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나폴레온 힐 지음, 남문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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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기는 두사람이다. 데일카네기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데일카네기는 이책의 저자 나폴레온힐만큼이나 유명한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간관계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출판사는 데일카네기의 10권 전집(그의 책이 10권이나 될지 모르겠지만)을 내놓았는데, 그 책의 표지 삽화는 앤드류 카네기다. 사진이 잘 알려진 저자의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의 책을 출판할수 있었는지... 



 두 카네기는 어찌되었던 둘다 자기계발서의 고전을 남기는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철강으로 크게 성공한 앤드류 카네기는 그의 일생동안 그를 성공하게 만든 성공비결을 여러사람에게 알리고 싶었고, 그것을 위해 연구해 줄 사람을 찾는데, 250명 이상의 젊은이들을 만나봤고, 최종적으로 이 책의 저자 나폴레온 힐이 그일을 맡게 되었다.  그후 20여년간 나폴레온힐은 그일을 훌륭하게 해내게 되었고, 카네기의 예언대로 부자가 되었다. 

 
   이책은 물질적인 부, 돈을 버는 것만을 강조하는 속된 책이 아니다. 이책에서 말하는 '부'란 물질적인 부만이 아니며, 오히려 돈보다도 인생의 목표, 꿈을 이루어 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강조한다. 이책에서 말하는 부란 제유법이다. 즉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에서 빵이 음식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는것과 같다. 이책을 돈만을, 물질만을 강조하는 책으로 생각하는 것은 전쟁때 총칼을 들고 싸웠다는 문장에서 탱크나 비행기도 있었는데 왜 안집어 넣느냐 같은식의 개념이 필요하거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나 할 소리일것이다.

 

   이 책도 나폴레온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을 강조한다. 누구나 그러지 않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주위에도 이런 사람들을 아주 쉽게 볼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커녕 내일의 계획, 아니 오전에 오후의 계획도 세우지 않고 사는 사람 말이다. 회사에서 매일 하는 주어진 일만 그때 그때 무료하게 때우며 시간을 보낸다. 나또한 그런 사람이었으니 그 마음을 모를리 없다. 그런 인생은 무기력 하고 무료하며 시간이 귀한줄 모르고 때우며 살아간다. 어찌보면 이런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어렵지 않은 한마디지만 그 간단한 것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태반인 것이다.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일한다? 누가 그럴수 있을까? 직장에서 상사의 잔소리와 부하 직원들의 도발을 참게 되는 것도 다 월급이라는 보상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보상을 생각하지 말라고?

카네기는 나폴레온힐에게 보상을 바라지 말고 일을하길 권했다. 수많은 재산을 지닌 그가 물질적으로 도와주길 기대하고 있었던 힐에게는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돈많은 그가 돈이 아까워서 그랬을까? 아니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 댓가를 바라지 않고 일할 열정을 가지라는 이야기이다. 그 댓가를 바랄때 우리는 그댓가의 원인이 사라질때 그 일에 대한 열의도 사라지게 된다.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 누가 일을 하겠는가? 하지만 월급을 받는 이상 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때 사람들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취미로 당구를 치는 사람이 당구장 주인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듯이 하고 싶은 일은 열심히 순수한 마음으로 하게 되고 또한 잘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받는 댓가의 이상으로 일하는 사람이 늘 인정을 받는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 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몇년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나는 늘 정확하게 일시작 시간부터 일을 하거나 조금 늦게 시작했다. 모두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일했다. 그러나 남과장은 달랐다. 늘 남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해 오늘의 할일을 준비해놓는 것이다.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시간에 그렇게 하는 남과장은 내가 입사하기 몇년전부터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 그런 그를 따라하는 사람은 없었고 오히려 할일없는 인간이라고 비웃는 경우까지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가장 인정받고 입사동기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도 그였다. 우리는 그가 맡은 일의 출고 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억지로 회사에 와서 집에 갈시간만 기다리는 다수의 직원들과 일을 시작하는 자세, 대하는 부터 틀리니 당연히 차이가 벌어질수 밖에 없다.

