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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평점 :
일본소설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얼마 전에 읽게 된 한권의 책 덕분에 일본 소설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만나게 된 이 책...신이 검을 하사한 자 - 금색기계.
제 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눈여겨 보게 된 책이다.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으니 당연히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이거 추리소설 맞는거야?'라는 의구심이 든다.
1547년부터 1747년까지 뒤죽박죽 시대순으로 나열되는 이야기들..
년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무슨내용인지 헷갈린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뭐야..무슨 내용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몇번이고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를 반복하게 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각 장에 써있는 년도를 제대로 확인하고 읽기 시작했다.

1747년 만지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을 가진 소녀 하루카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금색기계.
하루카는 자신을 해하려던 남자를 얼떨결에 죽게만들고 집을 나와 소문의 금색님을 만나게 된다.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하루카와 죽은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 외의 사람들의 선과 악이 뒤얽혀 세월을 흐르면서 연결되는 이야기들...
여기에 금색님은 약 150여년동안 지요의 후손들을 돌보며 귀어전에 머무르게 되고,
그는 지요의 마지막 후손이 죽고 난 이후에도 스스로 죽음을 택할수 없는 존재로 사람들에게는 신으로 통하고 있다.
1700년대의 이야기 안에 금색기계라는 로봇이 판타지적 요소로 들어가 있어서 정말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하루카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으로 사람을 편안한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부터, 죽어버린 어머니의 사건들을 알아가며 그들의 얽힌 인간관계를 보며 과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또 마지막에 금색님에게는 끝을 가져다주는 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그는 쉴 수 없기에 하루타는 그에게 종막을 맞이하게 해준다.
그리고 금색님의 눈에서 녹색불빛이 꺼지며 이 이야기는 완벽하게 옛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처음 시작은 의문투성이로 독자에게 결코 편하지 않은 책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모든것이 이해가 되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이 추리소설로 분류가 될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울수 없다.
새로운 장르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을 다 읽고 가만히 생각하게 해보는 금색기계!!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나면 더욱 재미있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