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멘토링 - 1년에 1000권 읽는
마쓰모토 유키오 지음, 황혜숙 옮김 / 그린페이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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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년에 1,000권의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읽게된 책이다. 독서의 방법론이나 속독에 관한 책일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독서에 관한 짧은 조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한 권의 책에 독서라는 큰 테마를 토대로 독서 노하우등을 짧은글 형식으로 써놓았다. 두페이지를 넘어가지 않는 형식에'이러이러하게 하라'는 조언이 담겨있는 식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에도 이렇게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형태의 책들이 많지만 특히 일본 작가들의 자기계발류의 서적에 이런 형식이 많은것 같다. 이런 책들의 장점은 부담없이 쉬이 읽힌다는 것이 있지만, 깊이나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 아닐 수 없다. 화장실이나 지하철등 틈틈히 시간을 쪼개서 읽어야 할 때는 물론 이런 책이 적합하다.

 

 

 

  책의 내용은 소제목들만 훑어 봐도 대충 짐작이 간다. 어찌어찌하라는 조언속에 다 들어있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충실히 따라서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읽는 방법을 쓰자면, 몇몇 부분을 빼고 이 책은 목차만 읽어도 되는 책일 정도다.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다른 책들에서 이미 많이 소개된 방법들과 많이 중복되기도 하고, 책 내에서도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약간 기대했던 1,000권을 읽는 노하우는 사실 별게 없다.

  책을 잘 활용하라는 식인데 저자의 주장은 책은 원래 이용하기 위해 만든것이니 소장에 집착하지 말고 읽을 만큼 책을 찢어서 다니기도 하고,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읽기도 하며, 만화책등도 포함 시키라는 소리가 나온다.

별것이 있을거란 기대는 그리 하지 않았다.

사실 책을 빨리 많이 읽는 방법은 속독법을 연습하는 것이나 책의 필요한 부분만 읽는 것이나, 포토리딩으로 읽는 방법정도가 다 아니겠는가.

포토리딩은 아마도 확신할 수 없는 방법이고 속독또한 아마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방법이고, 필요한 부분만 읽는 것인데, 필요한 부분만 읽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느 부분이 필요한 부분인지 혼동되어서 혹시 내가 놓치지 않았나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완독을 해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은데 부분만 읽어서 어떻게 알겠는가 싶기도 하다.

어떤 방법이든 그동안의 독서 경력이, 즉 책을 아주 많이 읽어서 기존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나 유용한 방법이 아니겠나? 나처럼 독서경력이 짧은 사람들은 써먹긴 무리란 생각이 든다.

 

  가장 황당한 것은 나만의 속독법을 익혀라는 23번째 멘토링이었는데 그 속복법의 노하우라는 것이

목표를 세운다

작업 속도를 올린다

마무리를 잘한다

가 전부다.

  잘 읽히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잘 읽힌다는 것인데 이것은 굳이 독서법 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고 목표를 정하고 읽을 속도를 정한다는 것도 그리 새로운 방법도 아니며 목표를 정하고 의식적으로 속도를 높여보려고 한다고 해서 특별한 효과를 가져오지도 않을 것같다. 일부러 천천히 읽는 책도 있겠지만 가볍고 쉬운 책은 저자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히 속도가 빠르게 된다. 그러나 플라톤의 저서등과 같이 어려운 책이나 생소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속도를 의식적으로 높이려고 한다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눈만 움직일 것인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결국 구체적인 것은 없고 니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말 같이 느껴진다.

