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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페이지 독서력 - 나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습관
윤성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유유상종이라고 만나는 사람끼리 비슷한 취미를 가지기 마련이지만 난 그런 경우에서 늘 벗어나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비슷한 취미를 가지게 되기 마련인데 누가 뭐래도 하기 싫은것은 안하는 성격이라 중학교3학년때 처음 당구장에 간 주제에 30이 넘도록 50도 못치고, 그흔한 스타크래프트도 못한다. 고스톱도 그냥 하기 싫다는 이유로 여지껏 배우지 않은 녀석이 나다. 가장 친한 친구녀석이 같이 게임하고 싶다며 일년동안 리니지 정액까지 끊어주겠다는 걸 마다했다. 단한번, 사귀던 여자친구가 졸라서 카트라이더를 했는데, 초록색등급까지 가고 곧 그만 두었다. 친구가 되려면 공감되가 형성이 되어야 된다고 말하지만 난 그런것은 안중에 두지 않는다. 그래도 주위에 많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가족들은 신기해 하기도 한다.
주위에 책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나로는 독서를 위해 왕따에 가까운 투쟁을 해야만 한다. 부모님과 누나 동생은 물론 전부터 독서를 해왔지만, 주위의 남녀선후배, 친구들, 직장동료, 모든것이 잘 맞는 가장 친한 친구마저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전혀 없다.
독서에 전혀 취미가 없던 내가 작년부터 갑자기 독서를 한답시고 책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니 모두 비웃었다. 니가 무슨 책이냐?, 어디아프냐?, 여자한테 잘보이려고 하냐?등등 별소리를 다 들어 가면서도 꿋꿋이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니, 이제 저놈이 장난하는게 아닌가보다 싶은지 잔소리가 많이 사그라 들었다. 그들에게 열심히 짜증을 내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장 친한 친구놈이 저도 책을 한번 읽어 보겠노라 해서 20권 가량을 차로 실어다 준지 약 6개월, 그녀석은 한권도 읽지 않았단다. 니인생에 아무 도움안되는 쓰잘떼기 없는 리니지좀 그만 하고 책좀 읽으라며 독설에 가까운 잔소리를 해대면, 알았다 그러면서 절대 안읽는 녀석. 그런 똥고집이 나와 닮았기 때문에 친구를 하는가 보다.

내 친구처럼 책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다. 그러나 막상 읽기엔 힘이 든다. 나역시 아직까지 책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날 책을 들고 다니니 잘 읽는줄 알고 있지만, 사실 책읽는 속도도 무척 더디고, 집중이 잘 안되어 책을 집어 던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책을 읽게 되는 것은 왜인지 생각해보니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것, 책 읽는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전집등이 책상에 꽂혀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딴짓을 하다가도 다시 책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독서광이셨던 아버지 덕택에 다른집보다 책이 늘 많이 있었고, 그런것을 보고 자란 탓에 책자체가 편안한 마음을 주는가보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할때 정기적으로 '내가 준책 읽었냐?' 하고 묻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늘 '아니 아직'이다. 왜냐고 물으면 읽어야 되는데…라고 말하거나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녀석이 나보다 바쁜일에 종사하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주말은 분명히 쉬는데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의 의미는 즉 '책읽는데 투자할 시간따윈 없다'는 것일테다. 나도 시간이 없다고 늘 투덜대는 인간이지만 과연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나나 친구보다 훨씬 바쁜 사람들도 늘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 다는 것을 책이나 다큐를 통해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하루 27페이지. 이책이 말하는 1만 페이지 독서법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하루 27페이지를 읽을 시간은 있을 것이다. 아무리 바쁜 사람도 밥먹고 화장실 가고 전화기 만지작 거리는 시간은 있듯이 27페이지 정도는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을 것이다. 27페이지 읽어서 얼마나 책을 읽겠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27페이지가 1년이면 무려 36권의 책을 읽게 된다.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이 2~3권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36권이면 우등생이나 마찬가지.
책을 잘 읽는 사람도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는다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인문, 고전, 교양, 자기개발, 학습등의 서적을 읽는 사람과 무협지나 환타지소설만 읽는 사람을 같이 볼수는 없다. 나또한 소설의 비중이 더 높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골치 아파서 기피하는 책을 이 방법에 따라 읽어 보면 어떨까? 필요하다고 생각 되지만 딱딱해서 읽지 않는 분야의 책들을 말이다.
또 막상 읽으려니 너무 많은 책이 존재하는 나머지 어떤 책을 읽어야 될지 갈피를 못잡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즉 이책은 독서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이미 자신이 독서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다.
이책은 이미 독서에 취미를 굳힌 사람보다는 책읽을 마음은 있는데 막상 잘 안되는, 내친구녀석 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책읽을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만, 마음이 없는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보는게 더 가망이 많기 때문이다. 2년전만해도 독서와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던 내가 책이 꽂혀있는 풍경이나 새책냄새, 두꺼운 양장본의 모양 자체를 좋아했고 그에대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책을 읽게 된것처럼,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처럼 뒤늦게라도 취미를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그 가능성을 한번 실험해 보고 그것이 성공한다면, 자신과 그사람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