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것 바람그림책 121
홍정아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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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마주한 아이의 커다란 눈 , 화려한 색상의 다양한 꽃이 표지를 장식한다.

첫눈에 봐도 귀엽고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화려한 색상때문인지 몰라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해진다.

 

넘치는 웃음 너머, 나 하나

흔하디 흔한 이야기 저편, 나 하나

수많은 소식 저쪽, 나 하나

 

짧은 문장, 반복되는 단어가 주는 운율감 때문에 시적으로 느껴지고

글에 담기지 않은 그림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궁금증 한아름 안고 아이의 시선이 머무는 쪽에 따라가다 아이가 궁금해진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롭지 않고 어디든 자유롭게 가는 모습

저 당당하고도 귀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사랑스러움이 피어난다.

나는 많고 많은 것 중 하나라서 좋아!

 

세상에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것 중에 그 중 하나라서,

'나 하나'라는 특별함 갖는 당당함을 우린 종종 잊는다.

어디든 떠나는 아이의 모습에서 혼자라도 잊지 말라는 당당함,

마음을 여는 순간, 언제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여유로움.

나이기에 맘껏 만들고 신나게 파도 타고 흥얼흥얼 노래부를 수 있다는 걸.

오직 '나 하나'라서 할 수 있는 많고 많은 것을 찾아내는 아이의 능력에

우리에겐 '나 하나'가 갖는 힘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이랑 재미삼아 '나 하나'놀이를 즐겨본다

책도 좋고 그냥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나 하나

책처럼 짧게 서로 대응하듯 주고받으며 적어보니 은근 어렵다.

그리고, 일상에서(책 참고) 찾은 많고 많은 것 빙고(3×3)도 즐겨본다.

아이가 찾은 많고 많은 것은 의외로 다양하다.

장난감 자동차, 포켓몬카드, 나무, 물고기, 화분, 자전거, , ,

놀이는 결국 단순해야 되는가보다.

나 하나의 특별함으로 나를 힘 나게 하는 그림책.

나 혼자라도 좋지만 함께여서 더 즐거운 책.

귀엽고 사랑스런 그림으로 아이에게 단단함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그림책.

반했다면,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게 답이다.

그리고 그 끝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릴지 모른다.

'나는 많고 많은 것 중 하나인 내가 좋아!

많고 많은 너와 함께 있는 이곳이 정말 좋아!'라고


나는 많고 많은 것 중 하나인 내가 좋아!

나는 많고 많은 것 중 하나라서 참 좋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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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온 너에게 웅진 세계그림책 217
세실 메츠게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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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꽃으로 온다는 것 어떤 의미일까 하고.

김춘수 시인의 ' '이 생각났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꽃으로 온다는 것, 특별함을 갖는 것이리라.


 

커다란 곰. 하얀 곰과 대조적으로 큰 꽃 한 송이. 은은한 향기가 책에 묻어난다.

책에 머무르며 나에게 꽃으로 온 대상은 누구인지를 생각한다.

곰과 꽃 , 누군가에게 꽃으로 온다는 것, 그 사연이 궁금하다.

 

책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파스텔톤을 띤다. 스미듯 다가오는 색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외딴 곳에 홀로 사는 곰은 곰의 색깔마큼이나 투명하다.

너무 투명해서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았다니 다행인걸까 불행인걸까

어느 날 옆집에 누군가가 이사를 온다.

곰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으로 화사함과 화려함을 안고 말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나는 내 이웃에게 어떤 모습일까를 비춰보게 된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에 비해 나는 이웃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내 영역을 지키는 편이다.

안전하고 고요한 내 영역. 그래서인지 곰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내 공간이 존중받기 원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 우선하는 거니 말이다.

곰이 낯설지 않다.누구나 우린 곰일 수 있으니. 하지만, 곰은 좀 다르다.

