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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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자의 시선에서 본 <엘리야 계시록>은 성경의 구원 계획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일상 속 믿음을 지키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준다. 이 책을 통해 세상 지식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열리는 감추어진 신비를 깨달았으며, 마지막 때의 혼란 속에서 오직 말씀과 보혈의 능력만을 붙잡아야 한다는 깊은 위로를 얻었다.

책에 따르면 마지막 때가 오면 거짓 지도자인 적그리스도가 출현한다. 그는 거룩한 모습으로 위장해 거짓 기적으로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지만, 성도들은 오직 말씀과 성령으로 그의 정체를 분별해야 한다. 자신을 신으로 경배하게 만들려는 폭정에 맞서 신실한 의인들은 광야로 도망치거나 처참한 탄압 속에서 순교를 겪게 된다. 바로 그때 구약 성경에서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했던 두 선지자 엘리야와 에녹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이들은 악의 세력과 종말론적 전쟁을 벌이며 적그리스도의 눈앞에서 "너 수치심을 모르는 자야, 너는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가 아니라 온 세상을 파멸로 몰고 가는 대적자다!"라는 영적인 진실을 선포한다.

두 선지자는 적그리스도의 실체를 폭로하며 치열하게 싸우다 순교한다. 하지만 이들의 순교는 실패가 아니라 구원 계획이 완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악이 승리한 것 같은 순간 마침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심판이 임하여 적그리스도와 추종자들은 파멸한다. 반면 고난을 인내하며 믿음을 지킨 자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한 안식과 승리를 누리게 된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종말의 서사가 결국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승리를 보장하는 해피엔딩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엘리야 계시록>은 단순한 공포의 예언서가 아니라,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끝까지 인내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구원하신다는 소망을 전하는 책이다. 특히 마지막 때의 주역으로 '왜 하필 엘리야인가'에 대한 의문은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구약의 마지막 장인 말라기서 4장 5절의 예언대로, 엘리야는 종말 직전 지상에 다시 올 것이라 약속된 인물이다. 또한 죽음을 보지 않고 불수레를 타고 승천했기에, 하늘에서 대기하다가 적그리스도와 싸우고 순교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할 완벽한 임무를 가진다(에녹 역시 같은 이유로 동행한다). 과거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850명을 불로 심판했던 엘리야가 다시 등장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적그리스도의 사기극을 폭로하는 모습은 영적으로 가장 완벽한 대조를 이룬다.

두 선지자의 순교와 악의 멸망을 보며 오늘날 마주하는 일상의 영적 전쟁에서도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의 확신을 얻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말세의 미혹 속에서 거짓을 분별하는 영적 분별력을 기르고, 현실의 고난을 이겨낼 최후 승리의 소망을 얻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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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졸업학교 교과서
임부돌 외 11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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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키우며 매일매일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지금,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이미 친가 부모님의 노환과 이별을 겪으며 상실의 아픔을 통과한 반면, 처가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게 생존해 계셔서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준비해야 하는 복잡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 자녀 양육에 대한 답만을 치열하게 구해왔던 나에게, 임부돌 원장을 비롯한 12인의 전문가가 쓴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는 신선한 충격이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는 법과 아이들을 졸업시키는 법만 배웠지, 정작 인생을 졸업하는 법은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죽음을 어둡고 두려운 종말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마무리이자 절기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책을 관통하는 3대 핵심 문자인 ‘존엄’, ‘돌봄’, ‘준비’는 남은 삶을 어떻게 재설계해야 할지 명확하게 이끌어준다.

첫째는 인간다운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하는 ‘존엄’이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마무리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명의료 중단이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같은 의료적 의사결정은 단순히 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한 인간으로서 주체성을 지키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의지 표현이다.

둘째는 익숙한 내 공간에서 이웃과 동행하는 ‘돌봄’이다. ‘웰다잉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완성은 공동체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차가운 요양원 시설로 떠나는 대신, 내가 살아온 집과 지역사회에서 존중받으며 나이 들어가는 ‘현지 노화’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친가 부모님을 보내드리며 느꼈던 아쉬움을 바탕으로, 여전히 곁에 계신 처가 부모님의 돌봄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셋째는 남겨진 이들을 배려하고 내 삶을 갈무리하는 ‘준비’이다. ‘노년의 핵심은 '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라는 문장은 큰 울림을 주었다. 장례 기획, 유산 정리, 유품 정돈을 미리 설계하는 것은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일인 동시에, 내 삶의 지혜와 기록을 세상과 아름답게 나누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을 지우고 얻는 ‘삶의 주도권’과 ‘현재의 소중함’이다. 마지막을 미리 설계해 둠으로써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남은 생을 더 밀도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또한 자녀 세대에게는 미래의 짐이 아닌 아름다운 기억을, 나 자신과 처가 부모님에게는 품격 있는 마무리를 선물하는 구체적인 실천 매뉴얼을 손에 쥐게 된다.

