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위안 - 어느 날 찾아온 슬픔을 가만히 응시하게 되기까지
론 마라스코.브라이언 셔프 지음, 김명숙 옮김 / 현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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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안』은 참, 잔잔하게 마음을 달래 주는 책이다. 가까운 사람의 사별을 겪은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슬픔을 넘어 보편적인 공통 기억으로 우주 어딘가에 기록되기를 소망할 만큼 위로를 많이 받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민족, 인종, 성별을 뛰어 넘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삶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깨우쳐주는 정신과 의미의 존재들이다. 비록 육체는 없어졌어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충실하고 충만하게, 그리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살라고 바람의 살랑거림과 나뭇잎의 떨림, 파도의 거품, 나비의 날갯짓, 밤 하늘 별의 반짝임 등으로 깨달음을 암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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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동양고전 슬기바다 11
법구 엮음, 한명숙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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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헐뜯지 말고 상처 입히지 말며 계율을 지키고 음식을 절제하며 홀로 한가히 앉아 사색에 전념하라 이것이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법구경』에 가득 들어 있는 수행과 구도의 구절들을 외우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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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옛집
최범석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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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책을 읽다보면 뜻하지 않은 만남에 마음이 벅찰 때가 있다. 『여행자의 옛 집』이라는 책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 정말 우연이겠지만, 본문의 내용으로 판단해 보건데 저자는 나와 초등학교 동창이고, 인왕산 아래에서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으며, 내가 살았던 홍제동 산 1-33호의 옛 집은 터만 남았지만, 그는 아직도 그 근처에서 살고 있다는 점 등에서, 참으로 신비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백말 띠인 것으로 보아 인왕초등학교를 1979년에 15회로 졸업했을 것이다. 저자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독신으로 중학교부터는 내내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세계를 떠돌다가 고국에 돌아와 정착하기 까지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이고, 나는 여전히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한 모퉁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메여 살고 있다는 것. 타인의 삶에서 부러움을 느낀다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의 경험에 대한 부러움일 텐데, 그럼에도 고국에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살던 옛 집에 다시 정착한 저자의 결정 역시 쉽지는 않았으리라. 따라서 저자의 삶이 부럽기는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살 수는 없는 현실적 제약이 때로는 약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꿈꾸던 삶을 실천에 옮기려면 돈과 시간, 무엇보다도 자유와 고독을 양립시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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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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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학문을 천착해온 노교수의 독서 체험은 어땠을까? 부제처럼 열정적으로 책을 읽어 온 나날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소년, 청년 그리고 노년시절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았던 저자의 경험을 통해 책 읽기가 한 사람을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한국학의 대가로써 국문학과 민속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학문 영역에서 후학들을 양성한 저자는, 특히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토마스 만을 애독했던 문학청년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의 문체는 대단히 문학적이고 유머가 넘치며 노년의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읽는 사람의 둔한 감성을 두드려 깨우는 힘이 있다. 독서가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삶의 경험과 사고의 깊이만큼만 그 머리와 가슴에서 다시 솟아날 수 있는 지혜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삶은 독서와 학문이 드물게 양립하지 않고 삶도 풍요롭게 해주었던 원동력이었다. 저자의 책읽기 방법에 따라 시와 소설, 그리고 논설을 읽어 나간다면 당신의 삶도 그만큼 풍요롭고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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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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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독서 경험을 엿 보는 것은 늘 흥미롭다. 왜일까?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떤 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 독서광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는지 등, 책을 좋아하고 늘 가까이 하는 나와 똑같은 취향 때문에 그 자체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표정훈의 『탐서주의자의 책』은 출판평론가 또는 도서평론가 라는 직함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이다. 내가 독서에 매진하는 이유가 어린 시절 많은 책을 읽고는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갈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저자는 일찍부터 주변에 널려 있던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독서광이 되었다는 점이 폭넓고 다양한 독서의 스펙트럼을 형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지만 그만큼 저자의 ‘책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짧은 글들을 통해 책과 독서를 다루는 품이 원숙할뿐더러 꼼꼼한 읽기를 과시하듯 세밀한 서지학적 지식에 이르기까지, 책 읽기와 그 후의 경험들이 잘 어우러진 독서 에세이다. 이 책을 읽고 나자 곧 떠오른 생각.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육체의 무기력을 가져올수록,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을 꺼내 천천히 읽는 소수는 늘 있다는 것. 독서야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최선의 행동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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