귀찮은 듯 하면서도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집에서 내가 투명한 곰이라면 막내는 이웃에게 다가가는 곰이다.

어떤 의미가 되고자 하는 것보다 자기가 가진 벽을 허물고 다가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면 친구가 된다고. 이 곰도 편하다는 핑계로 외로운 곰이라며

어른들은 외롭고 투명한 곰이라고 하는 말에서 뜨끔한다.

자기 취향은 아니지만 곰이 이웃이랑 친구가 되어서 다행이라며

이사왔을 때 다가와 준 친구가 자기한테는 꽃이라며 또 단짝친구 얘기를 한다.

나도 아는 얘기지만 생각해보니 우린 자신의 공간을 존중받고 싶다는 이유로

스스로 투명인간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곰이 보인 작은 관심, 그건 곰 스스로에게도 용기이자 변화인것처럼

누군가에게 의미가 된다는 것, 내가 먼저 건네는 작은 마음에서 부터 시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부터 닫기 바쁜 우리시대,

우리는 누구나 투명한 곰이자 특별한 꽃이 될 수 있다고 위로를 건넨다.

곰과 오데트 아주머니처럼 우린 서로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작은 관심에서 싹튼 우정은 서로를 알아가고 닮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특별한 꽃이 되는 순간을. 꽃으로 온다는 것.

제목에 반하고 그림에 반해서 읽다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

관계를 맺는다는 것, 꽃으로 온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나나 아이에게나 이른 봄의 향기를 전해준 화사하고도 아름다운 책.

친구 사귀기에 망설이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특별한 만남을 만들어 가기를 원한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권한다.

오늘은 이웃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인사하는 작은 실천부터 행하는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꽃이 되는 의미 있는 사람이고 싶다.

아니, 이웃에게 관심을 나눌 수 있는 꽃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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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어 - 곰과 함께 슬픔을 달래는 그림책
아이세 보쎄 지음, 안드레아스 클람트 그림, 이명아 옮김 / 북뱅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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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어 』는 그림책과 활동지를 섞어놓은 특별한  그림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슬픔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기에, 감히 타인이 슬픔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기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픔을 달랠 수 있는 이책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다.

   


외관은 일반 그림책과 다름 없는 그림책이다.


곰과 함께 슬픔을 달랜다니, '어떻게???' 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성급해 하지 말자고 달래며 천천히 책 속으로 들어간다.


작가 아이세 보쎄는 애도 상담사이다. 그녀는 슬픔의 여러 반응을 '애도'라고 하며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내며 이 책을 통해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애도전문가가 말하는 슬픔을 달래는 법


그 진정성이, 특별함이 마음의 힘이 되어주길하면서 펼친다.

 

​​

약간 뚱한 표정, 다리를 축 늘어뜨린 곰은 만사가 귀찮은 모양이다.


왜 그럴까 하다 자세히 읽어 보니 누군가를 떠나 보낸 모양이다.


이럴 때 있다. 내가 의도하지도 바라지도 않은 슬픔.


내 의지도 상관없이 늘어지고 통제가 되지 않는 삐죽거림.


모든 것은 변함없는데 내 옆자리, 내 마음 한 구석만.....,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


그런데 없잖아!


세상이 알기나 할까?


곰도 전처럼 지내고 싶어.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슬픔을 다스리는 게 내 마음대로 안 될 때


그럴 때는 이 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보고 싶은 대상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어떤 모습인지,


언제 떠났는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차근차근 떠올리며


내가 보고 싶은 대상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지금 떠오르는 질문과 나를 위로해줄 사람들,


그러다 보면 내 속에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적으면서 책을 읽는 것이


나를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물론 누군가는 쉽게 털어놓을 수도 있을 테고


누군가는 동떨어져한 번 훑는 것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대할 때는 성급함이 없어야 한다.


한꺼번에 쓱 하는 사람도 있고, 이따금 펼치며 하나, 둘 감정을 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을 피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과제가 아니니 말이다.