 

  베스트 셀러만 읽지 말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재미로 읽는 책이야 베스트 셀러를 따르겠지만, 그 외에 책을 베스트 셀러라고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난 원래 천성적으로 베스트 셀러를 찾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베스트 셀러라도 읽어서 책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안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열심히 읽는다 해도 하루에 한권이상 읽기는 힘들다. 쉬운 무협소설이나 환타지물, 인터넷 소설등은 하루에 서너권도 가뿐하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런 책을 읽는 것은 만화책을 읽는것과 별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런식으로 책의 권수에만 집착해서 1000권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떤 책은 몇시간이면 읽는 반면에 또 어떤 책은 한달을 붙잡고 있어도 이해가 안되는 법 아닌가. 1000권 읽는 방법을 소개해주는 것처럼 호기심을 끌지만 별 묘수는 없는거 같다. 1000권 읽기를 기대한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많이 알려져 있는 방법을 포함해서 많은 방법만 소개했지 구체적인 것은 없는것 같다.

물론 저자의 노하우들이 모두 쓸모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며 좋은 도움이 될만한 조언도 많지만 책의 제목이 맞지 않는, 낚시를 당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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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설득당하는가 - FBI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심리학
조 내버로 &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장세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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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을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사람의 앞에서 거절을 하기란 쉽지 않다. 어렵게 거절을 해도 포기를 모르는 그들은 정말 끈질기기에, 원하지도 않은 계획에 없는 물건들을 구매하거나 계약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영 편치 않지만 이미 결정한 일을 번복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그 제품이 그나마 괜찮은 것이면 나으련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타는 속이란.

다음엔 절대 당하지 말아야지 하고 적개심을 가지지만 나도 모르게 또 당하고 만다. 그런 것이 두번 이상 되풀이 되면 그때는 자신의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오히려 자신을 설득하게 된다. '이거 필요해서 한거잖아, 안그래도 사게 될거잖아. 정말 좋은거라잖아'

  몇 년전 보험을 가입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수입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금액의 보험을 가입하게 되었는데, 영업사원이 찾아온다는 말에 '와봤자 보험 안들겁니다' 라며 선전 포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때도 여지없이 이런 느낌은 찾아왔다. 그들의 말이 끈질기고 설득력 있기도 하면서도 그토록 애쓰는 그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비교적 양심적이었던, 혹은 그러고 싶었던 마음은 그걸 이기지 못하게 되는 거다.  나중에서야 보험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고 그 상품이 별 쓸모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으나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다. 자연히 좀더 강력한 방어막을 형성하게 되었지만 또 언제 남의 설득에 넘어가버리게 될지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지경이기에 이 책의 제목에 끌릴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설득은 잘 당하면서도 반대의 경우엔 영 형편없는 이 상태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FBI에서 방첩 특수요원이자 감독관으로 25년동안 근무한 저자는 설득을 잘 하려면 어떻게 설득을 당하는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설득을 잘 하기 위한 지침서인 셈인데 난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고 설득을 당하지 않기 위한 기술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그러나 이 책은 생각과는 달리 화술에 중점을 맞춘 것이 아니고 '비언어', 언어가 아닌 몸짓과 제스처, 표정등을 분석하여 상대의 의중을 읽어내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비언어에 대한 해석을 심리학에 근거해 설득력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미드 멘탈리스트나 라이투미를 보면서 나도 제인이나 라이트만 박사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것인가 생각하곤 했다. 셜록홈즈를 읽을때 느끼게 되는 독자의 반응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우리는 평소에 비언어의 영역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생활하기에 그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당할 수 밖에 없다. 설득을 당했던 경험중에 그것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는지는 전혀 염두해 두지도 않았었기에 잘 모르겠으나 보험회사등에서는 실지로 설득에 대한 비언어 행동에 관한 교육을 조금씩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언어가 뜻하는 행동해석은 그 수도 상당하고 복잡하여 헛갈리기 쉽다. 저자는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연구끝에 비교적 간단하게 편안과 불안이라는 반응으로 분류하여 보다 쉽게 비언어의 요소를 해석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대의 반응이 편안한가 불안한가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읽어보거나 대충 훑어본 각종 화술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등장했으나 이 책은 좀더 진보해서 좀 더 세밀하고 본격적으로 그것들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설득능력이란 남을 설득하면서 내 이득을 위해 물건을 팔아먹거나 목적대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것이라면 안다고 해도 써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잠깐 영업에 몸담았을 적에도 그런 양심의 가책, 내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 같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었다. 내가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닌데 그런것만은 정말이지 괴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편견이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상대를 파악하는 것으로 상대와 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즉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긍정적이고 좋은 방법으로 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심코 했던 나의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이 의식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겠구나 하는 것들도 돌아볼 수 있던 점도 좋았다. 성격상 상대를 속이거나 설득하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꼭 비지니스가 아니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여지가 많은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 정말 믿을 만한 사람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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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 위기에서 살아남아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서바이버 자질 매뉴얼
앨 시버트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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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탄생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많은 것들은 생존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생존력을 지니고 있기에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인 요즘도 하지만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생존특성연구심리학 박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저자는 40년 동안이나 관리 심리학을 가르쳤고, 2009년 75세의 나이로 사망할때까지 에너지 넘치는 노년기를 보내며 살았다고 한다.

