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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세트 (무선) - 전10권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소설 최초로 200쇄를 돌파한 소설~ 몇만부만 팔려도 성공한 책이고 20만부가 팔리면 대박인 책이다. 그런데 태백산맥은 자그마치 200쇄이다. 상업적 목적으로 쓰인 소설이 아님에도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왜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이토록 많이 팔린 것일까?
당신이 그냥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만 책을 읽는 사람이다고 하자. 그렇다해도 태백산맥을 추천하고 싶다. 순전히 재미만 놓고 보아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소설자체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길게 쓴 리뷰따위 읽기 귀찮다면 좋다, 그만 두고 여기까지만 읽어라. 잔소리 들을것 없이 그냥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하라.
흔히들 거창한 제목과 소재때문에 어렵고 심각한 분위기의 소설이 아닌가 하는 편견을 갖게 된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다. 술술 읽히는 문체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에서나 느낄 수 있는 몰입도와 박진감, 소설이 줄수 있는 모든 재미를 볼 수 있는 명작이다. 역사공부도 된다. 조정래 현대사 삼부작(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고 나면 십년넘게 학교에서 교육받은것 보다 더 수준높은 역사인식과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보고 '역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라며 감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조선생을 무턱대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빨갱이론 부터 시작해서. 이런사람들의 주장에는 논리가 전혀 없다. 왜그런지 직접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보면 알것이다. 그사람들은 과연 태백산맥을 읽었을까? 읽었다고 말한다고? 그렇다면 그내용을 물어보라. 제대로 대답 못할것이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광고를 많이한 책도 아닌데 많이 팔린거라면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바보가 10권이나 되는 책을 억지로 보겠는가?
영화 디워를 많이 본 사람들은 디빠나 심빠라서가 아니라 어린이 방학용 관람이 70%에 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심빠라고 해도 자기 돈주고 애국심에 영화를 보러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국산영화는 무조건 흥행하겠네? 불법 다운로드는 진작에 근절되었겠네? 영화싸이트에 등록된 몇개의 글이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영화를 관람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몇명인지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무턱대고 비난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바보가 아닌것이다. 오히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무턱대고 비난 하는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어떤것이든지 남들이나 언론, 아는사람이 이야기 한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접해보고 스스로의 주관을 가지고 문제들을 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서 문제인 것이다. 조중동등의 신문에서 떠드는 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멍청한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컴퓨터 자판처럼 입력하는데로 기록되는 것이 무슨 사람의 논리가 되겠나?
조정래 선생은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데, 배고픈 작가의 길을 걸으며 자식을 고생시킬까 염려되어 하나만 나은 것이라고 하는데, 책이 이렇게 많이 팔릴줄 알았다면 더 낳을것을 그랬다고 말한적이 있다.
한때 좌익논란, 빨치산 미화등의 혐의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게되었다. 아직도 그런 빨갱이 논란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래전 TV에서 키스장면이 나오면 심의에 걸리고 저질이었던 시대의 잣대를 지금도 적용하는것 만큼 우스운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그런 찬양은 전혀 찾아 볼수 없다. 단지 인물의 입장에서 철저히 심리 묘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읽다보면 오히려 친일파조차 그 나름대로의 사정이 이해가 갈 정도로 쓰여져 있다. 그렇다면 친일성향의 소설인 것인가?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주장이다. 조정래의 소설의 특징은 읽는이로 하여금 그 인물의 사정과 심리를 철저하게 그 인물의 입장에서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는데 있다. 악역이건 선역이건 전혀 관계가 없다.
소설은 주장이나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인물과 사물의 섬세한 묘사를 하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제대로된 소설이다. 세계의 모든 고전 명작 소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가끔 주장을 넣어 설교하는 소설을 볼수가 있는데 곧 외면을 받게 된다. 이런것의 차이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있긴하다. 태백산맥에는 그런 주장같은 것이 없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 최고의 소설~ 안읽어 보았다면 꼭 도전해보라. 후회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