어느 페이지를 펴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해도 상관이 없다.


색칠하기, 번호 잇기, 미로 찾기, 고함지르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 많다.


아이랑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애도 경단 만들기, 위로 향기 만들기, 쪽지 태우기,


기억의 보물상자 묻기 등 이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다하기는 솔직히 무리다.


충분한 애도 기간을 가지는 것, 이 책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애도란 웅덩이와 비슷해


들어갔다 다시 나오니까.


세상은 계속되고 삶도 계속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고


오히려 전보다 좀 더 강해졌지.

 

 

이렇게 애도 기간을 즐기다 보면 슬픈 표정의 곰이 달라져 있는 것처럼


슬픔을 마주 하는 나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마음이 강해진다는 표현이 맞을까?


피하지 않고 슬픔을 마주하되 제대로 깊이 고스란히 느끼는 것.


상실의 아픔을 통해 더욱 단단하고 건강한 성장을 하게 만든 책


빈 자리에 통해 보고 싶고 슬프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는 법을 가르쳐 준


특별하고도 소중한 나만의 책 너무 보고 싶어


소중한 누군가를 마음껏 볼 수 없어 슬픈 당신이라면,


이 책으로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느껴보기를 바라며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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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책가방 속 그림책
다니엘 페르 지음, 엘레나 로톤도 그림, 서희준 옮김 / 계수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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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은 아이들이 일어나서 활동하기 보다 이른 시간이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표지 속 창 안에 존재하는 아이의 눈빛에는 설렘보다는 어떤 의지를 담고 있는 눈빛이라

이 어스름을 깨고 일어난 이유가 알고 싶어졌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시간일지 모를 새벽이 아이들에게는 어쩌다 맞는 시간인지 모른다.

'나는 이 시간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라는 말에 '왜 일어났을까?'를 묻자 아이는

" 여행가나 봐요. 우리도 예전에 기차타고 할머니집에 갈 때는 그랬잖아요.

아님 해 보러요" 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은 늘 경험에 비례한 답을 한다. 정말 그럴까?

 

배낭을 메고 문 밖으로 나서는 아이의 모습에서 두려움과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며

새벽을 깨운 그 특별한 이유와 두려움과 의지가 보이는 모습에 응원을 하고 싶어진다.

 

아빠랑 함께 걷는 길. 새벽을 통과하는 발걸음과 고요함이 그림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소리가 지원되듯 생명력이 묻어나는 흐르는 물소리, 바스락 거리는 동물들의 움직임소리,

바쁘게 움직이며 낯선 이의 등장을 쫓아가는 숲의 주인들의 숨죽인 소리가 괜히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손전등 하나에 밝아지는 길, 낮과 다른 숲의 모습, 마치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모습은

잠을 깨고 낯선 새벽길에서 느낌이다. 아직 새벽길을 모험처럼 즐기지 못한 아이는

이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숨죽여 새벽길에 동행한다. 아무 말 없이, 그저 묵묵히.


 

손전등도 끄고 오로지 아빠 뒤를 쫓아가는 아이, 궁금증이 많을 텐데, 아무런 물음도 없이

그저 걸음에 집중하는 아이를 보며 아마 조잘조잘 떠들었음 새벽길의 특별함을 못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간략한 문장에 무뚝뚝함마저 느껴지게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 무서워요, 심심해요, 나빠요." 라는 말을 아이는 하면서 책 속 주인공의 묵묵한 걸음에 그저 참고 끝까지 새벽길을 따라 나섰다.무언가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연초 산행을 떠났던 나의 경험처럼 아빠도 아이에게 설명보다는 두려움에 도전하는 법, 어둠을 딛고 나서는 법을 직접 경험하게 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친절하게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직접 느끼는 새벽길, 그 속에서 인내하고 집중하면서 완주한 끝에 얻는 만족감을 독자들 스스로가 느끼도록 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아이는 언제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새벽길을 떠올리며 다음에는 짜증 안내고 잘 일어날 수 있다며 다시금 새벽길을 떠나자고 한다. 책 속 주인공처럼 잘 할 수 있다며 말이다.