 

  생존력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타고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이런 생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던 간에 경쟁과 생존 문제는 피할 수 없는것 같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 좋은 사회가 되어 서로 믿을 수 있고 서로 보탬이 되는 사회가 되면 좋으련만. 세상이 점점 각박해 져가는 듯한 느낌은 기우일까.

 

책은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큰 고난과 시련이 닥쳐왔지만 그것을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기회로 삼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실제 그들이 그것을 전혀 위기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위기의식을 활용한 도약으로 삼아 더 크게 키워나간 것일 터.

 

  지금 나의 상황도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현재 많은 청년들이 실업문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나의 위기를 훨씬 윗도는 사람들도 극복해내고 만 사례는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느냐, 어떤 희망을 가지냐가 무척 중요하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것이다.

 

 

  생존력이 강한 사람들을 책에선 '서버이버'라 지칭한다. 그들의 특징중 눈에 띄인것은 상황에 맞는 유연성과 회복력이었다. 특히 유연성에 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성격테스트등을 보면 예를 들어 [유쾌하다 vs 불만이 많다]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항상 고민이 되었다. 사람이 어떻게 항상 유쾌하고 항상 불만이 많을 수 있겠는가? 대략적으로 어떻다는 것을 고르면 된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애매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불만이 많다를 선택하곤 했지만 정말 내가 불만만 많은 사람인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는 바보같을 정도로 유쾌하거나 긍정적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 위기를 겪거나 손해를 보았을 때, 실연을 당하고 상처를 받았을 때 좌절하면서도 극단적인 생각을 한적은 거의 없는데, 이미 지난일이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금방 잊어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대책없이 앞으론 잘될거야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에 이런 면에 있어서는 꽤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서버이버들의 특징이 이렇게 '양면성격' 이 많을 수록 서바이버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본다. 평소에 나는 이런 성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한가 하면 한없이 게으르고, 투덜대는가 하면 대책없이 낙관적이고, 고민하는가 하면 금방 떨쳐버리고, 예민할때도 있고 건성일 때도 있다. 저자에게 이런 문제로 상담을 한 어떤 이처럼 나는 왜 이리 일관되지 못할까라는 고민을 하곤 했었는데, 그것이 생존력이 강하다는 자질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을 읽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된 것이다. 정말 어떤 일이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다. 남들의 눈에 내가 아무리 보잘것 없고 초라해 보인다 해도, 나마저 나를 그렇게 바라보지는 말아야 한다.

 

  자극적이고 놀라운 사례들의 나열로 충격을 주는 자기계발서의 특징이 이책은 그렇게 많이 들어있지 않다. 그것보도 생존에 대한 분석과 비교적 상세한 설명들로 채우고 있다. 그것은 이책에서 큰 자극을 받는다거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다는 것도 될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 뺄거 다 빼고 결과만 나열한 뒤 자극적인 점만으로 독자를 유혹하고 책을 팔려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소수 유명인들의 어디선가 읽은 에피소드들을 성공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의 사례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좋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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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랑 - 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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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겹고 식상하게 느껴지면서도 막상 새롭게 하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것이 새롭게 보이는 연애라는 행위.

