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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평점 :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아이들 다 재우고, 밤에 책이 너무 궁금해서 굳이... 왜 굳이...
그다음날 오전부터 읽어도 될 것을...
밤에 책을 붙들고 읽고 말았다...
세상에 등뒤가 서늘하고, 소름은 계속 돋고...
무서워서 잠깐 덮었다가 그 상태로 자면 악몽에 시달릴 것 같아
결국엔 다 읽고 말았지...
명문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
병원에 부임한 첫날 그 병원에서 가장 유명하되 가장 알려지지 않은 환자. 조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여섯 살에 처음 입원 한 후 진단 불명의 상태로 마흔살까지 수용되어 있는 조. 그의 치료를 위해 마주한 의료진들은 모두 자살을 하거나 미치면서 병원내에서 그는 절대 접근 금지 대상이 되는데...
조를 치료하기로 마음 먹은 파커. 그는 과연 그를 치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역시 다른 의료진처럼 미치거나 자살을 하게 될까?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 건지 현재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
이야기에 언급된 일들이 사실이라는 프롤로그에 적힌 글을 보며 괜히 더 무서워졌다.
"이번 달만 세 번째에요. 우리가 그 방에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나는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며 순진하게도 이 병원이야말로 내 지식과 보살핌이 진정으로 절실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병원에 부임한 날 파커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할 방에 있는 환자. 조에 대해 확인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를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곳에서 조를 알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파커. 본인 생각대로 그렇게 똑똑한 젊은이라면 조에게 가까이 가지 않겠죠. 그렇지않으면 조와 함께 당신도 여기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될지 몰라요. 우리 둘 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잖아요.
병원에서 가장 신뢰가 가는 인물 네시에게 조의 치료에 관심이 있다는 생각을 털어놓았지만, 절대 조에게 다가가지 말라는 충고를 받은 파커. 그는 네시의 대답때문에 더욱 더 조에대한 관심이 깊어져간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다. 조셉 E.M은 1973년 여섯 살일때 이 병원에 처음 입원해 지금까지 수용 중인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서류철은 꽤 오랫동안 아무도 열어보지 않았던것처럼 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너무 두툼해서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막상 서류를 열어 보자 겉보기와 다르게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여섯 살 병원에 입원해서 30여년간을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라니.
절대적으로 치료가 불가한 환자인건가, 여섯 살에 입원해서 어떻게 계속 병원에서 지낼 수 있는거지?
그리고 두툼한 서류라는건 그 환자에 대해 계속 진료등 치료 활동이 진행되어 왔다는것 일텐데, 왜 먼지로 뒤덮여 있었던걸까.
나는 내가 마치 파커가 된 듯 (너무 몰입했다 정말) 무서웠다.
내 눈 앞에 조의 사진이 있는 것 같았고, 조에 대해 내가 알아 보고 있는 착각까지 들 정도로
책은 나를 빨아들였다.... 무서워 ㅠㅠ
문서에 따르면 조는 병실을 혼자 쓰게 됐지만 그 대가로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을 방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전 직원에게는 조의 곁에 가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전 병원장인 토머스는 병원의 재정이 악화되어 독방을 쓰기 어려워진 조에게 자극되지 않을 만한 룸메이트를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에 맞춰 룸메이트와 같은 방에 조는 생활하게 된다.
마침 그때 조를 치료하고 있던 의사는 로즈. 현재 병원장이기도 했다. 그녀는 조를 처음으로 치료하려고 시도했던 의사이기도 했다.
다만 세번의 룸메이트, 첫번째는 두개골에 금이 가 일반병원 이송 치료까지 받았고, 두번째는 성적 폭력 사건이 일어났으며, 세번째는 창살이 쳐진 창문을 부숴버리는 사고까지 일어 나자 룸메이트 대신 조는 병실을 혼자 쓰게 되고, 병원내에서 접근금지 환자로 지정된다.
아니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정도까지 될 수 있는거지?
사실이라며... 이런 일이 가능한거야??
병원에서 그나마 가장 신뢰할 수 있었던 인물 네시.
