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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위기철 소설<아홉살 인생>을 읽고
아홉살 남자아이의 눈으로 그린 소설이다. 이름이 여민이인 나는 석수장이가 꿈이다. 여동생은 다섯 살 여운이. 산꼭대기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다. 골방철학자, 풍뎅이영감, 쌈쟁이네집, 오지랍, 악바리, 작은 악바리, 지랄네, 금은방, 꼭대기 아저씨, 꼭대기 아줌마, 노란네모, 윤희누나, 우림이,
아버진 이름난 깽패였으나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그 생활을 청산했다. 마음먹고 살자고 의리있고 정이 있고 불의를 못참는다. 물지게로 물을 나르는데 아침일찍 일어나 동네 혼자사는 집에 물도 날라준다. 어머닌 눈이 한쪽이 실명이다. 아버지가 안 계실 때 공장에서 일하다가 약품에 닿아 그랬다. 아홉살 소년의 도시락엔 보리밥에 된장 등이 있어서 먹기가 싫었다. 처음으로 가난하다는 걸 안다.
풍뎅이 영감은 셋방 사는 사람들의 세를 거두며 얼마나 악하게 구는지 사람들이 다 싫어했는데 사실은 무허가 집을 짓고 세를 받는 거라 아버지가 어떻게 알고 한마디 했더니 잠잠해졌다. 골방철학자는 홀어머니와 사는 총각이다. 어머니는 맨날 생선장수하는데 고시준비한다고 골방에 갇혀 지내고 낙방할 때마다 꿈이 바뀐다. 윤희누나에게 연애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어느날 산에서 목을 멘다.
검은제비는 아버지가 맨날 술을 먹는 술주정뱅이다. 그래서 아버지를 싫어한다. 어느날 그 아버지가 술을 먹고 길에서 죽는다. 신기종은 누나랑 함께 사는데 거짓말을 진짜처럼 꾸며대서 말을 잘한다. 상상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고물장수 상이군인과 누나가 결혼을 한다고 하는 바람에 그 집으로 따라간다.
학교가는 것이 싫었지만 우연히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인기가 있어진다. 그리고 허영쟁이 친구 장우림을 알게된다. 점점 싸우기도 하면서 정도 든다. 그러다가 그 여자애와 싸우기가 싫어 결석을 한다. 점점 아이들도 자기가 모범생도 아니고 그림도 잘 그리지 못하고 인기도 없는 걸 알게 된다. 그 후로 상을 더이상 못 탄다. 산에 숨어 지내다가 산지기에게 들키고 엄마에게 혼나고 학교에 나갔을 때 무관심한 월급기계에게 세게 얻어맞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리고 9살 겨울방학이 왔고 10살이 되었다.
어린이가 느낀 것이지만 결코 어린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다. 가난의 이야기다. 삶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다.
“인생의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기쁨 때문에, 슬픔 때문에, 낭만 때문에, 고통 때문에, 욕망 때문에, 좌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증오 때문에, 또는 과거 때문에, 현재 때문에, 미래 때문에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으려 드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짓이다.”--------본문의 한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