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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극복 설명서 - 나의 삶을 바꾼 공황과 공포
최영희 지음 / 학지사 / 2019년 1월
평점 :
공황장애라는 게 뭔지 몰랐을 때는 공황이 공항에 발생하는 공포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공황이 영어로 ‘PANIC’이며, 그리스 신화의 팬이라는 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실 공황장애가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었다. 적어도 나에게 그의 초기 증상이 일어나기 전까지. 사실 나에게 그 공황이 왔을 때도 그게 공황이었는지도 몰랐고, 심한 어지럼증이나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에게 증상에 대해 확인했고, 최대한 빨리 관련 진료를 받으라는 말에 따라, 병원 진료를 받고 나서야 나에게 그 초기 증상이 잠시 왔음을 알아챘다. 빠른 조치와 몸관리 덕분에 다행히 장애라는 범위로 확산되지 않았고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구절구절들이 생경하게 다가왔고, 혹시나 앓고 있는 분이라면 오지랖넓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공황을 첫경험하고 나서 무서웠던 것은 언제 또 그 경험이 찾아올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이 책에서는 이를 ‘예기불안’이라고 했다. 이를 경험하면 이후로는 불안과 근심이 많아지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랬었다. 문제가 상황임에도 문제가 있는 상황이 지속되어 지옥이 따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경험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과 상황에서 찾아오기를 반복하면 그 공통점을 찾으려고 분석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와 유사한 상황과 타이밍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애썼고, 이는 또다른 스트레스가 되었었다. 이 책도 그런 지점을 지적했는데, 오히려 그런 현상은 바로 ‘생각’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증거라고 했다. 따라서 생각이 바뀌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핵심을 짚어주기도 했다.
가장 와닿았던 것은 바로 ‘공황은 경고신호’라는 것이엇다. 자신의 몸이 자신에게 하는 경고로, ‘야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 제발 나 좀 살려다오. 이제 그만해라.’ 하는 메시지가 공황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나 역시 금주, 금연, 단것 금지, 커피 금지, 카페인 금지 등을 이행했고, 수면시간을 최대 1~2시간씩 늘렸던 게 공황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잠시 먹었던 약은 ‘플라시보’효과가 아니었을까 싶었고, 추후에 의사선생님께 확인한 바로는 실제로도 그런 의미의 연장선에 있다고 확인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이렇듯 이 책은 구절구절, 세세한 상황, 그리고 이를 치료하고 벗어나는 법에 대해 구조적이고도 논리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꼭 병원의 신세를 지거나, 공황이라는 판단을 받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공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현재의 상황에 작은 행복함을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경고신호’를 보낼 때까지, 혹사한 나의 몸과 마음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전파해야겠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