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
아리안 부아 지음, 정기헌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My 1줄 평!

누군가의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남겨진다

 

예전에 어떤 드라마(혹은 영화)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살아 생전에 의로운 사람으로써 비춰졌던아버지가 알고 보니 천하의 몹쓸 놈이고, 복잡한 여자문제, 도박빚까지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허탈해 하고, 심지어 결혼을 앞둔 딸은 파혼을 맞이하게 된다. 남은 가족들은 아버지의 오명을 씁쓸해 하며 부정하지만, 모든 게 사실임을 알고 가족의 화목이 깨진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사람이니깐 할 수 있는 선택이자 실수였다는 사실들을 이해해 나가면서, 이를 혼자 떠앉고 있었던 아버지를 비로소 사람으로 이해한다는 내용이었다.

 죽음이란 그런 것 같다. 남은 사람들에게 남는 법! 이 책은 그러한 자살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가족들의 인간군상을 그리고 있다. 죽은 드니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부모로써의 자책감, 가족의 파괴된 화목, 각자가 안으로 파고드는 마음의 칼날들이 촘촘히 그려지고 있다.

 마음이 아픈 건 바로 그 가족이란 이름으로 화목하고 행복했던 만큼, 아픔도 크다는 것이다. 어쩌면 죽은 드니가 끊은 것은 자신의 목숨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목숨까지 끊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농담처럼 하는 우리 한국말로 반쯤 죽여놨어라는 표현이 이토록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싶을 정도이다

 작가는 에필로그(10년 후 이야기)까지 신경 쓰며 그의 섬세한 문체로 독자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가족들은 각자의 아픔을 서서히 치유해 나가고, 아픔이 할퀴고 난 자리에 웃음에 자리를 내어준다. 서로를 위로하고,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며 죽은 드니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삶을 사랑하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것은 당연한 보너스!

 다음의 구절에서 왠지 모를 느낌을 갖으며, 다음의 독자 여러분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재 우리는 뱅센 숲 근처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 내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아이 이름은 드니라고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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