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 -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우주와 자연 그리고 나
엘린 켈지 글, 김소연 작품, 강이경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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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과 향긋함을 느끼게 이 봄.

따뜻한 햇살, 향긋한 꽃내음,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 청명한 새들의 노래소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물질적인 것을 넘어

 마음을 풍요롭게 하니 행복하기만 합니다.

 


우주와 자연 그리고 나 시리즈인 <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 는 집콕만 하는 요즘

 자연이 너무 그리운 제게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 그림책입니다.


저자 엘린켈지는 해양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며 작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과학책인지 동시인지 읽으면서도 헷갈립니다

그림작업을 하신 김소연작가 역시 엘린켈지와 이번은 세 번째

 페이퍼아트를 접목한 입체적 일러스트 작업이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자세히 보면 하나의 객체로 존재하는 그림들이

 복합적인 작업을 통해 특별한 작품으로 태어나서 유심히 들어보게 한 작품입니다.


 

이 아름다운 행성은

계속 계속 너에게

선물을 줘

 

네가 한 입 한 입 먹는 것

모두 다 자연이 어루만져.

 

마음씨 좋은 녹색 세계가

널 지켜주고 있어.


 


이렇게 자연과 연결돼 있다는 걸 알아.

햇빛은 너를 희망으로 가득 채워.

나무에 오르면 넌 상상의 나래를 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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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배경으로 존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자연이 나와 관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커다란 우주에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나는 작은 원소 하나에서부터 시작되어 나는 호흡하고 먹는 것 어느 것 하나 작은 곤충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눈에 보이는 친구 외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나와 함께하는 진드기와 박테리아 같은 친구도 있다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아는 과학적 근거로 자연의 순환을 짧고도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 이거 과학책 아니야.’라고 성급한 느낌보다는 천천히 그림을 보며 글을 음미하다 보면 이 책에 나오는 과학적 용어조차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구 속 나와 같이 존재하는 생물, 아주 오랜 친구라는 느낌에 마음에 확 담겨 시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 있지만 우리가 알아보면 더 가치있고 가까워지는 것. 우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거대한 자연이다라는 사실을요.


 

넌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

태양 둘레를 빙빙 돌면서 느껴 봐.

중력이 너를 꽉 껴안고 있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선물을 제대로 느껴봐야겠어요.

심호흡 길게 눈을 감고 느껴봐요. 

새소리, 바람소리, 꽃향기 모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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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바람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김지연 지음 / 다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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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전 이맘때로 기억합니다. 어마어마하던 그 불길, ‘제발 그만 멈추기를, 다들 무사하기를.’ 하고 바라였습니다. 그리고 잡히지 않던 불길은 숲을 까만 숯덩이로 만들고 나서야 꺼졌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호랑이 바람( 김지연 글그림 | 다림)

 

호랑이 바람( 김지연 글그림 | 다림)은 강원도 고성에 불었던 거대한 산불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김지연작가의 판화로 정성스레 표현한 그림들이 작년 백년아이를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 호랑이 바람으로 다시금 밀려옵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이 높은 산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높은성이라고 불러요.

 


불이야! 불이야!”

높은 성에 불이 났어요.

도와주세요!

 

 

애애앵애애앵!

소방차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어둠을 뚫고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작은 불씨였는데 걷잡을 수 없이 커지던 그 불길 앞에 무섭고 불안했던 마음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그 어려운 상황을 뚫고 주저없이 달려왔던 소방차들은 코로나19로 국가적 비상상황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구급차를 끌고 한달음에 대구로 달려와 환자들을 이송하던 모습과 겹쳐보이기까지 합니다.

 

아마 먼길을 달려 고성 산불을 끄기 위해 소방차를 타고 왔을 소방관들은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우리 모두의 불안을 타는 저 불덩이와 함께 잠재우고 싶었을 것입니다.

 


높은 성을 우리가 지킨다!”

 

이 장면을 보면서 왜 이렇게 뭉클거려지는 것인지. 결연한 의지가 담긴 비장한 소방관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과 고마움을. 우리 모두가 불끄는 소방관의 마음처럼 '제발...,' 이라 바라며 반드시 불길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았을 그 때의 상황이 다시 그려집니다.

 

생각해보면 작년에 일어났던 고성산불 같은 재난은 앞으로도 언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라지는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를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상황도 상황만 다르지만 똑같은 재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로 받아들이고 안타까워하고 서로 돕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앞으로 닥칠 자연재해나 재난에는 우리들의 함께 하는 힘-연대連帶 는 더 나은 우리, 더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되게 한다는 것을 어떠한 호랑이 바람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림책호랑이 바람으로 잊고 있었던 지난해 까만 숯덩이가 되었던 고성을 다시 떠올립니다. 지금 당장 아름다운 숲이 되기엔 이르겠지만 머지않아 예전의 그 모습을 되찾을, 우리 모두의 바람과 희망을 가득 안고 푸른 숲으로 거듭날 아름다운 고성을 그려봅니다.

