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세계 작가 그림책 19
잔디어 지음, 정세경 옮김 / 다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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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잔디어 글 그림 |다림)


 

식물원을 산책하듯 구경 중인 두사람, 나이가 지그시 있는 흰머리의 두 남녀,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이 사람은 어떤 사이일까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당신과 함께>라는 제목에 눈길이 간다.


'당신과 함께'라는 말을 언제 해 봤던걸까? 연애시절?신혼초기? 갑자기 언제인지도 모르

게 잘 생각나지도 않는 이 말의 의미가 가슴에 콕 박힌다.

나는 '당신과 함께'라는 말을 오래도록 읖조렸다.


색연필화의 그림이 책을 이해하는데 감동을 더 주는 것 같은 이 책.

노년부부의 사랑이야기라고 단정하기에는 생각할 게 많다.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살아가는 사람과 세상을 떠난 사람 사이에

 살아있는 사람은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그 사람을 기억한다면

  세상을 떠난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을 어떻게 기억할까하는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죽은자)은 말이 없다고 했던가.

이 책을 보면서 서로를 기억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이든 떠난 사람이든

 각자의 나름의 방식으로 상대를 기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울게 만들었던 부분.

그렇게 조지를 찾아 뒤를 쫓았던 마리였는데....알고보니 이런 반전이...


"마리,당신 왔소?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잖소."



"사랑하는 마리, 평생을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맙소.

 

난 오늘 우리가 좋아하던 곳들을 돌아다녔다오.

 

예전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오.

 

오늘은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잖소. 마리, 정말 보고 싶구려."


영국 런던의 벤치에 기념패가 박힌 벤치가 많다는 작가의 말에

 왠지 로맨틱한 이 나라 사람들의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평생을 함께하고도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림책 보면 운다고 아들녀석이 더 놀리기 전에 얼른 눈물닦고

 신랑한테 못다 전한 마음  전해 볼까보다.


"여보, 내 인생의 절반을 당신과 함게 보낸 것은 참으로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란 보장은 없지만 함께 헤쳐나가면서 우리 잘 살아봐요.

함께 해서, 함께 할 수 있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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