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궁합 이야기 - 체질박사 김달래 교수의 체질건강법
김달래 지음 / 중앙생활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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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집 아이들은 고기 반찬이 없다고 투정하는데, 나는 고기 반찬이 있다고 투정하는 특이한 아이였다. 이슬람교도도 아니면서 20살에 처음 삼겹살을 먹어본 사람은 내가 알기론 나밖에 없다. 대신 콩을 무척 좋아해서 매일 콩밥을 먹었는데, 그래서 인지 다행히 평균이 넘는 키를 갖게 되었다. 키는 중학교때까지만 컷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더 컸을 거라고 우기고 다닌다.

지금은 고기를 먹지만 그리 자주 즐기는 편이 아니다. 특히 돼지고기를 먹으면 속에서 탈이나곤 한다. 178에 58kg를 넘지 않던 몸무게가 제대를 하고 고기와 술을 즐기면서 80kg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지금은 5kg가량 줄었는데 고기를 덜먹기 때문인것 같다. 돼지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것이다.

 

  사상체질이 유명해진것은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도 그때 사상체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관심은 학교 교양과목으로 수강하게 되면서 가지게 되었지만. 체질의 판별은 매우 까다롭다. 체형과 기상, 얼굴 특성과 말투, 성격과 재능, 병증과 약물반응등을 고루 살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반응이라고 한다. 스스로 판별하기에 소음인이라고 거의 확실하게 생각하는데, 체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빈약하고, 체격이 작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난 어깨가 넓은 편이라 키가 작아 보이기 까지 할 정도이고, 하체가 튼튼한것은 맞지만 상체또한 큰편이다. 성격도 많은 점에서 다르다. 하지만 음식의 반응이 소음인과 가장 잘 맞아떨어져서 소음인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혼란스러운 것은 사상체질도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소양인에게 맞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른 책이나 강의에서는 좋지 않다고 나와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전문적으로 체질의학을 다루지 않은 사람의 책에 사상체질이 간략하게 소개될때 차이가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등어다. 이들 책에서는 고등어는 소음인에게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씌여있다. 하지만체질의학에서는 등푸른 생선및 고등어가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전문적으로 사상체질을 다룬 책에서 좋다고 하니 더 믿음이 가긴 하지만 의구심 또한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교양과목에서 들은 이야기와 본 책의 내용은 거의 맞아떨어지지만,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체질에 관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복습했고,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이 책의 큰 단점은 4가지 체질을 따로 분류해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체질은 전문가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루 아침에 판별될 것이 아니라서 직접 내원을 해서 판별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판별을 하는 방법이나 어디서 할 수 있는지 정확한 정보는 없다. 한의사라고 모두 체질의학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한의사는 아예 체질의학을 틀렸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몸에 잘맞고 탈이 안나는 음식이 몸에 맞는 거라고 하지만 건강할 때는 안맞는 음식이라도 탈이 안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삼이 몸에 좋다곤 하지만 양인 체질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동양 사람은 음인이 많고, 서양 사람은 양인이 많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곤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것도 성정에 따른 반응이 아닐까? 체질적으로 활기차고 적극적인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경우에 따라 내키지 않는데 참아가면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음인에겐 쉬운 일이 아닌거다.

 

  그렇게 판별이 되었다고 치자. 소양인으로 판별 되었다면 책에서 필요한 것은 소양인에 관한1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4가지 체질을 따로 분류한 것이 아니고, 건강, 음식, 인생, 성공등의 테마로 분류해 놓았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소양인에 건강에 대해 다시 읽고 싶다면 건강의 분류를 펴서 네가지 체질을 다 읽어야 되는 것이다. 주제 안에서 세부적인 분류라도 친절하게 표시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체질을 판별 한 후 따로 필기를 해두는 수고를 해야 한다. 뒤에 색인이라도 좀 추가해서 찾기 쉽게 해두었더라면.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체질에 대한 공부보다는 자신의 체질에 대한 정보가 아니겠는가. 맞지 않는 체질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봤자 헛갈리기만 할거다. 음식을 먹다가 이 음식이 나한테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도 찾아보기 힘들다. 계속 반복되는 체질에 관한 특성말고 아예 처음부터 4가지의 체질에 따라 장을 나누었다면 좋았으련만.