 

  태도와 자세, 그것은 문제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책을 읽을때, 어떤 게임을 할때, 어느곳을 갈때 자발적인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하기가 싫다. 거부감이 자꾸 드니 잘될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거부감이 자발적인 것이며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걸 삶의 이야기에 적용시켜 보자.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다 똑같고 아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가? 그래서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럴때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그 아는 것을 지금 하고 있느냐고.

하고 있다면 이런책을 읽을 필요 없다. 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니까. 그러나 하고 있지 않다면 알지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닌 것, 필요 없는 것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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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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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소설일까 에세이 일까.
소설이라곤 하지만 에세이 같다. 에세이를 주로 쓰는 작가라 그런걸까. 아니 그런 정해진 장르의 분류는 알랭드보통의 책에는 필요없을지 모르겠다. 이책 역시 그의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아리까리하다.

그리고 어렵다. 무슨 한문장이 이리도 길까 싶을 정도로 길고, 알수 없는 철학자나 예술가의 이름과 말을 인용한다. 그래서 자꾸 다시읽게 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항상 그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식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그의 책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는 것도.

그러나 자꾸 보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생각이 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이기적인 면이 있을텐데 그런 소리를 타인에게 듣게 되면 매우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그렇게 이야기 한사람이 바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던 사람이거나 연인이었다면 더할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 차인 주인공. 어느날 서점에 갔다가 실수로 책을 떨어트려 손상을 입히고, 예쁜 점원에게 들킬까 책을 보는 척 하는 과정에서 본 전기책을 보고 타인의 전기를 써보기로 결심하는 그. 바로 그가 사랑했던 여인 이사벨의 전기다. 

헤어진 후 처음엔 물론 슬프다. 그 슬픔을 일단 제껴놓고 드는 생각은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라거나 그 사람에 대한 욕을 한다거나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별의 아픔을 딛고 시간이 지난후에 돌아봤을 경우에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내경우엔 처음엔 화가 나고 열이 받아 욕지거리가 나올 지경이며, 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잘못했던 일들, 소홀히 했던 행동, 아름다웠던 표정, 매력적이었던 몸짓, 웃음을 추억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가를 깨닫거나 마음아프게 했던 일들을 후회해 보지만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다면 미련이 남지 않겠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미련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내게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도 없을 것이다.

 

   웃음을 짓게도 쓸쓸하게도 만드는 알랭드 보통의 글은 골치아프게 하지만 새롭고 재밌다.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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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5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나선숙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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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명작 소설로 손꼽힌다는 엔더의 게임. 천재소년 엔더가 지구를 구할 아이들을 양성하는 전투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0년도에 출간한 이책은 수십년간 SF판타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인기에 엔더의 그 이후를 다룬 힘입어 후속작들이 나왔지만, 전작에 비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엔더의 그림자도 후속편중 하나이지만, 엔더의 게임의 시기로 돌아가 또다른 천재소년 빈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이 속편인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후속편을 먼저 읽지 않는 성미라 알았다면 엔더의 그림자부터 읽었을 것이나, 작가는 어떤 책을 먼저 읽든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전편과 비슷한 시기에서 다른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되니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이책에서 주인공 빈 만큼이나 주요 인물이고 제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엔더의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 다른 사람에겐 그렇게 권하고 싶다.

 