 

높은성이 다시 피어나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높은성는 더 높은성이 되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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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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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 는 부제로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이라고 붙었다. ‘자기결정권이라는 말이 유독 관심을 끌었다. 어느 순간 내 결정권 보다 가족의 결정권에 맞춰주는 나를 보다가 나는 누구인가? 한 번쯤 내 것을 요구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우유부단한 나를 보는 것이 나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게는 유독 절실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정엽 의사다. 2015년부터 국내 최초 일반인을 위한 정신건강의학전문지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니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이 신문에 대한 궁금증과 이 책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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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프롤로그에 밝히고 있듯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마음의 빈공간을 점검하기 위해 나는 이 책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에 대해 제대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를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마음속의 이분법이다. 행복은 100퍼센트로 오지 않는다. 언제나 약간의 불행과 함께 온다. 천국으로 불리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도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바가지를 씌우려는 관광지의 상인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할 수도 있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은 풍경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행복하다고 느낀다.

세상을 흑과 백두 가지 색깔로만 본다면 p43

 

중간중간 나오는 체크 항목들.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자세히 들어다 볼 수 있도록 한다.

나의 간정 패턴을 알기 위한 감정테이블과 나의 부정적 스키마를 점검할 수 있는 성격검사지.

 

사람들은 객관적인 세상을 똑같이 바라보고, 느끼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세상에 산다. 내 마음이 만들어낸 세상,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세상을 심리학 용어로 심리적 실재라고 한다. 세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 상황을 나중에 개개인에게 물어보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자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멈추고 객관적인 사실 자체만을 보려 노력해야 한다.


감정 뒤에 숨은 생각 p131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모두 Celia Jacobs의 그림들이다. 위 작품은 <imbalance>로 관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불균형, '나는 특별해: 특권의식'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 수록된 그림이다. 이처럼 단순히 심리서가 아니라 그림을 통한 쉼과 이해를 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강렬한 아크릴화에 담긴 색채가 강렬한 만큼 내용도 더 깊게 다가온다.


 


인생에 어떤 지점, 어떤 선택 앞에서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냥 해도 된다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왜 아프고 시한부일 때만 자유를 허락하려고 하는가? 이것은 2평 남짓한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과 같다. 작은 것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을 하자. 2평에서 4, 4평에서 8평으로 점점 범위를 넓혀가다 보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자유 p206

 

이 외에도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자기감(sense of self), 스키마(schema),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 정도의 용어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하루아침에 내가 바뀐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나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것은 객관적이기를 바라면서도 주관적으로 흐르기 쉬운데 이 책에 수록된 검사지를 통해 객관적이고 가깝게 나를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자아 회복을 위한 자기감 소개서 작성하기는 내게 꽤나 유용하고 나의 자기감을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를 알고 나로 살아가기 위한 행동지침을 주는 책이다.나는 지금도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가지기 위해 연습 중이다. 언제고 폭발하는 내가 되기보다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여 나를 괴롭히는 마음의 덫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내가 되기를 천천히 연습할 것이다. 그리고 건강하게 내 삶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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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에일린 스피넬리 지음, 폴 얄로위츠 그림, 김영선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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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에일런 스피넬리 글 / 폴 알로위츠 그림 | 다산기획)

사랑이라는 이 단어가 주는 힘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해지는 이 기분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는 

소피의 달빛 담요로 유명한 미국의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에일린 스피넬리의 글에

 폴 얄로위츠의 부드럽고도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잘 드러난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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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해치씨는 키가 크고 깡마른 외톨이랍니다.

어느 날 뜻밖의 선물과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카드를 받고

자신도 모르게 변하게 되죠.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해치씨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기분. 작은 사랑이 해치씨 변하게 합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게 되고, 나눌 줄 알고,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는.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사랑 덕에 일어난 일입니다.

설령 이 선물이 잘못 배달되어 온 것일지라도 말이죠.

정말 누군가는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을까요?

 

 

폴 얄로위츠의 그림은 외톨이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 없는 듯 보이는 해치씨를 담아내기에는

알맞아 보입니다. 서서히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도,

특정하지 않은 '누군가'의 사랑이 명확하지 않음을 나타내기에도 더없이 좋아 보입니다.

다소 긴 글이지 않을까 하다가도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해치씨와 같은 외로움 때문에

이 책에 몰입하게 되고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하는 생각에 입꼬리에 미소가 걸립니다.

 

 

요즘처럼 많이들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해봅니다.

누군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 힘내시라고.


