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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 위기에서 살아남아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서바이버 자질 매뉴얼
앨 시버트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지구 탄생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많은 것들은 생존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생존력을 지니고 있기에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인 요즘도 하지만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생존특성연구심리학 박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저자는 40년 동안이나 관리 심리학을 가르쳤고, 2009년 75세의 나이로 사망할때까지 에너지 넘치는 노년기를 보내며 살았다고 한다.
생존력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타고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이런 생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던 간에 경쟁과 생존 문제는 피할 수 없는것 같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 좋은 사회가 되어 서로 믿을 수 있고 서로 보탬이 되는 사회가 되면 좋으련만. 세상이 점점 각박해 져가는 듯한 느낌은 기우일까.
책은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큰 고난과 시련이 닥쳐왔지만 그것을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기회로 삼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실제 그들이 그것을 전혀 위기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위기의식을 활용한 도약으로 삼아 더 크게 키워나간 것일 터.
지금 나의 상황도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현재 많은 청년들이 실업문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나의 위기를 훨씬 윗도는 사람들도 극복해내고 만 사례는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느냐, 어떤 희망을 가지냐가 무척 중요하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것이다.

생존력이 강한 사람들을 책에선 '서버이버'라 지칭한다. 그들의 특징중 눈에 띄인것은 상황에 맞는 유연성과 회복력이었다. 특히 유연성에 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성격테스트등을 보면 예를 들어 [유쾌하다 vs 불만이 많다]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항상 고민이 되었다. 사람이 어떻게 항상 유쾌하고 항상 불만이 많을 수 있겠는가? 대략적으로 어떻다는 것을 고르면 된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애매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불만이 많다를 선택하곤 했지만 정말 내가 불만만 많은 사람인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는 바보같을 정도로 유쾌하거나 긍정적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 위기를 겪거나 손해를 보았을 때, 실연을 당하고 상처를 받았을 때 좌절하면서도 극단적인 생각을 한적은 거의 없는데, 이미 지난일이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금방 잊어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대책없이 앞으론 잘될거야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에 이런 면에 있어서는 꽤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서버이버들의 특징이 이렇게 '양면성격' 이 많을 수록 서바이버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본다. 평소에 나는 이런 성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한가 하면 한없이 게으르고, 투덜대는가 하면 대책없이 낙관적이고, 고민하는가 하면 금방 떨쳐버리고, 예민할때도 있고 건성일 때도 있다. 저자에게 이런 문제로 상담을 한 어떤 이처럼 나는 왜 이리 일관되지 못할까라는 고민을 하곤 했었는데, 그것이 생존력이 강하다는 자질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을 읽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된 것이다. 정말 어떤 일이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다. 남들의 눈에 내가 아무리 보잘것 없고 초라해 보인다 해도, 나마저 나를 그렇게 바라보지는 말아야 한다.
자극적이고 놀라운 사례들의 나열로 충격을 주는 자기계발서의 특징이 이책은 그렇게 많이 들어있지 않다. 그것보도 생존에 대한 분석과 비교적 상세한 설명들로 채우고 있다. 그것은 이책에서 큰 자극을 받는다거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다는 것도 될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 뺄거 다 빼고 결과만 나열한 뒤 자극적인 점만으로 독자를 유혹하고 책을 팔려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소수 유명인들의 어디선가 읽은 에피소드들을 성공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의 사례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좋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