 

  건강법에 관해서는 분야마다 말이 너무 다르다. 누구는 육식을 피하고 채소를 먹어야 좋다고 하고, 혹자는 고기도 먹어줘야 좋다고 하는 식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전문가와 많이 마시면 안된다는 전문가, 짜게 먹으면 안좋다는 전문가와 염분은 우리몸에 꼭 필요하므로 적절한 섭취가 필수라는 전문가. 정보의 홍수속에 판단은 결국 독자의 몫이 되어버린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한단 말인가.

 

 하루 아침에 좋은 효과를 보는 건강법은 없다. 몸에 좋고 자신에게 잘 맞는 것도 오랜 시간을 두고 실행 해봐야 효과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론 어느 정도 체질의학을 신뢰하는 편이다. 맞는 음식을 먹으니 잦았던 설사가 멎는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100%신봉하진 않지만 사람마다 다른 음식이 맞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속성은 건강이나 언론이나 비슷한거 같다.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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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금, 보험, 저축을 능가하는 노후대비'책'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2-10-24 17:26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12쪽 예전에 손발이 너무..
 
 
 
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창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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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나의 열등감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학벌, 외모, 집안등등 모든것을 재가며 타인과 경쟁하는 현실에서 뭐하나 내세울것 없는 나 자신. 성적은 바닥을 기었고, 외모가 그리 특출나지도 않으며, 집안 형편은 넉넉치 못한데다 잦은 문제까지 일으킨 나를 어른들은 무시하고 비난했다. 그로 인한 나의 열등감은 젊은날을 지배해왔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프랑스 태생인 저자는 165의 작은 키로 인해 열등감에 시달렸고 괴로워 했다. 177인 나도 우리나라에서 크다는 소리를 못듣고 더 크고 싶은 욕심이 강한데, 서양에서 남자로 태어나 작은 신장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열등감에 시달려야 했을까? 뿐만아니라 직장에서의 실패등 많은 실패를 겪은 저자는 그것들을 극복하고 지금은 프랑스 최고의 지성중 하나라 칭해지는 철학자이다.

 

  자신의 힘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일을 우리는 구분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시간과 정신만 낭비할 뿐이다. 저자는 자신이 바꿀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일에 열중하라고 조언한다. 카르페디엠,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기를 권한다. 과거의 기억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미래를 두려워 하면 현재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현재에 충실하며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자기계발서 처럼 실용적인 이야기 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뭔가 다르다. 철학관련 서적 치고는 읽기 쉬운 편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어렵다. 허나 자기계발서보다 더 감동으로 와닿는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규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랄까? 마음을 깨끗한 물로 씻은 느낌이다. 많은 철학자들의 참된 말들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해석을 한다. 가볍지도 어렵지도 않은 언어로 나에게 위로를 전한다..용기를 싣는다.

가까운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지금부터는 신랄한 주관적 종교비판이 담겨있으니 종교 비판에 민감하시거나 거슬리는 분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저자는 그리스도교인이다. 그래서인지 종교서적이 아니면서도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독교인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이며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3대째 기독교 집안의 자제로서 교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지도, 가르침을 따르지도 않는곳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하지만 저자같은 사람이 있는 교회라면 나도 믿고 싶다. 교인이면서도 여러 종교를 연구했고, 불교의 명상을 하며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 천국을 빌미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거나 협박하며 재물을 긁어 모아 건물을 크게 확장하는데 혈안이 된 기독교가 아닌 진정한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그것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 그가 인용한 성경구절들은 지금 한국의 교회와는 너무나 큰 간극을 보인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한쪽을 사랑 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한쪽을 무시할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마태복음 6:24] p179-

 

