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한 걸음씩
이미애 지음, 백명식 그림 / 문학사상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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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찾아 한 걸음씩’을 읽고

문학사상사/이미애글/7.000/220/2000/


엄마와 아빠가 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늘 바쁘시다. 6학년인 손두본. 외삼촌이 집에 와 산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네 집에서 외할머니랑 살았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은 안계시지만 두본이는 외할머니를 늘 그리워한다. 할머니랑 함께 한 시간들이 두본이의 마음속에 그대로 살아난다. 매번 곳곳에서 할머니의 추억이 묻어있다. 투박하고 정감있는 할머니의 사투리로 할머니의 고된 삶과 생이 묻어나곤 한다. 꿈이 요리사인 손두본. 이름만큼이나 별명도 그럴듯하다. 손두부. 두본이는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에서 영향을 받아 우리고유의 전통음식에 관심이 많다. 꿈을 가지고 부풀어있는데 엄마는 그 꿈을 못마땅해 한다. 집에서 시무룩 우울해 보이는 외삼촌.

 

어느 날 두본이는 외삼촌이 식품영양학과를 공부한 요리사였다는 걸 알고 놀란다. 외삼촌의 고민이 뭔지를 알게 된 두본이. 입맛을 잃고 방황을 하는 삼촌에게 다시 재기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직접 요리를 하고 요리학원에도 등록을 하는데 엄마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외삼촌과 떠난 여행에서 만난 마을과 할머니의 고향. 음식축제 등 두본이는 여러 경험을 두루 쌓으며 꿈을 다진다. 결국 공부가 최선이라는 걸 깨닫고 당분간은 공부에 정진하기로 한다.

 

작가의 치밀한 플롯이 돋보인다. 산뜻하고 깔끔한 문장력. 돋보이는 표현들. 신선한 문장 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즐거움과 새로움을 더해준다. 두본이는 6학년인데 너무 어른스러운 것 아닐까 생각도 든다. 두본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쓴 글이기 때문에 삼촌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대하는 모습이 무척 아이 같지 않은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작품은 그대로 완성도가 높다.

 

흔히 인기 있는 직종도 많고 직업도 많은데 요리사라는 꿈을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도 특이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아니겠는가. 두본이 친구들도 그렇다. 작가는 결코 어떤 직업이든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든 자기의 꿈을 이루려면, 도전하려면 공부는 필수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공부는 하기 싫고 유명해지고 싶은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마음에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꿈은 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문제이다. 그러는 의미에서 두본이는 마음에 싹을 하나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자라고 잎이 나고 가지가 되고 열매를 맺어 좋은 나무가 될 것을 믿는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했을 때 진정 인생은 고마운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품은 꿈을 하나 살펴본다. 나는 지금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한발 한발 내딛어 보자. 텔레비전에서 어떤 초등학생이 요리사인 꿈을 가지고 자격증을 따며 공부하는 걸 보았다.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자기가 갈 길을 분명히 알고 노력하는 모습은 누구든 근사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라도 꿈을 품자. 그리고 그 꿈을 향하여 매진하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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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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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철 소설<아홉살 인생>을 읽고


아홉살 남자아이의 눈으로 그린 소설이다. 이름이 여민이인 나는 석수장이가 꿈이다. 여동생은 다섯 살 여운이. 산꼭대기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다. 골방철학자, 풍뎅이영감, 쌈쟁이네집,  오지랍, 악바리, 작은 악바리, 지랄네, 금은방, 꼭대기 아저씨, 꼭대기 아줌마, 노란네모, 윤희누나, 우림이,

 

아버진 이름난 깽패였으나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그 생활을 청산했다. 마음먹고 살자고 의리있고 정이 있고 불의를 못참는다. 물지게로 물을 나르는데 아침일찍 일어나 동네 혼자사는 집에 물도 날라준다. 어머닌 눈이 한쪽이 실명이다. 아버지가 안 계실 때 공장에서 일하다가 약품에 닿아 그랬다. 아홉살 소년의 도시락엔 보리밥에 된장 등이 있어서 먹기가 싫었다. 처음으로 가난하다는 걸 안다. 