나와 타인을 변하게 하는 힘, 모두가 행복해지게 하는 힘 

제가 줄 수 있는 사랑은 작지만 그래도 건네고 싶게 한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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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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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은 신간 연재부터 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순정만화를 알게 된 그때, 방학을 맞아 집에 온 큰언니가 만화방에서 한 보따리 빌려 온 만화를 계기로 처음 입문했던 나, 그 후로 방학이면 어김없이 동네 언니들로 가득 찬 언니 방에서 배 깔고 누워 내 순번을 기다렸던 그때, 그리고 나이를 먹어 내가 큰언니의 나이가 되었던 이십 대까지 나는 나의 마음을 한없이 설레고 꿈꾸게 했던 그때의 만화들을 잊지 못한다.

 

 

이 봄날, 그리움의 향기를 가득 담아 나의 한 세계를 담았던 그때의 추억을 상기시키듯

이 책은 그렇게 내게 왔다.

 


<안녕, 나의 순-> 제목에서 부터 예전에 내가 담았던 설렘이었을 것이다. ‘순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뜻이 그러한 것도 있지만 세상을 많이 알아버린 나에게 이 단어는 요즘답지 않은 촌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나의 한때, 내가 만났던 그 느낌 그대로를 담았을 것 같아서. 작가의 선택이 아마 우리가 모두 잊고 있었지만 기억하고 싶은 바람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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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로 구성되어 14명의 작가의 작품들을 주제에 맞게 만나며 떠올릴 수 있다.

나를 만화의 세계로 입문케 했던 황미나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부터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 김혜린의<불의 검>, 한승원의<프린세스>, 박희정의<호텔 아프리카>, 강경옥의 <블루>, 이미라의<인어공주를 위하여>, 천계영의 <오디션> 등이 나온다. 내가 좋아했던 순정만화 중 김영숙의 <바람꽃>과 김진의 <바람의 나라>가 없다는 것에 아쉽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그 당시의 나를 대면하며 설레며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머금는다. 또한, 미처 만나지 못했던 만화책을 만나면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한때 나를 채웠던 행복하고 설레었던 기분들

' , 그땐 정말 그랬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책 속의 그림과 문장들

 


인생은 예측 불허,

그러하여 삶은 그 의미를 갖는다.

때로는 그 의미가 처절한 슬픔을 내포할지라도

슬픔 속에는 빛이 있다.

보석보다 찬란한 빛이


삶은 정말 예측불허였다네 p26

 

꽤 길었던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촌마을에 살았던 내게는 정말 대단한 만화책이었다.

그 시절 일상인듯 자리 잡은 남아선호사상과는 달리 여성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아주 장대한 서사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고 운명에 따라 순응적 삶보다 내가 만들어 가는

 레 마누아의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매력에 흠뻑 젖었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었다.

작가의 말대로 다시 떠올려 보면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여성들은 저마다 다른 삶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운명이란 것이 정해져있다가도 어긋나는.

인생은 예측불허, 그러하여 삶은 의미를 갖는지 모른다.


 


나의 '객관적 위로'

너의 '주관적 아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문흥미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우리집>

 

그때 만났던 만화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며 이야기 속 세상에 나를 이끌었지만

 때론 현실을 지독히 반영하기도 해서 오히려 나를 떠 쏙 빠지게 하기도 했다

이 책이 그러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다시 떠오른다.

이영희작가는<안녕, 나의 순정>을 통해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그때의 그 기억으로 지금 잠시 힘듦을 잊을 수 있게 '나의 '객관적 위로'가 너의 '주관적 아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하고


 

앞으로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니까


나예리 <네 멋대로 해라>

 

세월은 나를 머물도록하지 않았고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었다. 그 시기에 만났던 만화책.

BL(boylove)분류된다는 <네 멋대로 해라>는 그때 우리들이 벗어나고자 했던 현실에 대해 당당한 목소리처럼 보았던 만화책이었다.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보지 않아서 일까 작가가 건네듯 인물들이 하는 말은 마치 우리들에게 하는 말처럼 섬세한 감정선을 담았던 걸로 안다.

십대, 연예인을 쫓던 시기를 떠나 작가의 그림과 함께 전해져 오는 인물들의 말이

 그 당시 벗어나고자 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했다.

 '네 멋대로 해라'라는 제목에 끌려 보다가 한없이 매료되었던 책. 획일화된 교실 속에서 공부만하길 바라던 세상을 향해 나를 응원하던 그 말 '네 멋대로 해라'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였는지 모른다.

 


이 책<안녕, 나의 순->을 받아든 순간부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순정만화에 대한 기억과 감성으로 모든 것을

 담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순정만화를 들쳐보게 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의 한때, 우리의 한때를 채웠던 순정만화. 설레고 꿈꾸었던 기억을 떠올려 지금의 내가 뭔가 행복한 설렘을 꿈꾸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살아가기를 응원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책을 읽는동안, 나의 순정을 담았던 그때의 기억에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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