 

어둠을 헤치고 나에게,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며 걷는 연습은 우리 일상에서 언제든 필요하다.

새벽길에 비유된 이 길. 우리 삶에도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는 어둠을 뚫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한 특별한 새벽길

어둠 속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자신에 대한 몰입과 도전을 느끼게 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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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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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고정순 | 길벗어린이) 사탕맛 시리즈 2

 

길벗어린이의 사탕의 맛 시리즈는 각기 다른 사탕맛의 이야기를 전한다.

 

얼마 전 읽은 연두 맛 사탕에 이어

 

옥춘당은 이름만큼이나 연륜이 들어간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옥춘당- 그리워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는, 노을 같은 맛이라는데

 

노을은 어떤 맛일까? 달콤 쓸쓸? 달콤 그리움?......

 

옥춘당의 고정순 작가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에세이에 이어 이번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간하는 작가다.

 

내가 고정순 작가를 좋아하는 것은

 

진솔하면서도 묵직한 건넴이 늘 마음을 움직여 쉬이 책장을 덮지 못하게 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다는 매력이 있다.

 

 

 

'고자동씨와 김순임씨는 전쟁고아였다'로 시작되어 두 분의 삶에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 시대 어렵게 살아왔던 그들의 삶에서 아끼는 마음도 누군가를 껴안는 마음씀도 ,

 

가족간에 사랑을 나누는 것도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안다.

 

누군가를 한없이 사랑하는 마음, 아끼고 배려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몸소 실천하며 보여줬던 할아버지의 사랑은 삶에 녹아 있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하면서도 그 마음이 전해져

 

나는 어떤 식으로 사랑을 하고 표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고정순작가의 책을 읽을 때 내가 늘 느끼는 것이 있다.

 

한쪽으로 밀어두었던 사회문제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사랑을 담고 있지만. , 소외된 자, 약한 자, 가족문제, 치매 등

 

어느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닐까.

 

그런데 삶의 경험만큼이나 할아버지의 껴안기는 마음이 따뜻한 뭉클함을 전한다.

 

이 책의 일부에 등장했던 이 부분


직업에 귀천이 어디있겠냐만은 실상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게

 

집을 빌려주는 것을 꺼리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배척이 아니라 어떻게 껴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아마 이런 것은 작가의 삶에 할아버지가 몸소 보여줬던 삶이 아니었을까.

 

그러기에 남들보다 더 진솔한 삶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가슴 찡하게 하고 더 기울여

 

기다리게 하는 작가로 기억되는 것 같다.

 

 

 

김순임씨가 천천히 녹여 먹던 사탕

 

제사상에서 가장 예뻤던 사탕

 

입 안 가득 향기가 퍼지는 사탕

 

옥춘당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넣어주셨던 옥춘당, 예쁜 사탕만큼이나 누구보다 예쁘고 달콤한 사랑이

 

남겨진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사랑으로 기억되는 옥춘당이 아니었을까.

 

중간 중간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며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내게도

 

이제 그리움이 되어버린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쉬이 볼 수 없는 사탕이 되어버린 옥춘당.

 

어쩌면 사탕만큼이나 사람이 그리운 그런 맛은 아닐까

 

이렇게 읽고 보니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 옥춘당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리운 날, 사랑이 그리운 날,

 

너무 진한 달달함이 아니라 오래도록 그리고 싶은 날에 옥춘당을 권하고 싶다.

 

읽다보면 고정순 작가에게 푹 빠질지도 모르고

 

전작의 다른 책에서 봤던 장면을 찾아낼 수 있을테고

 

두루두루 이 책을 즐기다 여러 기억을 소환하며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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