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미끄럼틀 옆에서 꼬마돼지의 눈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네요.

왜 그러고 있는걸까요?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깁니다.

 

 
이 꼬마돼지의 이름은 부비입니다.

부비는 아직 미끄럼틀을 탈 줄 모릅니다..


갑자기 우리 애들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어요.

놀이터가면  친구들 타는 미끄럼틀을 한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때가 있었는데

혹시 여기 부비도 우리 애들처럼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어

조심히 부비를 따라갔답니다.


부비도 용기 내어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몇 번이나 올라가긴 했어.

하지만 저 아래 아이들 얼굴이 쪼그맣게 보이면

그만 더럭 겁이 나서

방금 전에 올랐던 계단을 슬금슬금 내려오고 말아.

그날도 부비는 끝내 미끄럼틀을 타지 못했어.


전 부비의 맘을 알듯했어요. 우리 애들 셋 다 그랬으니까요.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올라가고도 못 내려와서거꾸로 계단을 내려오며 

계속 울었던 아이가 떠올라 웃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던 그 순간이 왜그렇게 떠오르던지...

그래서 저도 모르게 부비를 응원하게 된지도 몰라요.

"부비야, 잘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또 해보자."하고

 

이런 마음을 아는지 까마귀와 고양이가미끄럼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 부비입니다. 터덜처덜 집으로 돌아 온 부비.

 

"있잖아, 엄마.

나, 이끄럼틀이 무서워. 못 타겠어."

엄마가 어떻게 했을까요? 경험에 비추어 떠올린 상상을 뒤로하고

 

부비를 안아 올려 무릎 위에 앉히더니 이렇게 말했어.

"우리 부비, 이런 미끄럼틀은 어떨까? 자, 간다아~!"

 

짝.짝.짝!

정말 훌륭한 엄마인 것 같았습니다.

용기를 내도 여전히 두려운 부비에게 

이렇게나 재미나게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해주다니...


처음 무언가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두려움에 용기를 내야하는 작은 미끄럼틀을 가지고있습니다.

이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도 있고

여전히 두려움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지요.

 

아무래도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보니

부비 엄마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두려웠던 미끄럼틀을 엄마랑 같이 즐기면서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부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며칠 전 내려가지 못했던 미끄럼틀 위에 다시 서 있습니다.

앞에서는 부비의 입장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아주 멀고 높게만 보였던 미끄럼틀이었는데

 지금은 보여지는 그림의 시점도 바뀌어 있네요.

부비의 미끄럼틀을 꽉 쥐고  서 있는 모습에서 결연한 다짐도 엿보이는 듯하고요.


용기가 필요했던 부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의 맨 뒷장과 뒷표지그림이 이어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새학년,새학기, 새친구들을 맞이 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이렇게 작은 미끄럼틀을 타는 것에서부터

친구를 사귀는 것까지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 어른들은 부비엄마와 같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 단순해보여도 우리 아이 이야기같아서 더 깊이 와닿았던 책이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부비에게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