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나빠!"
헛.. 삼 딸의 외침.
자주성이 아주 강한 삼 딸은 뭐든 자기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고,
아주 가끔 먼저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뭐든 먼저 해 주면 안되는데...
가끔 그걸 까 먹고 나도 모르게 삼 딸이 하기 편하게
미리 무언가를 해 놓는다...
(새우를 까 놓기도 하고, 닭고기 살을 발라 놓기도 하고...
절대, 직접 본인이 까야한다. 잊지말자 ㅠㅠ)
그럼 난리 난리 난리.
승질 승질 승질... 아휴 =3
그렇게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가버리곤
이불을 휙 뒤집어 쓰고 눕는다.
(이거 대체 어디서 보고 배운걸까?
우리집 그 누구도 안 하는 행동인데...
이노무. 유.튜.브)
그렇게 가끔 삼 딸은 자신만의 상자속으로 들어가곤 한다.
그런 내용인가 싶었던 그림책.
아이들에게 읽어 줄 그림책.
상자 속 친구

상자 속 친구
아니 이런...
책이 오는 줄 알았는데,
책과 에코백, 그리고 천연 향균 방향 탈취제 편백수가 함께!
에코백은 이 딸이 보자 마자 너무 예쁘다며 학교 준비물 가방으로 사용하고 있고,
편백수는 막둥이 장난감에 칙칙 뿌려주고 잘 사용하고 있는 중.
너무 감사한 선물이 함께 있어서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자... 저 멀리 구멍이 뚫린 상자가 보이는데,
뭘까? 저 상자엔 뭐가 들었을까?

상자 속 친구
무엇이든 들어갈 만큼 커다란 상자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한 숲속 동물 친구들...
분명 누군가 들어 있는 것 같은 생각에
햇살이 따뜻하니 밖으로 나오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상자 속 친구는 거센 소리로 외친다.
"싫어어어어어!"
밖으로 나오기 싫은가 봐.
도대체 왜 그럴까?
상자 속 친구
그냥 밖으로 나올 기분이 아닐 수도 있는거고,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겁이 나서 그럴 수 도 있고,
나쁜 일을 겪어서 밖으로 나오기 싫을 수 도 있고...
어떤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숲속 친구들은 가만히 기다려준다.
어서 나오라고 보채지 않고,
조심스럽게 상자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준다.
그리고 숲속 친구들은 상자 속 친구가 나오게 하기 위해
멋진 공연을 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상자 속 친구는 밖으로 나오게 될까?

상자 속 친구
이 딸은 싫다고 말한다면 자꾸 나오라고 하지 않고,
그냥 멀리서 나올 때 까지 지켜 보겠다고 했고
삼 딸은 햇 볕이 따뜻한 곳으로 상자를 옮겨주고
구멍으로 먹을거를 넣어 주며 기다릴거라고 한다.
물론 책을 다 읽어 주고 나니 한 말이었고,
책을 읽어 주기 전엔 전혀 다른 말을 했었다.
상자에 뭐가 들었든 무서워서 그냥 지나칠거라는... ㅠㅠ
아... 세상이 삭막하니 그 생각이 잘못 된건 아니지만
따뜻한 그림책을 자주 종종 읽어줘야겠구나 싶었다.
숲속 동물들은 상자 속 친구를 나오게 하려고
여러 가지 작전을 펼친답니다.
이들의 기다림과 배려,
따뜻한 마음과 노력은
과연 상자 속까지 전해질까요?
상자 속 친구
기다림과 배려, 따뜻한 마음과 노력을 알 수 있게 해 준 그림책.
<상자 속 친구>
아이와 함께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독후 활동
- 각자가 소중한 것을 담을 상자 만들기
- 상자 속에 넣어 둔 물건에게 눈을 만들어 주기
- 만약 상자 속에 들어 가고 싶은 때가 있다면 언제가 있었는지 이야기 해 보기
책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 그냥 책 만 읽고 말기엔 아쉬움이 커서
나름의 독후 활동을 계획해서 해 보았다.
참고로, 세번째 활동
" 만약 상자 속에 들어 가고 싶은 때가 있다면 언제가 있었는지 이야기 해 보기" 질문에서
이 딸은
"나는 상자 속에 숨고 싶은 적이 없어. 나는 그렇게 숨고 싶지 않아."
라고 하였고,
.. 두구 두구.. 두구..두구..삼 딸의 대답은!!!
"나는 맛있는걸 먹는 곳 옆에 상자를 두고 숨어 있을거야!
그리고 몰래 상자에 들어가서 먹는거지..!"
와우... 나 분명 감동적인 책 읽어 준거 같은데
이 대답은 뭐지...?
언제나 허를 찌르는 삼 딸, 너의 생각을 나는 존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