 

풍뎅이 영감은 셋방 사는 사람들의 세를 거두며 얼마나 악하게 구는지 사람들이 다 싫어했는데 사실은 무허가 집을 짓고 세를 받는 거라 아버지가 어떻게 알고 한마디 했더니 잠잠해졌다. 골방철학자는 홀어머니와 사는 총각이다. 어머니는 맨날 생선장수하는데 고시준비한다고 골방에 갇혀 지내고 낙방할 때마다 꿈이 바뀐다. 윤희누나에게 연애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어느날 산에서 목을 멘다.

 

검은제비는 아버지가 맨날 술을 먹는 술주정뱅이다. 그래서 아버지를 싫어한다. 어느날 그 아버지가 술을 먹고 길에서 죽는다. 신기종은 누나랑 함께 사는데 거짓말을 진짜처럼 꾸며대서 말을 잘한다. 상상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고물장수 상이군인과 누나가 결혼을 한다고 하는 바람에 그 집으로 따라간다.

 

학교가는 것이 싫었지만 우연히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인기가 있어진다. 그리고 허영쟁이 친구 장우림을 알게된다. 점점 싸우기도 하면서 정도 든다. 그러다가 그 여자애와 싸우기가 싫어 결석을 한다. 점점 아이들도 자기가 모범생도 아니고 그림도 잘 그리지 못하고 인기도 없는 걸 알게 된다. 그 후로 상을 더이상 못 탄다. 산에 숨어 지내다가 산지기에게 들키고 엄마에게 혼나고 학교에 나갔을 때 무관심한 월급기계에게 세게 얻어맞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리고 9살 겨울방학이 왔고 10살이 되었다.

 

어린이가 느낀 것이지만 결코 어린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다. 가난의 이야기다. 삶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다.


“인생의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기쁨 때문에, 슬픔 때문에, 낭만 때문에, 고통 때문에, 욕망 때문에, 좌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증오 때문에, 또는 과거 때문에, 현재 때문에, 미래 때문에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으려 드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짓이다.”--------본문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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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름답다 - 책 읽는 가족 37 책읽는 가족 37
홍기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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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름답다’를 읽고 /홍기 동화집


단편집이다. 정말 너무 좋다. 군더더기 없는 깨끗하고 산뜻한 문장들. 한편 한편마다 어쩜 그리 아담하고 이쁠까.  감동이 있는 동화들이다. 문장이 짧고 선명하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하다. 외우고 싶도록 문장들이 동화들이 아름답다. 오죽하면 교과서에도 실렸을까. 너무 동화들이 좋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마음에 잔영이 남을 것 같다. 동화를 읽는 내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옥수수빵, 사람이 아름답다, 토끼장례식, 새로 놓은 다리, 수달이야기, 새와 할머니, 어깨동무 동상, 아침햇살 오르거든, 자장면.

 

이렇게 9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슴에 오래도록 찡하게 울림을 주었던 부분이 많다. ‘옥수수빵’에서 몰래 옥수수빵을 놓고 오는 장면은 너무 뭐랄까 순수한 마음, 아이들의 맑은 마음은 그런 것이다를 엿보았다. 뭉클했다. ‘자장면’에서 그 한 그릇 자장면을 먹기 위해 온종일 고장난 경운기를 타고 다녔던 세 식구.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도 웃었지만 읽고 나서도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갖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이 동화집에는 대체적으로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잘 드러나 있다. ‘수달 이야기’에서 사람이 동물에게는 나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작가의 시선을 한 번 더 새길 수 있었다. 답습하고 싶은 동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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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엔 공룡 똥구멍이 있다 작은도서관 5
손호경 글 그림 / 푸른책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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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에는 공룡똥구멍이 있다>를 읽고


