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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깎는 소년 ㅣ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5
장은영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18년 1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책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보게 된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책 깎는 소년"
이 책을 보더니 책을 만드는 소년도 아니고 책을 읽는 소년도 아닌 왜 책 깎는 소년이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궁금하다는 아이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표지 탐색부터 시작했네요.
우선 힌트..역사동화라는 점, 그리고 책 표지 그림을 보면 조각칼이 있다는 점...
이 두가지의 힌트를 듣기 전에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큰아이와 힌트를 듣고 나서야 알겠다는 동생들...
책 깎는 소년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빨리 보고 싶다고 하네요.
솔직히 엄마인 저도 책 깎는 소년이라는 역사동화의 내용이 많이 궁금해지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보고싶었지만 아이들이 먼저본다고 책을 가져가는 바람에 결국 맨 꼴지로 읽게 됐네요.

책을 제일 처음으로 손에 잡은 큰아이...
책을 끝까지 읽을때까지 눈을 떼지 못합니다.
내용을 미리 스포하려는 큰아이의 입을 막느라 조금 고생했네요..
대신 재미있으니 얼른 읽어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책을 대하는 두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네요.
그리고 옛날의 출판문화를 엿볼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이야 책을 쉽게 구해서 읽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책이라는게 참 귀했잖아요.
그런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책의 역사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던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봉운이와 장호는 정말 어려운 형편에 살고 있지만 책이라는 연관점이 있어요.
하지만 봉운이는 책 속에 사람을 담고 싶은 각수장이가 되고 싶은 꿈이 있고,
장호는 책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은 꿈을 갖고 있지요.
그 두아이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옛날의 책만드는 과정과 책을 빌려주거나 팔던 세책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니 역사 공부도 되서 참 좋네요.

이 책에서 각수어른을 도와 책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봉운이의 모습이 나와요.
책판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찾고, 좋은 나무를 잘라서 나무판을 만들어 가마솥에 찌고 말리고..
그리고 대패질도 해야하고...
정말 책 한권을 만드는데 지금처럼 쉽게 하는게 아니라 정성스런 여러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가마솥에 나무판을 삶는 삽화를 보며 아이들이 신기하다며 보여줍니다.

책 뒤에 전북대학교박물관 학예사이신 김도형님의 글을 보면 우리의 출판문화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도서관에서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게 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 둥이형제들...
그 옛날에는 책이라는 것을 아무나 볼 수 없었다는 사실에 신기해합니다..
그리고 김도형님의 글을 보면서 엄마가 알고 있는 지식을 첨가해서 설명을 해주니
아이들이 책에 관련된 역사를 더욱 재미있게 듣고 이해하네요.

파란자전거 역사동화는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역사라 더욱 관심을 갔고,
읽다보니 나도 모르는 역사가 나와서 보면서도 재미있고 신기해 했던것 같네요.
책을 읽고 아이들과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그리고 본인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봉운이가 되었을때와 장호가 되었을때의 입장을 서로 이야기 해보니, 둥이형제들은 그래도 장호가 무조건 나쁘다는 결론만 내리고, 봉운이는 대단하다고만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봉운이와 장호가 서로의 꿈을 사이좋게 이룰수 있을까하고 물어보니,
봉운이는 책을 만들고 장호는 봉운이를 질투하지말고 열심히 책을 팔면 된다고 하는군요.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니?"라고 물으니....
책을 만드는게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는 것과 더욱 소중히 다뤄야겠다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요즘처럼 쉽게 책을 만나는 상황이라면 책의 소중함을 잘 모를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책의 역사를 알게 되며 책의 소중함을 깨닫게되니 엄마로써도 기분이 참 좋네요.
처음 만나게 된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책 깎는 소년 덕분에 다른 역사동화 시리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