   빈민가에서 굶어 죽을 뻔하다가 겨우 살아난 어린아이 빈. 나이도 어리지만 같은 또래보다 훨씬 덩치가 작은 빈은 겨우 겨우 목숨을 부지할 만큼의 음식만을 먹고 명한다. 굶어 죽는 아이가 수두룩하고 이런 작은 아이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빈은 살아 남기 위해 타고난 머리를 굴려 포크의 패거리에 들어가게 된다. 포크 역시 아홉살 밖에 안된 아이지만 소설의 배경은 이런 어린 아이들이 패거리를 구성하고 생존해나가야 할만큼 처절한 상황속에 놓여있다.(주인공의 이름을 빈으로 지어준 것은 포크이다) 무료 급식소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들보다 몇살 더먹은 깡패아이를 이용하라 제안하는 빈. 포크는 아킬레스라는 절름발이를 유인해 때려 눕힌뒤 자신들을 위해 일해줄것을 제안한다. 아킬레스가 위험한 녀석임을 간파한 빈은 그를 죽이라 하지만, 포크는 아킬레스에게 넘어가 그를 살려주고, 아킬래스는 곧 아이들을 장악하고 그를 죽이려 했던 포크를 죽이게 된다.

외계인(버거)들의 침략에 맞써 싸울 지휘관을 양성하는 I.F의 아동 훈련프로그램에 들어갈 아이들을 찾고 있는 칼로타 수녀에게 발탁된 빈은 지구밖에 있는 전투학교에 들어간다. 뛰어난 아이들만을 모은 곳에서 가장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석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빈은, 이미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또다른 천재소년 엔더와 만나게 된다.

 

    둘다 천재이지만 머리는 빈이 더 뛰어나다. 게다가 거리에서 살아남은 아이라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을 알고,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어떤 행동이 득이 되는지를 분석하고 판단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선생들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까지 알아내는 뛰어난 추론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체격이 너무 작은게 흠이다.

엔더 역시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빈에게는 못미친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을 따르게 하는 카리스마와 탁월한 리더쉽, 그리고 빈 못지 않은 판단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판단력을 지닌 빈은 지휘관은 자신이 아닌 엔더라고 판단하고 그를 따르게 된다.

 

    page turning이란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책이 바로 그렇다. 놀라운 어린이 빈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면서 지루하거나 흥미롭지 않은 부분은 없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도 책속에 도사리고 있고, 사건의 숨겨진 비밀들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선택할때 독서 경력이 짧은 사람은 베스트 셀러나 남들이 추천하는 잘 알려진 책들을 읽기 마련이다.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단지 SF를 읽고 싶다는 생각에 별 기대하지 않고 본 소설이라 그 재미는 더했을 것이라. 거기에 더해 오랜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온 엔더의 게임을 어서 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미지의 세계를 꿈꾸게 하는 SF는 어린시절에 무척 좋아하던 장르다. 어느때부턴가 책을 전혀 읽지 않게 되고, SF에 대한 관심도 멀어지게 되었다.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우주전쟁과 투명인간, 해저2만리등의 아동용 소설이나, 애드가 케이시, 아틀란티스, UFO등의 신비한 이야기에 열광했던 느낌과 그 흥분의 기억은 아련하게 남아있었고 그 기억을 되살릴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었다. 이제 내 나이의 반을 나눈 것에 몇년을 더한 시간동안 잊고있었던 SF를 즐겨찾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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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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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끊었던 담배를 오늘 딱 하루만 더 피고 내일부터 끊자, 오늘 저녁까지만 야식을 먹고 내일부터는 참자고 하는 반복속에  내일은 계속 내일이 되어 간다. 오늘 하루의 시간쯤은 별거 아닌듯 흘려 버릴 수도 있는 것으로 여기며 보낸것이 더해지다 보니 일년에 별거 아닌 날들이 훨씬 더 많다. 내일을 계획하지만 내일은 내일이 되면 오늘이다. 내일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복되는 내일에 무슨일이 있을지 모른다. 그저 익숙하고 정해진 일들을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대로 흐르게 놔둘뿐.
  단 한번 내일일을 알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내일 위험에 빠지는 사람에게 위험을 알릴 것인가? 그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하루가 금요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여섯개의 숫자를 고르겠지.

