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두 그렇겠지만 나 역시 다중성을 띄고 있다.
식구들 친구들 앞에서의 나는 굉장히 활달한 편이다.
잘 웃고, 리액션이 좋으며, 좋게 말하면 세심한 편의 성격인 나는
친구들 이야기에 반응이나 호응이 좋아서 그런지..
친구들이 이야기 해 주는걸 잘 들어 주는 그리고 이야기 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라고들 한다... ㅋ
그런 나는 회사에선 굉장히 조용하다.
잘 나서지 않고, 팀 내에선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친구들 앞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팀 문 밖을 나서면 나는 그냥 조용...히 지내며 오가는 사람과도 그저 인사만 할 뿐 다른 말을 섞진 않는다.
지금 근무 하는 회사 이전에 10년을 넘게 다녔던 회사에서
받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상처가 남아 있다고 할까?
동료를 넘어 진한 우정이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여전히 남아서
회사에서는 더이상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버린 나는
지금 회사에서 누군가 차 한잔 할까요? 하면 5번 중 3번은 거절하고 나머지 2번도 그냥 가서
가만히 웃고만 있다가 오는 편이다.
팀 내에서는 주도적으로 마실거리도 사오고 간식도 사면서 호호 하하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지만
이직한지 이제 2년이 좀 넘었는데, 여전히 회사 내 인간관계는 내 팀 동료들로 한정되어 있는... ㅋ
우습게도 팀장님이 다른 부서에서 내 이미지가 너무 깐깐하고, 까다롭다고 소문이 나 있어서
정말 말도 안된다고 맘도 약하고 정도 많은데다가 뭐하나 까다로운게 없는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얘길 해 주고 왔다고 할 정도니..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ㅋ
그런 내가 얼마전,
지금 내 경제적인 상황과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 학습이 무너지며 내가 이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감에
거기에 맞춰 따라 와주지 않는 남편... (이땐 정말 남의편!!!)
복잡한 상황이 얽힌 그 하루..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머리가 쪼개질 듯 아팠던 그날.
내 감정이 내 스스로 어떻게 조절이 안되서 터질 것 같았던 그날
어디 화풀이 하나 하지 못하고 그저 삭히고 잠들었다 일어 났는데
하늘이 빙빙 도는 경험을 처음 해 봤다. (아이 낳을때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천장이 빙글 빙글 팔자를 그리며 돌고, 나는 계속 그 어지러움증때문인지 구토를 하고
손은 내 맘대로 움직여 지지 않았던 그 순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험을 처음 했다.
이석증이라는 병명(?)을 확인하고 집으로 금방 돌아 오긴 했지만,
물론 스트레스때문에 찾아 온건지 정확하진 않지만 ...
그로인해 언제나 건강하고 세상 걱정 없이 항상 밝던 큰딸이 (울 엄마게 나는 그런 이미지 ㅋㅋ)
이렇게 한 순간 아파서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놀랍다고 했고,
신랑은 미안해 했으며, 아이들도 엄마 죽지마를 외쳤다.. (아... 귀여운것들... 암만~)
왜 이렇게 책을 읽은 내용 전에 주절 주절 쓰느냐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그 경험을 내가 해서....
그런 내게 이 책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