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내가 다니는 디지털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이병삼 교수의 '체질에 따른 건강법'을 들었다. 어려운 내용도 많았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수업이었다.
음식을 제대로 먹어야 건강하다는 이야기, 그것도 몸에 좋다는 음식을 무조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 요점이다. 타고난 성격, 체형이나 골격, 음식의 반응등을 토대로 체질을 판별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70%이상이 음인이라고 하는데, 난 소음인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돼지고기등의 찬음식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나 체격등이 맞아 떨어졌다.
요즘은 동안 열풍이 불었다. 여성들은 예쁘다는 칭찬보다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칭찬에 더 기분좋아한다. 유독 나이에 민감한 우리나라사람들은 누구나 동안으로 살고 싶어한다.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사람은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좋은 화장품이나 성형, 보톡스로 젊음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인위적인 성형은 매우 어색하기 십상이다. 아직 성형의학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기에 부작용이라는 큰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다. 성형이 잘못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다.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는 메부리코가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졸업후 코와 눈을 성형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되어 친구에 대한 여성들의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하지만 역시 따르는 부작용. 코가 옆으로 휘기 시작한 것이다. 친구는 그래서 코수술을 세번이나 받았다. (옆에서 그걸 지켜본 나는 성형한 얼굴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성형을 들켜 무안해하던 사람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친구의 상승한 호감도가 부럽기도 했지만 절대 성형은 하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을까?
우리 몸은 70%가량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수분의 양이 줄어든다고 한다. 동안 얼굴은 생김새나 얼굴형의 문제도 있지만 일단은 피부가 가장 중요하다. 피부는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좋다. 생선을 말리면 표면이 쪼글쪼글해지는 것도 수분을 잃기 때문이다.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가지고 있어야 노화의 진행이 느려지는 것이다.
우리는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고 있다. 또 음식을 섭취할때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정 반대의 주장을 꺼낸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 너무 싱겁게 먹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사상체질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소음인과 태음인, 특히 소음인은 짜게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너무 많은 양의 수분섭취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신장이 지치게 되고, 결국 신장의 거르는 기능이 제구실을 못하게 되어 좋은 성분도 소변으로 배출하므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적당한 염분섭취를 권한다. 체질에 따라 그리 해야된다는 언급은 크게 없지만, 저자의 나라인 일본도 아마 음인이 대다수일 것이니 어느정도 통한다고 생각된다. 수분은 세포에 흡수 되어야 비로서 촉촉한 피부와 싱싱한 근육과 내장유지에 도움이 되는데, 체내에 잘못 수분이 쌓이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한다. 수분은 염분과 항상 함께 기능하게 되는데, 염분이 없는 수분은 피의 농도를 묽게 만들고 세포에 흡수되지 않아 세포외액으로 쌓이고, 이 세포외액을 배출하지 않으면 고혈압등의 건강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수분을 흡수하려면 우선 배설을 잘하는 것이 먼저고, 그 후에 세포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순서다. 수분이 흡수가 잘되려면 반드시 열과 염분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고 신(콩팥-腎)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사상체질에서도 소음인은 소화가 잘되고 콩팥이 건강하면 무병장수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상체질과 다른 점이 상당히 많다. 열을 내는 음식이나 피해야할 찬 음식의 종류가 다르다. 체질의학에서는 피해야 하는 음식이 이 책에서는 권장하는 음식이 되기도 해서 상당히 헛갈리게 만든다. 그러나 세부적인 디테일은 좀 다르지만, 큰 관점으로는 비슷한 점이 많다.
동안으로 살려면 일단 건강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몸을 항시 따뜻하게 해주고, 운동으로 몸을 덥혀주고(체온의 40%는 근육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찬음식을 피하고, 음료를 마실때는 체온보다 낮은 음료를 자제하고, 적당한 염분과 수분을 섭취해야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내가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은, 체질의학에서 배운 것들로 음식에 따라 소화와 흡수, 탈이 나곤 하는 것을 그동안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체질에 따라 음식을 잘 가려먹어서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으나, 시간이 지나고 삼겹살이나 인스턴트 라면등의 음식 - 좋아하지만 잘 맞지 않는 음식을 다시 먹게 되니 설사와 함께 몸이 자주 아픈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래서 음식을 다시 가려먹으려고 하는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다시 한번 음식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된것이다.
음식을 가려 먹는다는 것은 참 힘겨운 일이다. 짧은 인생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살아서 뭐하리~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럼으로서 얻게 되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 평균 결혼연령을 막 넘어선 내가 지겹게 듣는 말, 장가 안가냐는 말에 아직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 -늦게 결혼하면 안좋다- 는, 수없이 들은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난 농담을 섞어서 대답한다. -나이가 많아도 젊어보이면 되지요-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