내 삶의 주체적인 마무리를 위한 ‘나의 인생 졸업 학교 교과서’로서의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추가로 제시한다. 나이 듦에 따라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와 노인성 질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건강관리 지혜부터, 은퇴 후 경제적 자립을 유지하기 위한 시니어 재정 관리 방법까지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실제 삶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웰다잉 홈스쿨링 교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미 겪은 이별의 경험과 앞으로 마주할 준비를 동시에 해나가며, 매일 커가는 자녀들과 함께 남은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하고 딱 좋은 시기이다. '이제까지 잘 살아왔으니, 잘 죽자!'. 나다운 삶의 마무리를 준비하게 돕는다.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도, 내 인생이라는 작품을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게 완성하고 싶은 모든 부모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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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긋다, 마음을 잇다
이향숙·강숙아·김상철·이미자·이은정·임해숙·조시원·조숙희·지선령·황경애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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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들린 책들이 어쩌면 치열한 현실을 피하기 위한 도피의 성격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자가 주는 안온함에 숨어 세상의 소란을 지워내던 나는 자칭 타칭 ‘활자 중독자’였다. 마주하기 두려운 책임감과 삶의 무게로부터 도망쳐 타인의 문장 속으로 숨어드는 일은 달콤했으니까. 하지만 도피가 길어질수록 마음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자라났다. 남의 생각에 밑줄을 긋는 일에만 머물러 있던 내가 이제는 나의 마음을 세상과 잇고 싶다는, 즉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었다.

그동안 읽었거나 읽기 위해 책장에 꽂아 놓은 책들은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었었다. 결혼하기 전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이 책들은 와이프와 가장 큰 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버린다. 1년 이상 깨끗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 분명 읽었지만 머릿속에 아무런 기억이 없는 책들을 미련 없이 비워낸다. 그렇게 솎아내고 남은 책들은 손때가 묻고 내 손으로 직접 밑줄을 그은 책들뿐이다. 나는 그 남겨진 문장들을 읽고 또 읽는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마주한 <밑줄을 긋다, 마음을 잇다>는 책 속의 한 문장이 어떻게 삶을 바꾸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에서 문장은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무너진 자리에서 다음 한 걸음을 내딛게 만드는 ‘구체적 행동의 단서’로 작용한다. 저명한 작가들의 문장은 그저 종이 위의 활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독자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며 살아 숨 쉬게 된다. 현실 도피의 수단이었던 나의 활자 중독이, 실은 삶을 다시 살아내기 위해 붙잡을 단 하나의 문장을 격렬하게 탐색하던 과정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성공한 이들의 화려한 영웅담이 아니라,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들이 고난의 터널을 통과해 낸 서사라는 점이다. 뇌종양, 사업 실패, 깊은 갈등 속에서도 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 열 명의 작가들의 이야기는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그 진솔함 덕분에 더 큰 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옆집에 사는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다. 그들과 함께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그으며 내 마음의 상처 역시 시나브로 아물어 갔고, 타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연결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얻었다. 이 책에는 거친 폭풍이 아닌, 대지를 적시는 이슬비 같은 묵직한 울림이 있다. 그리고 그 울림은 나에게 '나도 쓸 수 있다'는 시작의 용기를 격려하듯 불어넣었다.

이제 나는 남이 쓴 활자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독자에서 벗어나려 한다. 내면의 깊은 감정과 울림을 밖으로 이끌어내어 오롯이 나만의 문장으로 빚어내려 한다. 타인의 문장에 밑줄만 긋던 관객의 삶을 지나, 내 삶을 글로 마주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로 거듭나고자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결코 없다. 도피처였던 방구석 책방에서 걸어 나와 글쓰기라는 광장으로 향하는 지금, 오늘 밤 오랫동안 노트북을 연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간다. 타인의 문장에 그어 내린 밑줄이 마침내 나만의 글로 온전히 이어지는, 또 다른 인생의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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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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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명을 알고 삶의 소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쉰을 넘겼지만, 현실의 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수십 년간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닥친 AI의 일자리 위협과 무한 경쟁의 일상은 매일 사정없이 마음을 뒤흔든다. 후배들의 무서운 추격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은 어두운 그림자로 다가온다. 최근 회사에 도입된 생성형 AI 시스템을 바라보며 '내 전문성은 과연 언제까지 유효할까' 심란하던 차에, 부하 직원의 작은 실수를 강하게 질책하고 돌아서며 서글픈 자괴감이 밀려왔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마주한 <맹자: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은 단순히 옛 성현의 말씀이 아니라, 흔들리는 중년의 삶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방향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이 다가왔다.

