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꾸지람 나쁜 꾸지람 - 부모의 꾸지람 방법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하타노 미키 지음, 신현호 옮김 / 노벨과개미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상담가로 활동하며 초, 중, 고등학생을 키우는 어머니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상담에 응하다 보면, 어렸을 적에 방법만 조금 달리하여 키웠다면 지금 이런 문제로 고민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울 때가 참 많습니다. 유아기에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는 5년 혹은 10년이 지나서야 그 결과가 나타납니다. 우리의 기나긴 인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유아기라는 사실을 날마다 통감하고 있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아이 키우기에 대한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의 행동 특성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지 고민이 된다. 돌이 되기 전에 우리 아이는 한참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곤 했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저 버릇을 어떻게 없앨까 걱정했는데 15개월이 된 지금은 대충 엄마와 의사소통이 되니 그런 행동이 자연히 없어졌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나름의 의사 표현을 하고 싶은데 언어라는 표현 수단을 배우지 못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 지금 졸려요, 배고파요 라는 표현을 엄마에게 하고 싶은데 그걸 전달하는 방법을 모르니 말이다. 가장 원초적인 수단인 소리 지르기로 엄마에게 자신의 의사 표현을 했던 아이를 생각하면 괜한 고민에 빠졌던 내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좋은 꾸지람 나쁜 꾸지람>은 일본에서 육아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여성이 쓴 책이다. 저자는 일곱 번 칭찬하고 세 번 꾸짖어라 라는 말로 칭찬의 중요성 전하고 올바른 꾸짖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엄마들이 아이를 꾸짖는 까닭은 우리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화내는 것과 꾸짖는 것의 차이점을 모른 채 감정적으로 호통을 치기 일쑤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화 내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고 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한 행동이다. 반면에 꾸짖는 것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서 그 사람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꾸짖고 싶다면 화 내지 말고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라면 그 횟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잔소리형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보인다. 하나는 부모가 으레 하는 잔소리려니 여기고 아무리 꾸짖어도 엇나가는 경우다. 아니 오히려 꾸짖으면 꾸짖을수록 엇나가기 쉽다. 또 한 경우는 아이가 엄마의 말에 일일이 신경을 쓰다가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나날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평소에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자잘한 잔소리보다는 이것만큼은 용서하지 않겠다, 여기서 더 이상은 물러 나지 않는다 하는 경계를 정해 놓고 그 범위를 벗어났을 때만 따끔하게 혼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는 정해진 원칙을 어기면 엄마한테 엄청 혼나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다음부터 그 원칙을 지키려 애쓰게 된다.

 

이렇게 꾸짖는 방법과 원칙을 정해 놓으면 사사건건 아이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다. 아이에게 허용 가능한 원칙을 알려 주기만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의 기대에 따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마트 같은 데서 뭔가를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혼내기에 앞서 그런 곳에 가면 절대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한둘 자녀로 가정에서 귀하게 커서 버릇이 없다거나 어리광이 심해 엄마 속을 태우곤 한다. 주변에 많은 엄마들이 아이 데리고 어디 다니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뭔가를 사달라고 하거나 징징거리거나 정신 없이 돌아다니며 엄마를 피곤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떤 원칙을 세워 놓고 아이에게 그것을 엄격히 얘기해 준다면 점점 나은 행동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잘한 행동에 대해 칭찬 받기를 좋아하므로 꾸짖음의 효과보다 칭찬의 효과를 이용하여 교육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을 보면 아이가 두세 살 정도까지는 몸 전체를 끌어안고 칭찬할 것을 권한다. 업어 달라고 보채지 않아서 우리 딸 참 착하네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를 끌어안으면 아이는 뭔가 해냈다는 생각으로 만족감과 충족감을 느낀다.

 

네다섯 살이 되면 칭찬하는 내용이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아이가 컸는데 위와 같은 방법으로 대한다면 오히려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이 나이대의 아이는 자기 나이에 알맞은 훌륭한 일을 했을 때 구체적으로 칭찬해 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장난감을 잘 치우거나 유치원 갈 준비를 혼자서 하는 등의 일에 대해서 칭찬하면 아이는 뿌듯해 한다.

 

칭찬할 때에는 아이 스스로가 이 일은 쉽지 않군,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며 다소의 불안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여 겨우 해냈다고 흐뭇해할 즈음에 칭찬해야 한다. 너무 쉽게 칭찬하면 아이는 오히려 재미를 잃고 성취욕이 상실될 수 있다. 자기도 어렵다고 느끼는 일을 했을 경우 아이 자신도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엄마로 살아가기는 참 어려운 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칭찬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하고 꾸짖을 때도 바르게 꾸짖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이라는 인격체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멋진 존재로 자라나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도 엄마다. 책을 통해 내가 우리 아이에게 적당한 칭찬과 알맞은 꾸짖음을 주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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