그녀의 죽음은 또 조와 연관되어 있었다. 조를 만나고 나온 직후 옥상에서 뛰어내린 네시.
도대체 조는 어떤 환자길래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거지?
파커는 정말 조를 치료 할 수 있는걸까? 아니 이렇게 자살 하지 않을 수 있는걸까?
파커가... 조를 만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 안만나기를 바라는 모순같은 내 마음이 계속 번갈아가며 나를 책속으로 빨아든다.
역시나, 계속 나는... 무서워 ㅠㅠ
아, 그리고 파커? 어떤 상황이 닥치든 부디 자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드디어 병원장 로즈의 허가가 떨어졌다.
파커가 조를 치료 할 수 있는 의사로 지정이 되었다.
조를 치료 했던 의사들의 전적을 보자면 로즈의 경우 4개월 만에 약 한 통을 통째로 삼키고 조의 치료를 그만두었고, 그 다음 의사는 실종 후 정신 착락 후유증으로 경찰의 총에 사살 당했으며, 세번째 의사는 긴장병을 일으켜 지금 병원에 수용되었고, 그 다음은 총으로 자살을 했으며 전 병원장인 토머스가 직접 치료에 나섰으나 그역시 치료를 중단하고 병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쯤 되면 정말 그 조라는 환자가 나한테는 그 어떤 귀신보다 더 무서웠고 두려웠다.
아니 차라리 귀신 소설이면 귀신이니까 하며 무서워 하면서 봤을텐데, 사실이라며!!
환자라며!! 도대체 무슨 환잔데 이래!!
역시나... 무서워 ㅠㅠ
파커... 어서 그곳을 탈출해..
아뇨, 전 당신이 여기 계속 있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니, 마침내 조를 만나서 그를 치료할 수 있게 되었는데,
파커는 너무나도 정상적인 조의 모습에서 그가 왜 그환자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부자 부모를 둔 덕분에 그 부모에게서 돈을 뜯어낼 요량으로 그를 환자인 척 계속 병동에 가두고 돈을 뜯어가는 병원의 악행에 반감이 들어 파커는 조를 탈출 시킬 계획을 갖게 된다.
아니 파커... 네가 탈출하라고, 왜 조를 탈출 시켜..
나는 조마 조마했다. 파커가 조를 탈출 시킬까봐, 탈출 후 일어날 무서운 일들이 상상도 안되어서 더 무서웠다.
역시나... 무서워 ㅠㅠ
"왜요, 조?"
"고마워"
조가 쉰 목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내가 필요한 게 바로 이거야."
드디어 병실 열쇠를 조에게 건내게 된 파커.
탈출 하는건가?
내가 필요한 게 바로 이거라니... 뭐야 대체
열쇠? 아니면 탈출을 도와주려는 파커의 마음?
아니면... 등돌리고 있는 파커의.... 뒷모습??
아악!! 무서워!! 무서워!!
불꺼진 방 어디에서 조가 갑자기 불쑥 튀어 나올것만 같다.
거실에서 홀로 읽고 있으려니 등골은 오싹하고, 뒷목은 서늘하고, 조그마한 부스럭 소리에도 흠칫 놀라게 되고
나는 왜.. 무엇때문에 이 밤에 이걸 혼자 읽고 있나 하는 무서움과
이상하게 무서운데 자꾸 읽고 싶게 만드는 이 책때문에... 덜덜덜 떨면서 또 읽는다.
지금은 책을 다 읽고 환한 낮에 리뷰를 쓰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 뒤를 흠칫 흠칫하고 보게 된다.
아 ... 역시 무서워 ㅠㅠ
책을 다 읽고 덮고 나면 안 무서워야 하는데, 여전히 무서워 하고 있는 나를 어쩌면 좋으니..
한여름 무더위 서늘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무.조.건. 추천한다.
정신 병원의 의료진을 죽거나 미치게 만든 그 환자의정체가 너무나도 궁금할것이다.
어쩌자고 나는 토끼까지 무섭게 쳐다 보게 되어 버렸는지.... .... ...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 건지 현재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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