우포늪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풀이름 나무이름 자연에 대한 이름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성진 사투리가 나온다. 어른들도 아니고 어린이가 그런 말을 쓰니까 귀엽고 정감이 간다.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자연 속에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잘 녹아 있다. 일상자체가 그렇다. 우포늪을 건너 학교에 가는 아이들. 할아버지는 평생 우포늪 주변에서 우포늪과 함께 사셨다.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장에 내다 팔고 그렇게 그물을 손질하며 어린 손자와 살고 계셨다. 우포늪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아빠는 돈을 벌러 공사판을 전전하고 있다. 간간이 편지만 올 뿐이다. 그렇지만 주인공 푸름이은 할아버지랑 씩씩하게 살고 있다. 어머니도 안 계신다. 그러나 주인공은 울지 않는다. 마음약한 소리도 안한다. 오히려 어른스럽다. 옆에서 할아버지를 지켜드린다. 또 장애가 있어 학교도 못가는 옆집 친구 마루를 다정하게 대해준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이다.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선호가 왔을 때 처음엔 튕기기도 하고 아는 체 한다고 싫어했다. 하지만 그 친구도 우포늪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주어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되었다. 함께 공룡이 방귀 뀌는 소리도 듣는다. 순진하고 순박한 우포늪 아이들. 도시물을 먹고 자란 친구와 우포늪에서 자란 친구가 서로 아는 것을 나눈다. 또 읍내사인방이라는 아이들도 처음에는 말썽만 부리더니 포도밭 사건으로 친하게 된다. 아이들이 아웅다웅 하는 것 같아도 한번씩 겪고 나면 사이가 더 좋아지는 걸 알 수가 있다.  싸우면서 큰다고 할까. 자연스럽게 싸우면서 서로 친해지고 가까워진다. 우포늪을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져놓는 것 같다. 우포늪을 보호하는 환경단체 때문에 우포늪 주민들과 갈등이 있긴 하지만 잘 해결되어 간다. 전체적으로 우포늪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펼쳐진다. 구수하게 읽었다. 사이사이 그림들이 신선미를 더했다. 작가는 그림도 잘 그린다. 부러운 눈으로 읽었다. 마치 아이들이 실재로 존재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푸름이와 마루 선호가 뛰어 나올 것 같다. 지금 우포에 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푸름이 할아버지가 젓는 배를 타고 우포늪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 푸름이는 지금도 마루랑 선호랑 우포늪이랑 재미나게 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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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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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을 읽고 -


열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에바). 몸이 뚱뚱하다고 스스로 위축되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학교생활도 그녀는 소외되어 늘 혼자라고 생각을 한다. 모두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말 수도 적다. 친구도 없다. 날씬한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어울리지 못한다. 몰래 숨어서 먹는다. 몰래 다이어트 책을 사다가 본다. 사귀던 친구가 다른 애와 어울리는 것을 보고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남자친구(미헬)를 사귀게 된다.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뚱뚱하다는 것이 그 친구들에게는 상관없었다.  늘 검은 계열의 옷만 입던 그녀는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며 자신감을 얻는다. 뚱뚱해도 나름대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뚱뚱해도 친구가 있다는 것. 뚱뚱해도 남자를 사귈 수 있다는 것 .


사실 그녀는 수학을 잘한다. 부모님 앞에서는 공부 잘하는 효녀인 것이다. 엄마도 아빠도 그녀에게는 자상하고 따뜻한 배려심 많은 부모님이다. 다만 밤늦게 까지 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엄마는 늘 영양이 넘치는 요리를 해준다. 아마도 그런 것이 살이 찌게 된 요인은 아닐까 생각했다. 치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연어, 버터...기름진 음식을 즐겨먹는 그녀. 어쨌든 식욕이 왕성한 그 나이에는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으리라.


주위환경을 바라보면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는 상황. 먹고 나서 토해내고 우는 그녀의 모습은 처절하다. 주위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느끼고 더불어 어물리게 될 줄도 안 그녀. 친구네 놀러도 가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쇼핑도 한다. 그녀는 그런 일 자체가 그저 기쁘고 고마울 따름이다.


혼자라고 느껴 소외되고 아무도 자기를 좋아해 주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 그 절망과 한숨은 쓰디쓴 아픔이고 슬픔이었을 것이다. 달콤해야 할 초콜릿이 씁쓸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상황을 잘 이기고 극복하고 이제는 평범한 여학생이되었다. 자기 외모 콤플렉스를 여유 있게 바라보고 긍정적인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학창시절에는 대부분 신체부위의 한곳이라도 콤플렉스를 가지게 마련이다. 그것을 잘 극복하는 사람은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또 그 나이에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최고 관심사로 친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고 특별한 관계이고 싶은 것이다. 왕따가 되고 싶은 학생은 없다. 공부 이외에도 친구 외모 옷 음악 등 청소년기에 가져볼 만한 관심거리들이 이 책에는 잘 나타나 있다. 작가의 눈은 참 대단하다. 아주 세밀한 묘사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정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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