  하지만 우리나라의 큰목사님이라는 대형교회의 목사들은 어떤가? 설교 시간에 보수 정당의 정치적 선동을 하기도 하고, 예수 믿는 나라 치고 못사는 나라 봤냐,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나라라서 쓰나미가 왔다는 둥의 발언을 해댄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다. 이 구절을 목사라는 사람이 모를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며 탐욕을 자극하고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수작이며, 예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행동이다. 물론 아닌 교회도 많다고 하겠지만 이런 발언을 한 목사들이 대표격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교단과 우리나라 대부분 교회의 교단은 동일하다. 그리고 시스템 또한 유사하며 큰교회 큰목사님들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체인점 분점 내듯이 건물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 교회의 모습은 자본주의에 변질된 교회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적그리스도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유대교의 낡은 관습에 반하는 혁명이라 여겨질 만한 말씀을 전하셨던 예수님은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가장 배타적이며 보수적인 기득권 집단이다. 진정 예수를 믿는다면 이런 교회 따위는 나가지 않는것이 진실한 믿음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예수님을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절대로 교회 나갈일은 없을 것이다. 천국에 가기 위한 수단과 욕심으로 변질된 믿음이라면 사절하고 싶다.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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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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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김아영은 상냥하지만, 딸 김아영은 "아 몰라도 돼~", 부장 김기준은 자상하지만, 남편 김기준은 "아 빨리와~

 

  [안과 밖이 다른 가족] 이라는 공익광고를 보고 "어! 이거 우리집 이야기인데?" 했을 거다. 본인도 속이 뜨끔 하면서 공감을 했다.

어릴때는 친구가 좋고, 커서는 이성을 사랑하지만 정말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존재일 것이다. 여자친구에게는 맛있는 밥도 사주고 선물도 하며 잘보이기 위해 애쓰지만, 아들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엄마에게 짜증만 내는 못난이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너무 편안하고 가까운 나머지 관심을 꺼두는 사이, 너무 소중하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이. 어려운 일이 닥치고 힘들때가 찾아와야 그 소중함을 자각하는 사이. 너무나 잘 아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

 

  겉보기엔 부유하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호의 가족. 돈잘버는 가장 상호와 배려깊은 아내 옥영, 의대에 진학한 아들 혜성과 바이올린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딸 유지.. 하지만 서로에게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의 가정 분위기는 냉랭하기 짝이 없다.

  큰 딸 은영은 혼자 자취를 하며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인 은영은 아빠에 대한 원망과 새엄마인 은영을 낯설어 하며 거리를 둔다. 애정에 늘 목말라 남자들에게 집착하는 그녀가 진정 의지하는 것은 친동생인 혜성뿐이다. 조용한 성격의 혜성또한 애정에 목마른듯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침묵이었다. 묵묵히 감정을 숨긴채 아무일 없듯이 살아가지만, 가슴속에 억눌려온 무언가를 표출할 대상을 찾아 엉뚱한 짓을 저지르려 한다. 의대에 합격하고도 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아빠에게 받은 등록금을 마음대로 써버린다. 새엄마와 이복동생을 은근히 배려하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상호는 중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무슨일인지 모르고 있다.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겉으로라도 조용하게 지내던 가족은 유지의 실종사건으로 말미암아 분란에 빠지게 된다. 

화교인 옥영은 오래된 연인 밍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친정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타이페이로 밍을 찾아가는 옥영. 그와의 질긴 인연을 끝내려는 다짐을 하고 찾아간 길이었다. 유지의 과외 선생님에게 교습비를 전해주기로 했던 혜성은 또다시 찾아온 은영의 난동에 그녀를 만나러 가고, 어린 유지혼자 집에 남아게 되었다. 과외 선생님께 오늘 교습은 쉬겠다는 메세지만 남긴채 사라진 유지. 집안은 발칵 뒤집히고 만다.

  합법적이지 못한 사업을 하고 있던 상호는 자신을 협박하기 위한 누군가가 유지를 납치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게 된 그는 가족들을 속이고 사립탐정을 고용한다. 집에 남아있기로 했던 혜성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사이 유지가 사라졌다는 죄책감을 안게 된다. 은영은 전 남자친구와 장난삼아 유지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적이 있다. 전 남친이 유지를 유괴했을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연락이 닿지 않는 전 남친을 찾기 위해 애를 쓰는데....

 

  한남자의 익사체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바로 가족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궁금증을 유발해서인지 몰입도가 높다. 소설가 신경숙의 평처럼 가족 한사람 한사람의 사연을 읽어나가다 보면 독자는 인물들에 대해서 점점 알게 되는데, 인물들은 서로 아무것도 모른다. 소통이 안되기에 아이를 찾는 일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된다.  

