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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슈크림빵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34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평점 :
부드럽고 달콤한 슈크림빵을 좋아하는 나, 붕어빵도 슈크림이지 하는 아이들과 <내 멋대로 슈크림빵>을 마주하고 피식 웃음이 났지요? '이거 뭐야?' 하는 약간의 기대와 엉뚱함을 가지고 펼친 책인데 ㅋㅋㅋ 역시나 입니다. 어이없이 웃다가 '이거 완전 내 취향인데.' 라며 그 속에는 엉뚱함과 재미 외에도 우리들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6/pimg_7304771252693907.jpg)
내 멋대로 슈크림 빵(김지안 |웅진주니어)
작가는 사계절 소풍 그림책으로 유명한 김지안 작가네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작가인데 바람이 차가워지는 요즘 <감귤 기차>, <알밤 소풍>, <코코 스키>를 가까이 두고 읽게 하는 작가랍니다. 그림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얼마나 귀여운지 ㅎㅎ <내 멋대로 슈크림빵>에도 여지없이 작가님의 매력이 드러나지요. 엉뚱하고 귀엽고 재미난 상상^^ 근데 이 책은 꽤 많은 쪽수인데도 지겹지 않아요. 그림책인듯 만화책인듯 재미있어요.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슈크림 빵 하나의 이야기를 단편처럼 끊어 읽어도 충분히 내용이 전달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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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슈크림빵>은 빵집에서 슈크림빵을 만들다가 슈크림이 없어 버려집니다. 그런데 이 슈크림빵들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6/pimg_7304771252693908.jpg)
그래!
이대로 버려질 순 없어.
그래서 어쩌냐구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6/pimg_7304771252693909.jpg)
그럼 슈크림을 찾아보자!
이렇게 해서 슈크림빵들의 자아찾기 프로젝트는 시작됩니다. 슈크림빵 다섯 개, 각자 찾아 떠나는 이야기 다섯은 서로 다른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정해진 틀이 아니라, 그 틀을 스스로 깨고 나옵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스스로 경험하면서 깨닫습니다. 모든 게 정해진 답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으로 나를 채우는 슈크림빵들은 더 이상 슈크림빵이 아닙니다.(막둥이 그럼 뭐라 불러요? 너는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이름짓기도 엄청 오래 걸렸네요.ㅎㅎ)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6/pimg_7304771252693910.jpg)
익숙하게 먹던 슈크림빵이 생각만 조금 바꾸니 획기적이고 다양해집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틀이 아니라 생각을 조금 바꿔 남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하는 순간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막둥이 " 엄마,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 하면 행복할텐데..."라고 말을 얼버무리는데 아, 뭔지 알고 있는 저는 대략난감하네요.
암튼 , 이 책, '어?' 하고 이 책을 접했다가 엉뚱한 상상이 불러온 재미와 ' 나'를 들여다 보게 한다는 것, 아이와 요리활동도 좋고 생각을 깊이 나눠도 좋을 책이랍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6/pimg_7304771252693911.jpg)
이 책때문에 슈크림빵을 안먹을 수가 없지요. 우리집 막둥은 혹시나 하고 슈크림 속에 다른 게 있을까 기대하지만, ㅋㅋㅋ 역시 달달하고 부드러운 슈크림뿐이네요. 짤주머니로 초코릿 속을 진하게 채워야 하는 건지...빵 속을 채우든 아이 자신을 채우든 무엇을 담든간에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참, 이 책엔 서로 다른 속을 채워 자아를 찾는다는 것 말고 반전이 숨어있지요.ㅋㅋㅋ뒷쪽을 넘기다 '헉'하고 놀랐다가 상상하면서 큭큭거렸는데 사람들의 표정이 궁금하네요. 재미난 상상에서 시작된 남과 다른 나를 찾아가는 슈크림빵의 유쾌한 모험이 담긴 책 <내 멋대로 슈크림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