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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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에 여전히 뜨거운 울음을 우는 매미가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매미지만 살기는 고작 2~3주밖에 못사니 매미의 울음소리는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같이 들립니다. 이런 매미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자 우리의 오랜 기다림과 성장을 응원하는 책이 장현정 작가의 <피어나다>로 다가왔습니다.

 


장현정 작가는 <피어나다>는 전작 <>과는 비슷하고도 다른 매미 이야기입니다. 수채화로 담긴 그림은 채우지 못한 여백에 많은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잔잔하고도 경이롭게 다가오는 매미의 탄생과 성장을 따라가다 보면 매미의 작은 몸짓은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나는 대단한 몸짓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두리번두리번

 

땅속에서 애벌레로 지낸 매미는 오랜 기다림과 성장을 거듭하며 아주 조심스레 땅위로 올라옵니다. 땅속과 다른 세상, 밝음이 주는 기대, 거대한 자연 앞에 매미의 몸짓은 설렘과 낯섦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존재하겠지요.

 


나도 피어납니다

 

주위를 살피고 오르고 오른 곳 밤이 되어서야 허물을 벗는 모습에서 긴장하게 됩니다. 반짝이며 태어나는 모습. 이제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몸짓. 매미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있습니다. 천적을 피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매미다움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 피어남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읽고 보니 '피어난다'는 말을 삶에 놓고 보니 시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아름다움이 담겨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는 장현정 작가의 전작 <>< 그래봤자 개구리> 속의 비슷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글이 그림화 되어 함께 읽히고 느끼게 하는 것이 작가가 책 속에 담아놓는 매력이지만, 매미의 특성이 그대로 읽혔다가 하나의 다짐으로 느껴지는 읽으면서 묘한 쾌감같은 게 있습니다. 고작 2~3주 살지만 나는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 성장할 거라는 것이 마음에 콕 와닿습니다.

 


이 넓은 세상, 대자연의 앞에 조그만 생명이지만 매미의 기다림이 더 나은 나로 성장하기 위한 섬세한 몸짓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매미가 거쳐 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돌려 쉬어가고 위험 앞에 잠시 물러서면서도 꿋꿋이 자신을 드러내 피어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작은 매미들처럼, 우리 또한 삶을 멈추지 않는다면 기다림 끝에 허물을 벗고 피어나지 않을까요?

 

여름 끝에 다시 마주하는 매미들의 모습 <피어나다>를 읽으며 잠시 마음이 쉬어가며 힘을 얻습니다. 지금 당장 날개를 펴고 한껏 날아오르지 못하지만 작은 몸짓이 힘이 되어 나로서 피어나겠지요. 우리 모두 어디서든 피어날 것입니다.장현정 작가가 보내는 세상의 작은 매미, 삶의 피어남을 응원하는 마음에 위로받고 든든해지는 날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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