 

  


  아폴로 신으로 부터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을 받은 트로이의 카산드라. 그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은 이름만 같을 뿐 아니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도 같다.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 것까지도. 난폭하고 민감한 그녀는 동급생의 얼굴을 할퀴고 응큼한 교장의 귀를 물어 뜯은채 도망친다. 도주중 쓰레기장에서 만난 4명의 노숙자들. 그들은 세상과 격리된채 쓰레기 더미속에서 은둔 하고 있다. 카산드라는 그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쓰레기장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 살고자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테러를 예언한 카산드라는 조용히 살고 싶은 그들에게 쫓겨나게 된다.

 앞서 교장의 집에서 자신에게 온 소포를 전달받았는데, 상자속엔 5초후의 재난을 알려주는 시계가 들어있다. 그 시계와 상자속의 메세지를 단서로 오빠의 사무실을 찾아 가지만 아무도 없고 오빠의 메세지만 보게 된다. 카산드라는 다시 쓰레기장의 노숙자들을 찾아간다. 몇가지 시험을 거친 그녀는 그들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그들을 이끌고 대형참사를 막아낸다. 하지만 노숙자들은 세상을 원망하는 부적응자이자 실패자들이고 위험을 두려워 하는 상처입은 사람들일뿐. 다시 그곳에서 떨어져 나가지만 한국인 김예빈(여자이름이지만 남자 소년이다)은 그녀를 따른다.

  카산드라는 13살 이전의 기억이 텅 비어있다. 김과 함께 교장을 찾아간 그녀는 자신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과 오빠가 미래학자인 아버지와 심리학자였던 어머니의 실험 대상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알려진 베르나르의 작품은 역시 술술 읽히는 흡입력과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독특함과 현대적인 감각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나온 단편 모음집 파라다이스는 기발하긴 하지만 억지스럽고 부자연 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이란게 허구 이고 난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어야 재미가 있다. SF소설이나 판타지는 당연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 지만 황당하다는 느낌과 허구와는 좀 다르니까. 스타워즈를 볼때 아무도 황당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파라다이스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지 못했기에 많이 실망을 한바 있다. 그러나 신작 카산드라의 거울은 황당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2권에서 또 어떤 재미 있는 이야기가 펼쳐 질까?

 
 

 카산드라와 김예빈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 아버지가 일하던 미래 전망부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샤를 드 베즐레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사람. 그는 옛시대의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에게 오빠의 주소를 알아낸 둘은 집을 찾아가지만, 오빠는 도망가 버리고…… 다시 만난 파파디키스 교장, 경찰관 피에르 마리 펠리시에,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 오빠 다니엘……

  계속 되는 위험의 모험속에 대속시민들(쓰레기장 노숙자들)은 카산드라를 좋아하게 된다. 다시 테러위험을 막는 그들. 그리고 대속에 새로 온 입주민, 대속의 큰 위기가 흥미진진한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베르나르가 이야기 한대로 한국인 김예빈은 주인공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카산드라에게 독설을 퍼붓던 그가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둘의 사이엔 미묘한 감정이 스며든다. 베르나르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듯 보이는게 흠이긴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표현되는 김예빈은 북한 출신이다. 북한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한국인이라고 표현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틀린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나도 북한에서 탈출한 김을 한국인이라고 부르는 화자의 목소리에 의문을 가졌지만 생각해보니 외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 남한은 같은민족인 것이 당연한 것. 우리는 오히려 단절된 상황속에서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남한의 입장에서는 북쪽의 동족을 한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북한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는 우리를 조선인민공화국의 입장에서 남조선이라고 부르듯이. 작가가 한국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베르나르가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낫겠다. 
 

   
  사람들은 보지만, 주의 깊게 보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듣지만, 귀 기울여 듣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알지만, 진정으로 깨달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카산드라의 잊혀진 기억도 재미를 주었고, 최대의 위기를 의외의 인물때문에 벗어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1권부터 조금씩 나오는 예언,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것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는 이것이 정말 근거가 있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고 이런 발상이 베르나르 고유의 것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다. 사람의 생각이 미래를 창조한다는 이야기는 한동안 폭발적인 유행을 가져왔던 서적  ’시크릿’ 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과 자연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하고 있다.

