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창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경쟁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나의 열등감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학벌, 외모, 집안등등 모든것을 재가며 타인과 경쟁하는 현실에서 뭐하나 내세울것 없는 나 자신. 성적은 바닥을 기었고, 외모가 그리 특출나지도 않으며, 집안 형편은 넉넉치 못한데다 잦은 문제까지 일으킨 나를 어른들은 무시하고 비난했다. 그로 인한 나의 열등감은 젊은날을 지배해왔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프랑스 태생인 저자는 165의 작은 키로 인해 열등감에 시달렸고 괴로워 했다. 177인 나도 우리나라에서 크다는 소리를 못듣고 더 크고 싶은 욕심이 강한데, 서양에서 남자로 태어나 작은 신장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열등감에 시달려야 했을까? 뿐만아니라 직장에서의 실패등 많은 실패를 겪은 저자는 그것들을 극복하고 지금은 프랑스 최고의 지성중 하나라 칭해지는 철학자이다.

 

  자신의 힘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일을 우리는 구분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시간과 정신만 낭비할 뿐이다. 저자는 자신이 바꿀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일에 열중하라고 조언한다. 카르페디엠,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기를 권한다. 과거의 기억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미래를 두려워 하면 현재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현재에 충실하며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자기계발서 처럼 실용적인 이야기 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뭔가 다르다. 철학관련 서적 치고는 읽기 쉬운 편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어렵다. 허나 자기계발서보다 더 감동으로 와닿는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규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랄까? 마음을 깨끗한 물로 씻은 느낌이다. 많은 철학자들의 참된 말들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해석을 한다. 가볍지도 어렵지도 않은 언어로 나에게 위로를 전한다..용기를 싣는다.

가까운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지금부터는 신랄한 주관적 종교비판이 담겨있으니 종교 비판에 민감하시거나 거슬리는 분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저자는 그리스도교인이다. 그래서인지 종교서적이 아니면서도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독교인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이며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3대째 기독교 집안의 자제로서 교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지도, 가르침을 따르지도 않는곳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하지만 저자같은 사람이 있는 교회라면 나도 믿고 싶다. 교인이면서도 여러 종교를 연구했고, 불교의 명상을 하며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 천국을 빌미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거나 협박하며 재물을 긁어 모아 건물을 크게 확장하는데 혈안이 된 기독교가 아닌 진정한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그것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 그가 인용한 성경구절들은 지금 한국의 교회와는 너무나 큰 간극을 보인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한쪽을 사랑 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한쪽을 무시할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마태복음 6:24] p179-

 

  하지만 우리나라의 큰목사님이라는 대형교회의 목사들은 어떤가? 설교 시간에 보수 정당의 정치적 선동을 하기도 하고, 예수 믿는 나라 치고 못사는 나라 봤냐,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나라라서 쓰나미가 왔다는 둥의 발언을 해댄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다. 이 구절을 목사라는 사람이 모를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며 탐욕을 자극하고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수작이며, 예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행동이다. 물론 아닌 교회도 많다고 하겠지만 이런 발언을 한 목사들이 대표격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교단과 우리나라 대부분 교회의 교단은 동일하다. 그리고 시스템 또한 유사하며 큰교회 큰목사님들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체인점 분점 내듯이 건물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 교회의 모습은 자본주의에 변질된 교회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적그리스도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유대교의 낡은 관습에 반하는 혁명이라 여겨질 만한 말씀을 전하셨던 예수님은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가장 배타적이며 보수적인 기득권 집단이다. 진정 예수를 믿는다면 이런 교회 따위는 나가지 않는것이 진실한 믿음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예수님을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절대로 교회 나갈일은 없을 것이다. 천국에 가기 위한 수단과 욕심으로 변질된 믿음이라면 사절하고 싶다.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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