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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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평론가 보다는 창작자의 시선에서 보려하고.. 잘난 체 하는 예술보다는 겸손한 자세의 예술에 마음이 가는 저이기에 다음과 같은 리뷰를 작성한다는 것을 서두에 밝혀둡니다.)

 


회자정리..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말이 ‘이별’이라는 상처는 너무나도 깊고 날카롭기 때문에, 이해와 공감으로는 도와줄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는 대의에서 위로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눈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기에 조심스러운 리뷰가 필요하다.



그래서 책 제목부터 <이별리뷰>이고, 책 테라피라는 관심가는 컨셉을 들고 나온 책이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문학작품들을 통해 이별을 말하고 이별을 해석했다. 그리고 저자의 노력에 일단 감사의 의미를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책 테라피라는 ‘테라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게 저자인지 의심이 들었다. 정신적인 치료라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인데, 자꾸 저자의 글에는 머리로 치료하려는 것 같아 불쾌함이 없이 않았다. 이별을 리뷰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심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가독성 떨어지는 용어사용과 국문과(?) 출신다운 전개가 몰입과 위로라기 보다는 배신과 가르침이라는 거부감이 들게끔 했다. 그러다 보니 읽어가는 나로서는 중간중간 책을 덮게 만드는 브레이크를 걸리게 했다. 예를 들어 '검열 기제를 가동', '미시감', '장소애', '분열증적 반응', '에로스의 에티카','불수의근' 등...

 


저자는 과연 이별을 제대로 해보긴 한걸까? 물론 이별이라는 것 자체에 있어 제대로 해봤냐 하는 유무를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인건 나도 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별의 가시가 너무나 깊어,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독자들을 너무 배려하지 않은채, 자신의 박학다식한 지식 혹은 교수로서의 권위적인 태도가 엿보이는 것 같아 책을 쓴 의도가 불분명했다.

 


예전에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라는 책을 보면서, ‘예술’이라는 의미에 대해 곰곰히 다시 생각해본 적이 있다. 솔직히 그 전까지 ‘예술’이라 하면 갖가지 포장과 현란한 수식어를 이용하여 설명해왔던 나였다. 하지만 작가 김영하는 ‘화장실 낙서’를 의미하며, 모두가 예술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예술은 사람들보다 위에 있으려고 할 수록 대중과 멀어지고, 대중 속으로 낮은 눈높이를 취할수록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체육과 사회 체육의 의의를 논하면서, 엘리트 체육이 결국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든다는 결론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 체육의 위상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을 지적하던 그 예술(문학도 예술이라는 개인적인 전제가 있습니다)이.. 그 고귀한 척하던, 휴머니티에 근간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 예술이.. 어쩌면 참 대중과의 괴리감만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처음 대할 때 엄청난 기대감에 휩싸였었다. 노희경 작가의 책,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을 보면서 과연 이 작가(이자 교수)는 어떤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다독거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적확한 표현을 찾으려다가 저술의 의도를 역행하고 옳고그름을 판단하는데 그치고 있어 화가 난다.

 


이 책의 메인 타겟은 국문과 학생이 아니다. 지식인도 아니다. 카테고리로 분류할 필요가 없는 그냥 상처받은 사람일 뿐이다. 이 사실을 염두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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