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마음 2010-12-15  

오늘 엄청 춥더군요. 제 차가 가스 차인데, 악셀레이터가 될 때까지 한참을 천천히 가야 했답니다. 광주가 이렇게 추웠으니 그곳은 귀가 날아갈 지경으로 추웠겠지요. 이제 한해가 가는 것에 무뎌져야 한다면서 날을 헤아리지 않게 됩니다. 12월이 되면 시간으로부터 눈을 딱 감는 거지요. 시간아 너는 가라 나는 그냥 살란다. 내 시간을 살란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는 소녀처럼 저만의 꿈을 꿀 생각입니다. 뭐 좀 이기적으로 말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집안일을 딱 놓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들뢰즈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책들은 일상에 대한 내 생각들을 초라하게 합니다.  

그러니 읽지 말아야 하나 하면서도 저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는 심정이 됩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번 겨울은 메를로 퐁티의 [지각의 현상학]과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으로 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렵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야 뭐 있는 것들의 귀족성 같은 것들을 좀은 취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지요.  

루쉰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유토피아 이야기]와 [파계]도 책장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답니다. 읽게 되면 감상문을 남겨볼 생각입니다.  

어려운 책을 읽는 이유는 뻔한 삶을 치장해보자는 욕망따위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어려운 책들의 경우 

삶에 대해 삶이 제시하는 적나라한 많은 의문들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까닭에 어려워지는 것이지, 달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삶의 층위가 다양하듯  

제 언어의 층위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어려운 책과의 싸움에서 한단계한단계 승리를 거둬볼 생각입니다. 루쉰님께서도 응원해 주시겠지요.  

날이 춥습니다. 이럴 땐 따뜻한 목도리가 최고지요.  

따뜻한 목도리같은 댓글을 달고 싶은데, 매일 제 일상에 대한 푸념으로 이어지는 군요. 

추웠다 덜 추웠다 난리도 아닌 겨울에 감기 걸리시지 마시고, 신종플루의 변종 바이러스에 휘둘리지 않을 면역력을 위해 매끼 식사 한식으로 잘 챙겨드시고 다니셔요. 밀가루 음식이나, 술에 몸을 맡기시지 마시구요. (잔소리 많은 아줌마같지요?)  문득 생각나면 또 들르겠습니다. 아마도 제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에서 말이지요.

 
 
루쉰P 2010-12-2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응원해 드려야죠. ^^ 전 어려운 책들은 좀 피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비평고원도 좀 들려 봐야 겠네요. 왠지 사자님이 움직임을 계시하신 걸 보니 고원에도 사자님의 글이 올라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거든요. 여기는 경기 북부 지방이라 정말 춥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도 사자님의 걱정과 격려 덕분에 별로 힘들지가 않네요. 저 역시 어려운 책을 읽을 때 이해를 못 할 때는 그 저자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요즘 <세속도시>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극복을 할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자님이 다시 펜을 들고 일어서신다고 하니

루쉰P 2010-12-22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소설은 쓰지를 못 해도 펜을 들고 리뷰를 써야 겠네요. 항상 격려에 너무 감사합니다. 문득 생각나면 들르신다고 했는데 자주 들러 주셨으면 하네요.^^ 너무 어려운 책에 도전하시는 것 같아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하나 하나 답하려면 어려워지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하거든요. 하여튼 사자님의 글을 기다리며 저도 겨울을 나야지 않을까 싶어요. ^^ 자주 자주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