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 조계종 표준 금강경
지안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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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21살에 서둘러 군대로 도망을 갔었답니다. 당시 세상의 많은 일들이 너무나도 혼란스러웠고,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진 그 시기는 저에게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 연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꿈은 더더욱 알 수가 없었고, 내가 가진 재주와 세상과의 교집합 찾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게 느껴졌답니다. 

  그러던 중 종교서적을 좀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 부모님을 따라 다녔던 절이 그나마 친숙하여, 관련 서적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절에서 법문을 해주셨던 스님은 저에게 울림을 주셨고, 방황기에 있었던 저를 스스로 마음을 추스릴 수 있게끔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철학, 불교서적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고, 염불이라는 이름으로 중얼거렸던 경들의 속뜻과 그 깊이에 대해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속 뜻은 깊이가 있고, 그 깊이 속에 울림이 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여래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법이 실제로 없다"라는 구절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선문답이 있었던 <하버드에서 회계사까지>에 나오는 내용이 생각납니다.

 눈이 파란 서양 스님인 현각스님이 당시 선인인 지봉스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많은 선문답 끝에 지봉스님은 대답합니다.

"오직 모를뿐"


 이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사자성어 염화시중(拈花示衆) 혹은 염화미소(拈華微笑)를 떠오르게 합니다. 형용할 수 없는, 언어가 부족한 그 깨달음의 경지!

  이렇게 이 책은 저에게 한 구절에서 다른 책으로, 그리고 과거의 기억으로 하이퍼텍스트의 문을 열어줍니다. 아직 1번밖에 읽지 못해서, 지안 스님께서 강설해놓으신 부분부분의 깊이를 아직 다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몇번씩 곱씹으면서, 내 안의 부처를 다스리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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