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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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학문을 천착해온 노교수의 독서 체험은 어땠을까? 부제처럼 열정적으로 책을 읽어 온 나날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소년, 청년 그리고 노년시절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았던 저자의 경험을 통해 책 읽기가 한 사람을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한국학의 대가로써 국문학과 민속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학문 영역에서 후학들을 양성한 저자는, 특히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토마스 만을 애독했던 문학청년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의 문체는 대단히 문학적이고 유머가 넘치며 노년의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읽는 사람의 둔한 감성을 두드려 깨우는 힘이 있다. 독서가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삶의 경험과 사고의 깊이만큼만 그 머리와 가슴에서 다시 솟아날 수 있는 지혜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삶은 독서와 학문이 드물게 양립하지 않고 삶도 풍요롭게 해주었던 원동력이었다. 저자의 책읽기 방법에 따라 시와 소설, 그리고 논설을 읽어 나간다면 당신의 삶도 그만큼 풍요롭고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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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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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독서 경험을 엿 보는 것은 늘 흥미롭다. 왜일까?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떤 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 독서광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는지 등, 책을 좋아하고 늘 가까이 하는 나와 똑같은 취향 때문에 그 자체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표정훈의 『탐서주의자의 책』은 출판평론가 또는 도서평론가 라는 직함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이다. 내가 독서에 매진하는 이유가 어린 시절 많은 책을 읽고는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갈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저자는 일찍부터 주변에 널려 있던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독서광이 되었다는 점이 폭넓고 다양한 독서의 스펙트럼을 형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지만 그만큼 저자의 ‘책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짧은 글들을 통해 책과 독서를 다루는 품이 원숙할뿐더러 꼼꼼한 읽기를 과시하듯 세밀한 서지학적 지식에 이르기까지, 책 읽기와 그 후의 경험들이 잘 어우러진 독서 에세이다. 이 책을 읽고 나자 곧 떠오른 생각.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육체의 무기력을 가져올수록,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을 꺼내 천천히 읽는 소수는 늘 있다는 것. 독서야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최선의 행동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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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 - 개정증보판 현대사상신서 6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박홍규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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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에 있는 단골 중고서점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한국어 번역 개정판을 보았던 때는 아마 2012년 겨울이었을 것이다. 거의 석 달 동안이나 누구의 눈에도 들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있던 이 책을 결국 내가 구출해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미 원저서의 영어판과 한국어 번역 초판, 그리고 이 책과 같은 한국어 번역 개정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개정판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먼지만 쌓이고 있는 상황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일제 식민지 시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대학 강의 초반에 항상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해왔다. 저자인 사이드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이자 지배방식’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아시아 침탈과 식민지배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던 서양의 오만하고도 편견에 가득 찬 왜곡된 인식이다. 따라서 미국식 세계화에 반대하는 남미 국가들의 저항은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를 극복하고자 하는 적극적 행동인 셈이다. 이미『오리엔탈리즘』은 자신과 세계를 바로 보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든지 읽어야 할 현대의 고전 중 한 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나는『오리엔탈리즘』을 네 권 소장하게 된 셈인데, 이미 두 번 읽었고, 세 번째 읽고 있다.『오리엔탈리즘』은 죽기 전까지 손에서 내려놓지 않을 내 인생 최고의 명저로 남을 것이다. 더불어 그 자신 팔레스타인人으로써 오리엔탈리즘의 내외면적 희생자였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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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 한국 사회를 뒤흔든 희대의 사건을 파헤치다
표창원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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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한 성향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성장 환경에 따라 악해지는 것일까? 지금까지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와 실질적인 재판, 사형선고, 투옥 등의 형법 적용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는 어쩌면 범죄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둘을 아울러 법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끝없는 몸부림으로 점철되어 왔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듯싶다. 아침저녁 뉴스에서 보도되는 수많은 살인 사건과 현장검증, 경찰과 검찰의 늑장 대응 등, 살인은 이미 일상사가 되어 누구의 깊은 관심도 끌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범죄자가 특수한 인종이 아니라면, 그래서 누구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인간 사회는 결국 약육강식의 법칙이 여전히 유효한 정글에 불과한 것인가? 무기징역, 종신형, 사형이 연쇄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뿌리 뽑는데 효과가 없다면, 도대체 도덕과 윤리를 어떻게 내면화할 수 있을 것인가? 개개인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우리 사회가 잠재적 범죄자를 길러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어느 곳에서는 범죄 모의 또는 살인이 행해지고 있을 것이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범죄자의 머리 속에서는 성적인 쾌락의 추구와 돈에 대한 갈구, 그리고 좌절된 욕구와 사회에 대한 증오심 등이 결합되어 기회만 주어지고 동기만 촉발되면 언제든 엽기적인 범죄로 이어질 것이다. 이 점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을 읽고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범죄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예방할 수 있는 지혜를 쌓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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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지배
마이클 클레어 지음, 김태유.허은녕 옮김 / 세종연구원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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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Fortune> 지는 물이 21세기의 기름이며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귀중한 상품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CIA는 2015년경 물에 대한 접근성이 국제 전쟁의 주요 원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아니, 물로 인한 분쟁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집트와 수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국과 멕시코에서 물은 일촉즉발 분쟁의 원인이다. 그 뿐인가? 오래 전부터 석유는 국제적 규모 전쟁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제 2차 세계대전도 석유 확보를 위한 전쟁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러시아가 체첸을 절대 놓지 않는 이유도 체첸의 유전때문이고, 911 이후 미국이 이라크에서 보여준 행동도 결국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다. 이 책 <자원의 지배>는 2002년에 구입하자마자 읽었는데, 어렴풋하게나마 국제질서 내지 국제정치 또는 크게 보아 지정학적인 이해에 큰 도움을 받았다. 출판된지 꽤 되었지만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현재 거의 현실화되었다. 이 책에는 물과 석유뿐아니라 희귀 지하자원이나 목재 등의 자원 확보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내전과 학살 등에 대한 전율할만한 사실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국제정치학이나 지정학의 입구로 들어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쥐고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본질에 육박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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