 

  흥미 진진한 이 소설을 뒷 장면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않고 읽어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잠깐씩 덮어 놓고 나름의 상상을 펼쳐 나가면서 읽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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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도둑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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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을 사람이나 건물등의 물체가 가리고 있으면 그 반대편은 빛을 뚫고 지나가지 못하니 그림자가 생긴다. 귀신이나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그림자는 누구나 있다. 

있으나 없으나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존재를 빗댈때 그림자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그림자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나무의 그림자는 더운날씨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아무도 크게 고마워 하거나 신경쓰지 않는다. 그림자 같이 눈에 띄지 않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작은 소년은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다른사람과 자신의 그림자를 바꿀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다. 그림자 같은 것이 크게 신경쓰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바뀐 그림자는 원래 주인의 이야기를 하고 소년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 이 능력을  활용하여 자신을 괴롭히는 마르케스와의 문제도 해결했고, 평생 절친한 친구로 지내게 되는 루크와도 친해진다. 또 수위인 이브아저씨와 친해졌고, 그를 도와줄수도 있었다.

 

헤어짐은 사람을 자책하게 만든다. 자신과 엄마를 떠난 아버지에게 잘난 자식이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것은 키작은 소년을 더욱 의기 소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림자의 목소리를 들은 소년은 사람을 구하고, 이해하고, 용감해 진다.

 



 

 

   열흘간의 휴가를 받은 엄마와 떠난 바닷가에서 만난 벙어리 소녀 클레아, 소년이 짝사랑 해오던 엘리자베스도 클레아를 만난 이후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진정한 첫사랑을 알게된 소년은 클레아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려주고, 클레아는 소년을 '그림자 도둑'이라 부른다. 힘든 이별의 때는 다가오고, 소년은 내년에 다시 올것을 약속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다.

 

 





정처 없이 주변을 헤매던 기억은 당신이 그 장소에 다가가자마자 애틋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교를 바꾸면 나아져야 하는 것을…….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매번 똑같다. 떠나간 친구와 함께 나의 일부도 살하진 느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과도 같은데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의 슬픔이 아니라 우정의 슬픔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정을 주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113p중-



 

   세상이 무너지는것만 같던 첫사랑의 아픔도 세월이 흐르면 추억이 되고, 더 오래되면 추억조차 잊혀진다. 조숙했던 초등학생 시절 다른중학교로 배정되는 바람에 첫사랑과 헤어지게 된 졸업식날, 하루종일 베개를 잡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스무살이 되던해 우연히 그아일 만나게 되었으나 이미 그때의 감정은 사라진 뒤였다. 그렇게 몇년을 가끔 만나다가 연락이 끊어졌는데, 십년이 더 지난 지금 소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주 잠시지만 얼핏 그때의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소년도 클레아를 그렇게 잊는다. 의대에 진학하고, 연인이 생기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동안 까맣게 잊게 되는 것이다.

 

   작년에 코엑스에서 열린 프랑스 작가전때문에 베르나르와 기욤뮈소등 유명 프랑스 작가들이 내한했었다. 그때 마크레비도 방한했는데, 교보문고 싸인행사에서 그를 보았다. 전작 낮1권에 친필서명을 받기도 했는데 싸인을 받을 당시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받을수 있었던 것은 줄서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에선 유명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덜알려 졌기 때문에 그랬을까? 그는 지루했는지 팔짱을 끼고 인상을 쓰고 있더라. 그런데 내가 책을 들고 다가가자 금방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물었었다.

중후한 매력을 지닌 중년 신사의 분위기를 지닌 그의 털복숭이 손과 악수를 나누며 작품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의 중년신사가 썼다고 하기엔 너무 동화적이고 훈훈하며 감상에 젖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의 작품을 두번째로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이다. 유명 사업가 였다가 아들을 위해 쓴 소설, 영화로도 제작된 '저스트 라이크 헤븐'이 베스트 셀러에 오른것을 계기로 전업 작가의 길을 가게된 특이한 경력의 작가.

마크레비처럼 따뜻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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