한창 빠져들때는 모든것을 다 바쳐도 아까울것 같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랬었나?' 싶게 느껴진다.

엔전간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반복이 지겹게 느껴졌다. 귀찮기도 하고 끝나고 나면 남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시간낭비 돈낭비 마음낭비 한거 같다.

  연애에 있어서는 이제 덤덤한 편이 되었다. 어디에 기준을 둔것은 아니나 많다고 할 수도 없고 적다고 할 수도 없는 연애의 반복에 무감해 진것인지 언젠가 부터 내성이 생겨버린것인지 가슴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연애에 관한 책들도 여러권 뒤적거렸고 뭔가 큰 답을 주는 듯한 책들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 도루묵이 되버리는 것도 반복되었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며 연애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인연이 있어서 소위 말하는 작업을 거는 것도 초기 단계에는 그럭저럭 잘 해나가지만 어느정도 진행이 되가기 시작하면 어찌할지 모르는 습성도 여전하다.

나이탓인지 경험 탓인지 맞는 사람을 못만난 것인지 준비가 덜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월등하게 많은 나지만 사랑만큼 경험에 비례해서 모르는 것이 또 있으랴. 사랑이라는 말이 낯뜨겁고 그 자체가 회의적으로 느껴질때도 많지만 그만큼 미련을 떨어트릴 수 없는 것이 또 있으랴.

 

  국내의 저명한 심리학자라는 저자는 서울대 심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떠나고 싶어 23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으나 더 보수적인 남편을 만나 많이 부딫히기도 했다한다. 그런 와중에 공부도 계속해서 박사학위까지 따고 명문대 교수직을 맡고 있으니 대단하다.

 

  그리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연애나 사랑에 관한 책들 중 자신의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연애 코치를 자부하며 연애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글도 읽어 보았고 외국인의 저서도 읽어 보았으며 저자처럼 전문 심리학자의 책도 읽어보았다. 이론에만 치우치거나 심리 분석에 중점을 맞춘 책이 있는가하면 어떤 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현실에서 써먹기에는 낯뜨거운 방법론이나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어조로 씌여진 책들도 있었다. 심지어 앞서 말한 경험론자들의 책들도 그러한게 있는데, 믿고 써먹어 보았다가 느끼하다거나 유치하다는 반응도 받아 보았으니 시험문제 답처럼 어디에나 적용할 수 없는 문제가 연애인 것이다.

 

 

 

 

 

  연애에 관해 천성적 감각을 타고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으나 나와는 거리가 먼 사실이므로 노력을 하거나 그냥 포기하거나 대충하거나 해야 했지만 포기도 아니고 노력도 아닌, 그냥 저냥 대충 해내온것 같다.

'오~ 제법 잘 해내는데?' 하고 스스로 생각하다가도 언제그랬냐는 듯이 자신이 없어지곤 하더라.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많은데, 전문 심리학자들의 책은 대략 자라온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그것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전문 심리학자의 책이지만 이론에만 치우친 이야기라기 보다 저자의 경험과 상담분석을 토대로 비교적 솔직하게 사랑과 연애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전문가 다운 심리학적 조언도 담고 있는데 그게 전문적인 용어를 남발하며 지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받듯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에서 사랑에 대한 '답'이란걸 찾으려 한다면 내가 보기엔 어렵다. 어떤 책도 답을 명확하게 찾아주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당면하고 있는 개개인의 경험현실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환경도 주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본다. 연애를 하기 힘든 환경에서 지내면서 성격또한 적극적이지 못하고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멀쩡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을 솔로로 지내게 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내 친구가 그러한데 이 녀석은 도대체 이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환경과 직업에 외모나 재력도 별다를 것이 없으며 성격또한 적극적이지 못해 오랜기간을 솔로로 지내고 있다. 만나고 연락하는 사람도 죄다 비슷한 처지의 동성이다. 게다가 집안의 장손에 편찮으신 부모님의 성화덕에 여러모로 괴로운 처지에 놓여있다. 스펙이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이나 취업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물려받은 재산이라도 있지 않은한 능력이라는 것이 어디 만만한 놈이던가.