  한 지붕아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등잔밑이 어두울 수 있는 법이다.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니 가족간에도 서로를 알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해도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라는 의식이 다수에게 이식되어 버렸다. 그런 욕심은 알게 모르게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가해자는 죄책감은 커녕 갈수록 고개만 뻣뻣해지고 있다.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행위는 의례처럼 되버렸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패해를 입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서서히 갉아먹히고 있다.  

상호의 몰락은 자멸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가족만 소중이 여기면서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않다. 죄책감을 억지로 감추고 보니 가족들을 대할때 떳떳하지 못한 것이었을까. 상호 가족의 소통 부재는 거기서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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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철학자 - 철학으로 두둑해지는 시간
서정욱 지음 / 함께읽는책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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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을 거쳐온 지혜의 학문 철학.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어려워 하지만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철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올바른 철학이 국가적으로 정립이 될때, 대중들이 그것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의 틀은 가지고 갈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바라는 잘사는 일은 부자 지도자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현재 채감하고 있다. 오히려 돈과는 관련이 없는 것들, 도덕과 철학이 사회 질서를 정립하고 국민을 부강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는 유명한 말에서 쉽게 떠오르는 의미는 물질보다 지성의 중요성이다. 그리고 철학은 배고프다는 이미지다. 철학은 돈 안되는 학문, 배고픈 학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언어학자가 되려고 했던 칸트는 철학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그의 친구는 '꽃이 만발한 들판과 같은 인문학 분야에서 황량한 초원과도 같은 철학으로 돌아서는 배신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기도 했다한다(52p) 이 말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줄은 모르겠으나 고달픈 학문으로 들어서게 된 칸트를 질책하는 내용으로 읽힌다. 실제 칸트는 가족을 먹여 살릴 자신이 없어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많은 유명 철학자들도 궁핍한 삶을 살았다. 소크라테스는 죽임을 당했고 니체는 정신병을 앓다가 쓸쓸히 죽어갔다.

 

 

  하지만 철학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살기를 원했고 실제로 영향을 미쳤다. 정신적으로 충분히 배부른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부르기를 바란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모든 국민이 교육을 받고 부강하게 살기를 바랬다. 국민 개개인이 올바른 교육을 받고 부강해 진다면 나라도 부강해 진다고 생각했다. 정신의 중요성과 조국애를 강조했다. 이런 피히테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독일은 두번에 걸쳐서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으며, 부강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을 통해 영국이 부강한 나라가 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공산주의도 원래의 뜻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잘사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처럼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생겨났다. 지금의 북한이 공산주의국가라지만, 실재로는 단순한 독재.세습의 국가일 뿐이고 원래의 뜻과는 상관없이 변질된 것이다. 다같이 잘살자면서 권력집단만 잘사는 독재국가로.

 

  서민들에게는 IMF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힘든 시기가 지금의 시기일 것이다. mb정권 이후로 치솟은 물가와 사교육비, 그에 비해 오르지 않은 월급은 독신의 생활마저 쪼들리게 한다. 잘살게 해줄것 같아서 뽑아 놓았더니 결국 자신과 자신의 측근들만 더욱 잘살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본주의가 아닌 천민 자본주의, 개인주의가 아닌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 집없는 사람들을 위한 보금자리 주택을 집단으로 반대하고, 장애인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다니는 것을 반대한다. 그것을 보고 배운 아이들은 학교에 어른들의 룰을 적용한다. 요즘아이들이 도덕을 어려워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사례를 어른으로부터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거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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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세포 건조가 원인이다 - 원인 모를 통증부터 치매까지, 방하고 치유하는 웰에이징 건강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윤혜림 옮김 / 전나무숲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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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내가 다니는 디지털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이병삼 교수의 '체질에 따른 건강법'을 들었다. 어려운 내용도 많았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수업이었다.

음식을 제대로 먹어야 건강하다는 이야기, 그것도 몸에 좋다는 음식을 무조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 요점이다. 타고난 성격, 체형이나 골격, 음식의 반응등을 토대로 체질을 판별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70%이상이 음인이라고 하는데, 난 소음인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돼지고기등의 찬음식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나 체격등이 맞아 떨어졌다.