이 책은 2,300년 전 맹자 사상을 21세기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 한자로 쓰여진 따분한 훈계나 윤리, 도덕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다룬다. 나 역시 성과 지표와 효율성만을 따지는 냉혹한 일터에서 매일 상처받고 지쳐가던 중이었다. 매출 압박에 시달리며 부하 직원의 처지보다 당장 내 고과를 먼저 챙겨야 했던 비정한 순간들 속에서, 저자는 맹자의 말씀을 근간으로 인간성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특히 이 책이 지닌 미덕은 고전을 바라보는 깊이와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주자, 다산 정약용, 저자(단산)의 시선을 모은 '3인 3색' 평설로 다각도로 접근하여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원문과 현대어 풀이를 넘어 주자의 엄격한 내면 수양론과 다산의 역동적인 실천론,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중재하는 저자의 시선이 긴밀하게 조화를 이룬다. 매 분기 '이게 정말 맞는 길인가' 고독하게 결단해야 하는 팀장으로서, 세 사상가가 나누는 치열한 논쟁은 지혜로운 멘토 세 명이 한자리에 모여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듯하여 깊은 위로와 통찰을 얻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마주한 '인간다움'에 대한 정의는 가슴에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다. 첫째는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숫자가 아닌 사람을 먼저 보는 마음이다. 고과와 실적, 효율성만을 따지는 냉혹한 일터이지만 부하 직원의 실수를 질책하기 전에 그의 처지를 먼저 헤아리는 공감 능력이다. 기계는 오류를 잡아내지만, 인간은 지친 동료의 어깨를 다독일 줄 알아야 한다. 둘째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부끄러움을 알고 중심을 지키는 태도이다. 내 고과를 위해 후배의 공을 가로채거나 편법을 쓰고 싶은 유혹은 늘 존재한다. 이때 내 안의 양심을 바라보며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 부정을 멈추는 것이야말로, 명함이 사라진 은퇴 이후에도 떳떳할 수 있는 당당함의 원천이 된다. 마지막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아홉 길 우물을 파는 끈기이자 책임감이다. 퇴직이라는 종착지가 보인다고 해서 대충 시간을 때우거나 방관하지 않는 것이다. 맹자가 말한 '굴정구인(掘井九軔)'의 비유처럼, 마지막 샘물이 솟아날 때까지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태도이다. 이것이 후배들에게 기술이 아닌 '삶을 대하는 뒷모습'으로 기억되는 선배가 되는 길이다.

AI의 확산과 무한 경쟁 속에서 미래를 불안해하는 직장인들에게 권장하며, 조직 내 냉혹한 실적 압박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공감과 양심을 지켜내며 '삶을 대하는 품격 있는 뒷모습'을 남기는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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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ㅣ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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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일지 몰라도, 내 삶의 역사서는 오직 나만의 품격과 진짜 자아로 기록된다. 나는 오늘부터 남의 무대 위 들러리가 아닌, 내 역사서의 압도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가겠다."

사마천이 바라본 승자와 패자의 기준은 '권력의 유무'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의 유지'였다. 그는 유방에게 패해 자결한 항우를 제왕들의 기록인 '본기(本紀)'에 당당히 올렸고,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다 굶어 죽은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로 '열전(列傳)'의 첫 장을 시작했다. 권력을 쥔 승자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킨 패자가 역사적으로 훨씬 숭고하다는 선언이었다. 지금의 성공이 영원하지 않듯 지금의 패배 역시 영원하지 않기에, 우리는 남들의 평가와 조롱 속에서도 마땅히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켜내야 한다. 찰나의 결과보다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낸 그 위대한 과정이 결국 나라는 인간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은 늘 우리에게 최고가 되라고 압박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돈, 성적, 아파트 평수 같은 하나의 기준표로만 사람을 줄 세우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달려도 늘 나보다 앞선 사람이 존재한다. 그러니 이제는 남보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인생의 기준점을 세상의 중심에서 나의 중심으로 옮겨오는 순간, 나는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경쟁자가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가 된다.

세상은 오직 성공이라는 결과만 보지만 우리 삶은 실패하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긴 이야기다. 오늘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은 결코 아니며, 그것은 내 인생 드라마에서 더 멋진 대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물일 뿐이다. "내가 못나서 실패했어"라며 자책하기보다, "이번 시도는 실패했지만 이것은 내 인생을 채우는 경험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며 차분히 오답 노트를 만들면 된다. 처절한 실패를 딛고 일어선 자의 서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남들의 화려한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슬퍼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곳에 가봐야 우리는 들러리일 뿐이다. 차라리 나만의 작은 방에서 나만의 연필을 들고 나만의 이야기를 한 줄씩 써 내려가는 편이 훨씬 가치 있다. 사마천이 끔찍한 굴욕 속에서 방 한 칸에 박혀 완성한 역사책이 결국 황제의 권력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승리한 것처럼 말이다.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모든 것이 휩쓸려 간 자리에도 끝까지 남아있는 단단한 돌멩이처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은 가치가 바로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붓이다.

가장 두려워했던 모든 것을 잃는 상황을 이미 지나왔기에, 역설적으로 우리의 마음은 무한히 자유로워진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눈치나 타인의 평가가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한다. 세상이 아무리 내 실패를 오점이라 비웃어도, 내가 그 아픔을 갈고닦아 나만의 실력으로 만든다면 그 상처는 세상에 하나뿐인 독보적인 무기가 된다. 뜨거운 불길을 견뎌낸 철이 가장 단단한 칼이 되듯이, 고통을 견디며 스스로를 갈고닦은 사람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남들의 무대에서 들러리로 서지 마라. 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언제나 나만이 주인공이다.

세상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치여 자책하는 이들에게, 실패는 인생의 오점이 아니라 나만의 독보적인 무기를 만들어가는 위대한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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