 

  저자도 지적하다시피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능력이라는 것이 없으면 연애란 힘든것이 현실이다. 스스로 슈렉에 가까운 외모지만 끝없는 노력을 통해 바람둥이로 거듭났다는 경험론자도 능력과 큰 키라는 조건이 있더라. 

  나이가 들었는데 능력이 없으면 본인이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대방에서 지례짐작으로 부담스러워 하는, 막말로 코낄까봐 두려워서 가까워지지 못하는 현상도 일어난다. 허우대야 그럭저럭 멀쩡하지만 그놈의 스펙이 없는 나또한 조금 낫다해도 거기서 거기인거다. 나야 그럭저럭 이런채로 살아도 된다지만 친손주를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친구나 나나 답답해 지는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죄다 없다해도 알아서 잘 하는 놈들은 어떻게든 하고 못하는 놈은 참 안되는게 연애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책을 읽었어도 도대체 사랑이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도대체 사랑이 뭔지 알려줄거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지만 서도.

그런 부푼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다. 만약 있다면 명확한 답을 가르쳐 주는 책은 존재하지 않을거란 말을 하고 싶다. 사랑이란거 하는 놈이나 못하는 놈이나 답이 없는 거 아닌가. 세상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이. 어떤 것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으며 명확한것도 그 답이 명확한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것이 얼마나 되겠나.

 

  하지만 답을 찾을 생각을 접고 읽으면 볼만한 책이다. 다른 사람들의 사례도 듣고 개인적인 경험도 돌아보며 나름대로의 주관적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보탬이 될거란 생각을 가지고 읽으면 좋을거라 생각된다. 나의 기준으로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상대의 행동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다음에는 좀더 성숙한 사랑을 하는데 보탬이 될것같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 속에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맞아 떨어지기 위해선 짚신의 사이즈와 재질을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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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속독법 (CD (Reading Plus 2) 1장 포함) - 합격과 성공의 기본
박인수 지음 / 성안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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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빨리 읽고 싶은 욕구는 독서가라면 누구나 갖고 싶은 능력이 아닐까. 책 읽는 속도가 느리고 오랫동안 책을 멀리 했던 나는 늦은 만큼 빨리 책을 읽고 지식을 늘리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데, 욕구만큼 속도가 따라와주질 못해 답답하고 그런 욕심으로 인해 오히려 체계적인 지식을 쌓지 못하는것 같다.

 

  그러다 속독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속독을 하는 사람을 내 눈으로 확인한 바 없기에 그저 과장된 소문일뿐 실체는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군시절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후임병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시간에 두세권은 거뜬하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던 상태였기에 그냥 대단하다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그가 읽던 책이 전부 대본소 만화같이 찍혀 나오는 무협소설이나 환타지소설이었고, 책을 읽기 시작한 후에 읽어본 결과, 이런 책이면 나도 속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친구 처럼 두세권은 읽지 못하겠지만, 계속 이런 책을 읽는다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협소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무협소설들은 대게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기에 한시간안에 한권을 읽을 정도로 술술 읽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책을 읽을라치면 속도가 나질 않았다. 단순히 글자를 훑는 것은 가능하지만 머리에 전혀 남지 않는, 읽는 순간 조차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안구운동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독서는 꾸준함이 필요하고 꾸준하게 독서를 한 사람은 속도도 빨라진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많은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이다. 책은 커녕 교과서도 거의 들춰보지 않던 나는 배경지식이라는 것이 매우 부족하기에 잠시의 노력으로 이런 배경지식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배경지식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도 속독법을 할줄 아는 사람과 모르면서 배경지식이 갖춰진 사람과는 차이가 있을것 같다. 평소에 엄청난 독서를 하신 어떤 분은 읽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것을 봐도 그렇다. 