 

  요즘은 동안 열풍이 불었다. 여성들은 예쁘다는 칭찬보다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칭찬에 더 기분좋아한다. 유독 나이에 민감한 우리나라사람들은 누구나 동안으로 살고 싶어한다.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사람은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좋은 화장품이나 성형, 보톡스로 젊음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인위적인 성형은 매우 어색하기 십상이다. 아직 성형의학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기에 부작용이라는 큰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다. 성형이 잘못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다.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는 메부리코가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졸업후 코와 눈을 성형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되어 친구에 대한 여성들의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하지만 역시 따르는 부작용. 코가 옆으로 휘기 시작한 것이다. 친구는 그래서 코수술을 세번이나 받았다. (옆에서 그걸 지켜본 나는 성형한 얼굴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성형을 들켜 무안해하던 사람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친구의 상승한 호감도가 부럽기도 했지만 절대 성형은 하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을까?

  우리 몸은 70%가량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수분의 양이 줄어든다고 한다. 동안 얼굴은 생김새나 얼굴형의 문제도 있지만 일단은 피부가 가장 중요하다. 피부는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좋다. 생선을 말리면 표면이 쪼글쪼글해지는 것도 수분을 잃기 때문이다.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가지고 있어야 노화의 진행이 느려지는 것이다.

 

  우리는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고 있다. 또 음식을 섭취할때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정 반대의 주장을 꺼낸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 너무 싱겁게 먹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사상체질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소음인과 태음인, 특히 소음인은 짜게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너무 많은 양의 수분섭취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신장이 지치게 되고, 결국 신장의 거르는 기능이 제구실을 못하게 되어 좋은 성분도 소변으로 배출하므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적당한 염분섭취를 권한다. 체질에 따라 그리 해야된다는 언급은 크게 없지만, 저자의 나라인 일본도 아마 음인이 대다수일 것이니 어느정도 통한다고 생각된다. 수분은 세포에 흡수 되어야 비로서 촉촉한 피부와 싱싱한 근육과 내장유지에 도움이 되는데, 체내에 잘못 수분이 쌓이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한다. 수분은 염분과 항상 함께 기능하게 되는데, 염분이 없는 수분은 피의 농도를 묽게 만들고 세포에 흡수되지 않아 세포외액으로 쌓이고, 이 세포외액을 배출하지 않으면 고혈압등의 건강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수분을 흡수하려면 우선 배설을 잘하는 것이 먼저고, 그 후에 세포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순서다. 수분이 흡수가 잘되려면 반드시 열과 염분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고 신(콩팥-腎)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사상체질에서도 소음인은 소화가 잘되고 콩팥이 건강하면 무병장수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상체질과 다른 점이 상당히 많다. 열을 내는 음식이나 피해야할 찬 음식의 종류가 다르다. 체질의학에서는 피해야 하는 음식이 이 책에서는 권장하는 음식이 되기도 해서 상당히 헛갈리게 만든다. 그러나 세부적인 디테일은 좀 다르지만, 큰 관점으로는 비슷한 점이 많다.

 

  동안으로 살려면 일단 건강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몸을 항시 따뜻하게 해주고, 운동으로 몸을 덥혀주고(체온의 40%는 근육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찬음식을 피하고, 음료를 마실때는 체온보다 낮은 음료를 자제하고, 적당한 염분과 수분을 섭취해야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내가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은, 체질의학에서 배운 것들로 음식에 따라 소화와 흡수, 탈이 나곤 하는 것을 그동안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체질에 따라 음식을 잘 가려먹어서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으나, 시간이 지나고 삼겹살이나 인스턴트 라면등의 음식 - 좋아하지만 잘 맞지 않는 음식을 다시 먹게 되니 설사와 함께 몸이 자주 아픈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래서 음식을 다시 가려먹으려고 하는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다시 한번 음식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된것이다.

 

음식을 가려 먹는다는 것은 참 힘겨운 일이다. 짧은 인생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살아서 뭐하리~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럼으로서 얻게 되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 평균 결혼연령을 막 넘어선 내가 지겹게 듣는 말, 장가 안가냐는 말에 아직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 -늦게 결혼하면 안좋다- 는, 수없이 들은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난 농담을 섞어서 대답한다. -나이가 많아도 젊어보이면 되지요-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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