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궁합 이야기 - 체질박사 김달래 교수의 체질건강법
김달래 지음 / 중앙생활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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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집 아이들은 고기 반찬이 없다고 투정하는데, 나는 고기 반찬이 있다고 투정하는 특이한 아이였다. 이슬람교도도 아니면서 20살에 처음 삼겹살을 먹어본 사람은 내가 알기론 나밖에 없다. 대신 콩을 무척 좋아해서 매일 콩밥을 먹었는데, 그래서 인지 다행히 평균이 넘는 키를 갖게 되었다. 키는 중학교때까지만 컷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더 컸을 거라고 우기고 다닌다.

지금은 고기를 먹지만 그리 자주 즐기는 편이 아니다. 특히 돼지고기를 먹으면 속에서 탈이나곤 한다. 178에 58kg를 넘지 않던 몸무게가 제대를 하고 고기와 술을 즐기면서 80kg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지금은 5kg가량 줄었는데 고기를 덜먹기 때문인것 같다. 돼지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것이다.

 

  사상체질이 유명해진것은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도 그때 사상체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관심은 학교 교양과목으로 수강하게 되면서 가지게 되었지만. 체질의 판별은 매우 까다롭다. 체형과 기상, 얼굴 특성과 말투, 성격과 재능, 병증과 약물반응등을 고루 살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반응이라고 한다. 스스로 판별하기에 소음인이라고 거의 확실하게 생각하는데, 체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빈약하고, 체격이 작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난 어깨가 넓은 편이라 키가 작아 보이기 까지 할 정도이고, 하체가 튼튼한것은 맞지만 상체또한 큰편이다. 성격도 많은 점에서 다르다. 하지만 음식의 반응이 소음인과 가장 잘 맞아떨어져서 소음인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혼란스러운 것은 사상체질도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소양인에게 맞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른 책이나 강의에서는 좋지 않다고 나와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전문적으로 체질의학을 다루지 않은 사람의 책에 사상체질이 간략하게 소개될때 차이가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등어다. 이들 책에서는 고등어는 소음인에게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씌여있다. 하지만체질의학에서는 등푸른 생선및 고등어가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전문적으로 사상체질을 다룬 책에서 좋다고 하니 더 믿음이 가긴 하지만 의구심 또한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교양과목에서 들은 이야기와 본 책의 내용은 거의 맞아떨어지지만,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체질에 관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복습했고,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이 책의 큰 단점은 4가지 체질을 따로 분류해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체질은 전문가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루 아침에 판별될 것이 아니라서 직접 내원을 해서 판별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판별을 하는 방법이나 어디서 할 수 있는지 정확한 정보는 없다. 한의사라고 모두 체질의학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한의사는 아예 체질의학을 틀렸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몸에 잘맞고 탈이 안나는 음식이 몸에 맞는 거라고 하지만 건강할 때는 안맞는 음식이라도 탈이 안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삼이 몸에 좋다곤 하지만 양인 체질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동양 사람은 음인이 많고, 서양 사람은 양인이 많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곤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것도 성정에 따른 반응이 아닐까? 체질적으로 활기차고 적극적인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경우에 따라 내키지 않는데 참아가면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음인에겐 쉬운 일이 아닌거다.

 

  그렇게 판별이 되었다고 치자. 소양인으로 판별 되었다면 책에서 필요한 것은 소양인에 관한1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4가지 체질을 따로 분류한 것이 아니고, 건강, 음식, 인생, 성공등의 테마로 분류해 놓았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소양인에 건강에 대해 다시 읽고 싶다면 건강의 분류를 펴서 네가지 체질을 다 읽어야 되는 것이다. 주제 안에서 세부적인 분류라도 친절하게 표시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체질을 판별 한 후 따로 필기를 해두는 수고를 해야 한다. 뒤에 색인이라도 좀 추가해서 찾기 쉽게 해두었더라면.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체질에 대한 공부보다는 자신의 체질에 대한 정보가 아니겠는가. 맞지 않는 체질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봤자 헛갈리기만 할거다. 음식을 먹다가 이 음식이 나한테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도 찾아보기 힘들다. 계속 반복되는 체질에 관한 특성말고 아예 처음부터 4가지의 체질에 따라 장을 나누었다면 좋았으련만.

 

  건강법에 관해서는 분야마다 말이 너무 다르다. 누구는 육식을 피하고 채소를 먹어야 좋다고 하고, 혹자는 고기도 먹어줘야 좋다고 하는 식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전문가와 많이 마시면 안된다는 전문가, 짜게 먹으면 안좋다는 전문가와 염분은 우리몸에 꼭 필요하므로 적절한 섭취가 필수라는 전문가. 정보의 홍수속에 판단은 결국 독자의 몫이 되어버린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한단 말인가.

 

 하루 아침에 좋은 효과를 보는 건강법은 없다. 몸에 좋고 자신에게 잘 맞는 것도 오랜 시간을 두고 실행 해봐야 효과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론 어느 정도 체질의학을 신뢰하는 편이다. 맞는 음식을 먹으니 잦았던 설사가 멎는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100%신봉하진 않지만 사람마다 다른 음식이 맞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속성은 건강이나 언론이나 비슷한거 같다.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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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금, 보험, 저축을 능가하는 노후대비'책'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2-10-24 17:26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12쪽 예전에 손발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