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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평점 :
여기 미끄럼틀 옆에서 꼬마돼지의 눈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네요.
왜 그러고 있는걸까요?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깁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30/pimg_7304771252161696.jpg)
이 꼬마돼지의 이름은 부비입니다.
부비는 아직 미끄럼틀을 탈 줄 모릅니다..
갑자기 우리 애들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어요.
놀이터가면 친구들 타는 미끄럼틀을 한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때가 있었는데
혹시 여기 부비도 우리 애들처럼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어
조심히 부비를 따라갔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30/pimg_7304771252161697.jpg)
부비도 용기 내어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몇 번이나 올라가긴 했어.
하지만 저 아래 아이들 얼굴이 쪼그맣게 보이면
그만 더럭 겁이 나서
방금 전에 올랐던 계단을 슬금슬금 내려오고 말아.
그날도 부비는 끝내 미끄럼틀을 타지 못했어.
전 부비의 맘을 알듯했어요. 우리 애들 셋 다 그랬으니까요.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올라가고도 못 내려와서거꾸로 계단을 내려오며
계속 울었던 아이가 떠올라 웃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던 그 순간이 왜그렇게 떠오르던지...
그래서 저도 모르게 부비를 응원하게 된지도 몰라요.
"부비야, 잘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또 해보자."하고
이런 마음을 아는지 까마귀와 고양이가미끄럼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 부비입니다. 터덜처덜 집으로 돌아 온 부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30/pimg_7304771252161698.jpg)
"있잖아, 엄마.
나, 이끄럼틀이 무서워. 못 타겠어."
엄마가 어떻게 했을까요? 경험에 비추어 떠올린 상상을 뒤로하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30/pimg_7304771252161699.jpg)
부비를 안아 올려 무릎 위에 앉히더니 이렇게 말했어.
"우리 부비, 이런 미끄럼틀은 어떨까? 자, 간다아~!"
짝.짝.짝!
정말 훌륭한 엄마인 것 같았습니다.
용기를 내도 여전히 두려운 부비에게
이렇게나 재미나게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해주다니...
처음 무언가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두려움에 용기를 내야하는 작은 미끄럼틀을 가지고있습니다.
이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도 있고
여전히 두려움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지요.
아무래도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보니
부비 엄마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두려웠던 미끄럼틀을 엄마랑 같이 즐기면서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부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30/pimg_7304771252161705.jpg)
며칠 전 내려가지 못했던 미끄럼틀 위에 다시 서 있습니다.
앞에서는 부비의 입장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아주 멀고 높게만 보였던 미끄럼틀이었는데
지금은 보여지는 그림의 시점도 바뀌어 있네요.
부비의 미끄럼틀을 꽉 쥐고 서 있는 모습에서 결연한 다짐도 엿보이는 듯하고요.
용기가 필요했던 부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의 맨 뒷장과 뒷표지그림이 이어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새학년,새학기, 새친구들을 맞이 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이렇게 작은 미끄럼틀을 타는 것에서부터
친구를 사귀는 것까지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 어른들은 부비엄마와 같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 단순해보여도 우리 아이 이야기같아서 더 깊이 와닿았던 책이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부비에게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