 

 

  이 책이 다른 속독법 책과 다른 점은 안구 운동위주로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다른 책과는 달리 속독법에 대해 바교적 상세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유명한 어떤 속독법 책은 설명을 간략하게 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가득 채운 뒤 상세한 것은 우리 학원에 다녀라~ 는 식이라 실망을 안겨준 적이 많았다. 학원에 다닐만큼 속독법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번화가에 거주하지도 않기에 학원에서 그런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은 불가능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이다.

두번째로 훈련 프로그램이 담긴 cd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보면 훈련 프로그램이랍시고 소프트를 팔고 있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확신이 서질 않는 프로그램에대해 투자할 금액치고는 터무니없이 느껴졌었다. 이 책은 그런 프로그램과 아마도 비슷할것이라 추정되는 소프트웨어가 부록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추가 결재를 은근히 유도 하고 절때 프로그램 소프트를 끼워주려 하지 않는 다른 책들보다는 분명히 강점이다.

또 이 소프트면 누구나 속독법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속독에 대한 이해, 자신의 목표등을 분명히 하라고 조언하는 것에 신뢰가 간다.

어떤 책은 1,2권으로 나누어서 비스무리한 훈련표로 가득채운 책들이 많고, 또 어떤 속도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은 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따라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았기에 소프트를 따라 정확하게 이동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하겠다.

 

  본문의 내용도 다른 책들보다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단계별 훈련 인식표 같은걸로 페이지 수를 채우며 간략한 설명에 그친 책들에 비해, 그 자리를 CD부록에 양도했기에 그 지면을 속독에 대한 설명, 독서법에 관한 내용들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독서법과 공부법에 관한 설명, 무턱대고 따라하면 된다는 식이 아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것 등을 지적하고, 무엇보다 이해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 아무리 속독법 연습을 한다고 해도 이해를 동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속독법 학원들이나 책은 안구운동만을 강조하고 그거면 다 된다는 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 방법은 옳아 그런데 그래도 안되는것은 니 탓이야!' 라는 식이 아니어서 믿음이 간다. 조금이라도 더 속독법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 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책에 보여서 좋았다.

 

 

  속독법 뿐만이 아니라 독서법에 관한 책은 독서에 대한 고민의 크기만큼이나  접해 보았는데, 어떤 베스트 셀러라고 주장하는 책은 방법을 설명하면서도 무언가 중요한 것을 의도적으로 빼놓은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방법을 설명하면서도 자신의 방법이 옳다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성공사례등을 강조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이 방법은 정말 맞겠구나 믿음이 간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뭔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간략하게 씌여있다. 이어서 자신의 홈페이지 주소를 매우 강조하지는 않지만(아마도 전략적으로) 그 책을 읽은 독자는 한번쯤 홈페이지를 찾지 않을 수 없게끔 은근히 유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보니 자신의 오프라인 훈련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참가 신청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가난한 직장인에 불과한 나에겐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매우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학원이란 곳에 거의 다녀본적이 없지만서도 내가 알고 있는 학원의 비용을 훨씬 웃도는 수준. 

또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강의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담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비용도 상당했다. 부담 스러워 조금 할인해줄 수 없느냐는 취지의 문의글을 남겼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그냥 거절이 아닌 게시글 삭제로 답이 돌아왔다. 그냥 거절을 했더라면 그냥 결제를 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 책에 대한 믿음마저 의심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독서법을 알려주는 전도사 인양 굴더니 돈이 안되면 독자라도 상대도 안하겠다는 것인가란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은 가격이 훨씬 더 올라 버렸다)

 

  이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말할 필요도 없이 꾸준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겠지만 무엇보다 신뢰가 간다는 측면에 있어서 좋았다. 물론 효과에 있어서는 내가 속독자체의 효과를 체험한 사람도 아니고 충분한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도 않았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것은 개인에 따라 다를것이므로 스스로 시도해보고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읽어보거나 훑어본 여러권의 속독법 책 중에서 제일 괜찮은 책이라곤 말할 수 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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