53세! 아직도 약동하는 젊은피가 흐른다는 점에서 보기 좋았고, 나도 그렇게 철없는(?) 귀여운 아저씨가 되가길 소망한다. 단, 이 책을 보는 분들에게 있어 한국 여자분이라면 조금은 피하는 게 어떨까 하는 팁도 마지막으로 남긴다. 한국 여자분들은 야구, 락음악 등을 좋아하지 않다는 나의 고정관념이 맞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