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 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케빈 브래독 지음, 허윤정 옮김, 정우열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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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두 그렇겠지만 나 역시 다중성을 띄고 있다.

식구들 친구들 앞에서의 나는 굉장히 활달한 편이다.

잘 웃고, 리액션이 좋으며, 좋게 말하면 세심한 편의 성격인 나는

친구들 이야기에 반응이나 호응이 좋아서 그런지..

친구들이 이야기 해 주는걸 잘 들어 주는 그리고 이야기 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라고들 한다... ㅋ

그런 나는 회사에선 굉장히 조용하다.

잘 나서지 않고, 팀 내에선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친구들 앞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팀 문 밖을 나서면 나는 그냥 조용...히 지내며 오가는 사람과도 그저 인사만 할 뿐 다른 말을 섞진 않는다.

지금 근무 하는 회사 이전에 10년을 넘게 다녔던 회사에서

받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상처가 남아 있다고 할까?

동료를 넘어 진한 우정이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여전히 남아서

회사에서는 더이상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버린 나는

지금 회사에서 누군가 차 한잔 할까요? 하면 5번 중 3번은 거절하고 나머지 2번도 그냥 가서

가만히 웃고만 있다가 오는 편이다.

팀 내에서는 주도적으로 마실거리도 사오고 간식도 사면서 호호 하하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지만

이직한지 이제 2년이 좀 넘었는데, 여전히 회사 내 인간관계는 내 팀 동료들로 한정되어 있는... ㅋ

우습게도 팀장님이 다른 부서에서 내 이미지가 너무 깐깐하고, 까다롭다고 소문이 나 있어서

정말 말도 안된다고 맘도 약하고 정도 많은데다가 뭐하나 까다로운게 없는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얘길 해 주고 왔다고 할 정도니..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ㅋ

그런 내가 얼마전,

지금 내 경제적인 상황과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 학습이 무너지며 내가 이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감에

거기에 맞춰 따라 와주지 않는 남편... (이땐 정말 남의편!!!)

복잡한 상황이 얽힌 그 하루..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머리가 쪼개질 듯 아팠던 그날.

내 감정이 내 스스로 어떻게 조절이 안되서 터질 것 같았던 그날

어디 화풀이 하나 하지 못하고 그저 삭히고 잠들었다 일어 났는데

하늘이 빙빙 도는 경험을 처음 해 봤다. (아이 낳을때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천장이 빙글 빙글 팔자를 그리며 돌고, 나는 계속 그 어지러움증때문인지 구토를 하고

손은 내 맘대로 움직여 지지 않았던 그 순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험을 처음 했다.

이석증이라는 병명(?)을 확인하고 집으로 금방 돌아 오긴 했지만,

물론 스트레스때문에 찾아 온건지 정확하진 않지만 ...

그로인해 언제나 건강하고 세상 걱정 없이 항상 밝던 큰딸이 (울 엄마게 나는 그런 이미지 ㅋㅋ)

이렇게 한 순간 아파서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놀랍다고 했고,

신랑은 미안해 했으며, 아이들도 엄마 죽지마를 외쳤다.. (아... 귀여운것들... 암만~)

왜 이렇게 책을 읽은 내용 전에 주절 주절 쓰느냐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그 경험을 내가 해서....

그런 내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너무 완벽한 말이지 않은가.

내가 나를 어쩔 수 없는 상황.

이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을 어쩔 수 없는 상황.

나보다 더 극한 상황까지 자신을 내 몰고 그 상황을 이겨 낸 경험을 글로 적어 이렇게 책으로 만들었다.

 

 

                             

우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기쁘다, 슬프다... 우울하다...

모두 다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인데, 우울하다라는 말을 하기엔

어쩐지 용기가 필요하다.

- 나 우울해..

- 사는게 다 그렇지 뭘 우울까지 해.

이런 반응이거나

- 나 우울해...

- 안돼, 정신과 우울증 약먹고 그러면 안좋다더라. 보험도 거절된대.

이후로 계속 내 상태를 흘끔 흘끔..

등의 반응이거나

보통의 우울함에 대한 표현은 기쁘다 슬프다를 나타낼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여 온다.

워낙 우울이라는 감정이 사회적으로도 자살등의 안좋은 부분으로 부각되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몸을 움직이는 습관

쉬운 일을 꾸준히 하라.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바뀐다.

 

우리가 익히 들어 왔던 말.

머리가 복잡할땐 몸이 바빠야 한다고.

그래야 잡 생각이 없어지고, 내가 집중해야 할 문제가 다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는 말들.

그랬던것 같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내 손을 24시간 필요로 하는 그 시점에서는 몸은 고되었지만 정말 무슨 생각이란걸 할 틈이 없었다. 그저 움직이기 바빴던것 같다.

이후 내 손이 필요한 시간이 줄면서 오히려 마음이 힘든 시간들이 더 찾아 왔던것 같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출퇴근 할때 항상 운전해서 출퇴근을 했는데

요즘 책 읽기에 빠져서 오며 가며 책읽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때 바삐 오가며 걷는 시간이 생각보다 괜찮다.

오고 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항상 보이는 가게에 손님이 적네 많네 이런 생각들도 하고

괜찮은것 같다.

 

운동시작하기 

살을 빼거나 몸을 바꾸겠다는

집착은 버려라.

그저 아이들이 뛰노는 것처럼 운동하라.

 

어머, 뜨끔!

내게 운동은 그런건데... ㅋ

살 빼려고 하는 그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은 안빠지는.... 그것. ㅋㅋ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건가보다... ㅠㅠ

집착이었어.. 집착.. 버려버렷!! ㅋㅋ

가볍게 시작해서 천천히 계속하기.

내게 그 출퇴근 시간 걷기가 유일한 운동의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ㅠㅠ (운동??? !!! 양심이 없는게야 난 ㅠㅠ)

그렇지만, 가볍게 시작해서 천천히 계속하라고 하니까

이걸 나만의 운동이라고 명명하겠다.

그렇게 걷기하면 하루 7000걸음은 걷는것 같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틈틈히 스트레칭하는것 까지 하면 나 가볍게 천천히 계속 할 수 있을것 같아~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만 기억에 남는 한 문구.

                                

프랑스어에서는 설거지가 직업인 사람을 계속 물이 닿는다는 의미에서 '잠수부'라고 부른다.

 

재밌다.

구인구직란에 설거지하는 사람 혹은 주방 보조 등의 단어로 기재 되어 있지 않고,

잠수부 라고 써 있는 내용을 상상하니 어쩐지 그곳이 물속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는 상상이 ... ㅋ

자, 다시 돌아와서...

책 마지막 부..

 

                               

매일 1퍼센트씩 나를 좋아지게 하는 일

'빌어먹을 하루하루'의 힘

 

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회복 모임에서 저자가 만난 두 남자.

"우린 진짜 빌어먹을 알코올 중독자들이야. 이 짓을 '매일'해야 해."

"빌어먹을 하루하루."

무슨 일일까? 그 일은 ...

매일 아침 20분간 명상사고, 읽고, 기도하며, 기록한다.

이 일을 매일 반복하며 그들은 분노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 빌어먹을 하루하루를 보내며 몇 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매일이 아닐까?

감사하면 화가 날 수가 없다고 한 말을 통해

빌어먹을 하루하루 보다 더 나은 감사하는 하루하루를 내 나름으로 살아 보련다.

모쪼록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우울한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이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힘겹게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을 되짚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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